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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그랜저 3.3 주행기

아편쟁이

20.07.06 17:19:08추천 32조회 5,166

더 뉴 그랜저 3.3

 

 

 

네 그랜저HG를 강화한 그랜저IG를 더 강화하고 늘려서 만들어 

 

출시한 더 뉴 그랜저 입니다.

 

설명이 긴 데 그럴 법한 이유가 있는 차이죠.

 

 

 

저도 이번 개별소비세 할인에 혹해서 결국 대형 세단을 한대 들였습니다.

 

제 차의 구체적인 트림은

 

더 뉴 그랜저 3.3 가솔린 + 스마트 센스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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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다 풀옵션이지만, 실제 구매는 이런 차량들이 많을 걸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차량도 있어서 합리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사실 추천한다면 캘리그래피 트림이죠.

 

처음에는 하이브리드 사려고 했는데 이건 인도기간이 뭐 포르쉐급이라...

 

 

 

옵션을 짜게 넣은 부차한 설명을 달자면,

 

출퇴근에 타면서 가끔 동료나 손님도 같이 탈 목적? 

 

주변에서 하도 오지랖부려서 그냥 이유달기 싫은 마음 같은 느낌 같은 핑계.

 

그랜저 사면 "이거 살 바에 이거 사겠다" 안들어도 됩니다. ㅋㅋㅋ

 

이제 국내에서 선택지가 K7 아니면 녀석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알뜰살뜰 산 차량인만큼 주행기를 길게 남겨봅니다.

 

제 글은 좀 긴 편이라 불편하신 분들은 건너 뛰시고 제일 아래 단락만 읽으시면 됩니다. 

 

 

 

일단 풀체인지 모델이 아님에도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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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해진 그릴의 채용과 날렵한 후면 디자인의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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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납득하긴 어려운 >___< 디자인이지만,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변화를 위한 선제적 변경.

 

다만 옆에서 보면 이전 그랜저IG의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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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는 그대로 가져다 쓴 느낌.

 

그렇지만 휠 베이스가 40mm나 늘어나서 실제로는 엄청 길어졌습니다.

 

 

늘어난 휠베이스보다 더 실내가 광활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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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cm인 제가 앞에 셋팅하고 뒤에 편하게 앉으면 남는 공간입니다.

 

갤럭시s20 울트라가 길이로 들어갑니다.

 

물론 제 다리가 좀 짧긴 하지만 뭐 그렇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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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마법사, 현대자동차

 

역시나 이번에도 정말이지 광활한 실내를 만들어냈습니다.

 

2열만 그런 건 아니고 1열에서도 시각적으로 호쾌한 선을 그려내서

 

넓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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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에는 버튼식 미션 셀렉터가 한 몫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매끈한 게 아니라 실제로 매끄러운 실내 디자인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안익숙하고, 불편하지만 대세가 그렇다면 받아들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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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넘 옵션을 선택하면 더 화려하게 터치식 공조 조절장치가 제공되는데

 

운전하면서 화면 볼 것도 아니고 해서 옵션을 뺐습니다.

 

 

 

대신 이렇게 아낀 돈을

 

3.3 가솔린 엔진을 넣는데에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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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꽤나 오래 만들어오고 꽤 잘 셋팅한 전륜 3.3엔진+8단 미션.

 

보수적인 주행감과 설정은 꽤나 신뢰할 만 했거든요.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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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프라이머시 MXM 4를 넣어줍니다.

 

R-MDPS는 덤이구요.

 

R-MDPS냐 C-MDPS냐의 구분은 이제는 의미 없어진 듯하고

 

미쉐린 MXM4는 정말 제 돈 주고라도 넣을 타이어입니다.

 

쓸데없는 컨티넨탈과의 이별은 칭찬하고 칭찬하고 또 칭찬해!

 

 

 

미쉐린 타이어의 도움이 아니더라도

 

더 뉴 그랜저의 주행감 셋팅은 꽤나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IG에서 불편하고 갸웃거렸던 부분들이 대부분 해소되었습니다.

 

1열에서 느끼는 주행감은 G80(DH)와 흡사할 정도로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충분히 잘 걸러주는 잔진동과 범프/리범프에서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거든요.

 

특히나 길어진 휠베이스가 주는 느낌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고속주행감과 좌우 롤의 대응에 있어서 안정적이고 부드러워서 

 

세단의 안정적인 맛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80~140km/h 사이의 주행감은 더뉴그랜저의 최고 장점 구간.

 

 

문제는 2열인데,

 

1열에서 느꼈던 부드러움에 비해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잔진동 걸러주는 느낌은 꽤나 괜찮은데,

 

스트록이 짧은 스포츠 서스펜션을 설치한 것 같은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고속도로에서 콘크리트 블럭 간의 요철이나 고르지 못한 고속 노면의 상하 충격이 올 때,

 

충격을 받아주는 느낌은 괜찮은데 원래대로 회복되거나 릴리즈 되는 시점에서

 

꽤나 급격히 떨어져서 다소 불편한 느낌이 옵니다.

 

 

나긋하고 농염한 느낌의 1열에 비해

 

2열은 나긋하지만 성질 급한 느낌이 있습니다.

 

 

 

뭐 이전 그랜저IG에서 V6엔진 모델의 경우 잔진동과 

 

차량의 움직임에 히스테릭한 성깔을 부린 거 생각하면

 

꽤나 정방향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해봅니다.

 

그랜저IG의 경우 V6는 좀 느긋하게 셋팅했어야 하는데

 

당시 현대는 "스포츠"성에 너무 집중하던 때라 이질감이 컸었거든요.

 

 

차 전체의 핸들링은 대중성을 지향하는 대형 세단으로선 충분히 합격점입니다.

 

 

보수적인 목적이기에 선택했던 V6 파워트레인,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주는 느낌은 정숙하고 부지런합니다.

 

가끔 3단-4단에서 헤메일 때가 있긴 한데, 거의 발생하지 않기도 하거니와,

 

꽤나 똑똑하게 잘 넘어갑니다.

 

특히나 V6엔진이 주는 조용함, 아니 엔진룸 방음에 감사하게 되죠.

 

덤으로 더 뉴 그랜저는 전체적으로 실내로 들어오는 진동과 소음을 꽤나 잘 잡아내서 

 

정숙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렉서스ES를 연상하게 할 정도입니다.

 

 

 

다만 전 한국인 취향의 파워트레인 셋팅이 좀 불만인데

 

브레이크도 악셀도 초반 답력이 예민하게 잡혀있습니다.

 

쉽게 말해

 

좀 부드럽고 안정적인 느낌이 아니라, 초반에 잘 치고 나가는 느낌입니다.

 

"나 그랜저 3.3이야. 신호 대기 후 출발에서 다른 누구에게도 질 순 없지!" 

 

느낌이 과분하게 들긴 합니다.

 

아오 DN8 쏘나타는 그렇게 부드럽게 만들어 놓구선!

 

오히려 고속에서는 출력이 남아있는데 액셀은 다소 둔감해지는 편.

 

컴포트-에코-스포츠-스마트 모드 변경에서도 공통적인 부분.

 

보통 현대의 에코모드가 좀 별로였었는데, 

 

더 뉴 그랜저 3.3은 에코모드가 오히려 대형세단 모는 느낌으로 편하게 몰 수 있습니다.

 

 

이전 세대의 연식변경 모델이라는 걸 남겨둔 부분은 여전히 현대스러운 브레이크.

 

G70/벨로스터/AD등에서 보여준 일관적인 브레이크 셋팅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차의 목적이 대형 세단이고 안정적인 주행을 목적으로 나온 차량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편하게 탈 수 있는 옵션을 많이 빼서인지)

 

주행에 꽤나 집중해서 탈 수 있는데, 딱히 아쉬움은 없네요.

 

이제는 더 이상 일본 세단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수준인 현대 세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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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안이 없는 상품성으로 돌아온 '더 뉴 그랜저'

 

좋아진 승차감으로 고전적인 세단의 맛을 살린 그랜저.

 

그렇지만 칭찬만 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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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ㅂㅅ같은 계기판.

 

저만 그런게 아니라 누가 봐도 RPM과 속도게이지의 양 위 모서리 부분을 스티어링 휠이 시야를 간섭함.

 

HUD에만 너무 집중했는지 기본적인 부분에서 이상해짐. 

 

게다가 각도도 아래를 보고 있는데 위가 슬몃 잘려보여서 이상함.

 

 

거기에 생산직과 품질팀은 뭐 했는지 조립할 때 부품 하나 빼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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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내캐치 커버 하나 빼먹음... 아오 ㅆㅂ

 

현대 이... (부들부들) 이 따위로 조립하고 출고해놓고 노조는 목소리를 높이고? 응? 뭐? 

 

사소한 부분이라 보증과 서비스를 믿고 그냥 인수해야죠. 아오... 

 

수입차는 인수거부까지 해봤는데 이 정도면 애교.

 

 

문제는 그랜저가 발전했다 말해도,

 

DN8 쏘나타가 주는 주행감이 너무 안정적이어서 

 

현행 더 뉴 그랜저에 박수쳐주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전은 했지만 딱 그만큼의 발전.

 

형보다 잘 난 아우 등장은 여전히 유효함.

 

 

 

물론 이건 차 덕후의 시각이고, 

 

그랜저를 사시는 많은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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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백 4개를 막 담을 수 있는 트렁크 크기와 

 

그 광활한 실내에 만족하실듯.

 

더군다나 기본 트림에도 충분히 편한 옵션들 다 들어있습니다.

 

에어백은 다 들어있고, 미세먼지 센서 포함한 공청기도 들어있습니다. 

 

오토크루즈나 오토홀드도 기본 제공하고 기본적인 블루링크와 네비게이션 시스템도 모두 포함합니다.

 

 

 

 

역시 그랜저는 그랜저입니다.

 

2020년 이 가격에 이 넓이를 살 수 있는 건 '더 뉴 그랜저' 뿐이라고 봅니다.

 

덤으로 충분히 안정적인 주행감은 충분히 대형 세단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그랜저란 차는 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산층에서 접근할 수 있었던 최고급차였던 그랜저였고,

 

90년대 우리 모두의 모든 목적의 차였죠.

 

더불어 그 시절엔 "꿈과 성공"의 이미지가 있긴 했지만요.

 

제 아버지의 그랜저도 일, 일상 그리고 가족의 차였죠.

 

 

 

영혼없이 판매만을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20-30 성공의 아이콘이라는 캐치프라이즈가 아닌,

 

제대로 된 '모두의 모든 목적의 그랜저'가 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물론 제 솔직한 마음은 현대의 3세대 플랫폼 그랜저 영원히 안나왔으면... 

 

ㅋㅋㅋㅋㅋ 이미 샀단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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