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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 깐 사건. ㅡㅡ;; 그다지 안 웃길지도...

비류

03.08.15 00:18:09추천 0조회 4,005
___|104:+:0-0:+::+::+::+::+::+::+::+::+::+: 그 때가... 10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그래픽 온라인 게임이 없었다. 머그가 아닌 머드였다.
글로 하는 온라인 게임이랄까? 한 마디로...

[누구]님이(가) 나쁜 몬스터를 가죽소리 나게 쳤습니다. ( -98점 )
나쁜 몬스터님이(가) [누구]님을(를) 헛쳤습니다.

이런식으로 체팅을 하면서 하는 게임이다. 물론 아이템이나 길도...

어두운 길이 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하나 보인다.
(북,남,동,서,계단)  

[100/100<--피, 50/50<--마나] _ <--- 커서.. 요기다 위의 가로안에
있는 방향을 치면된다. 예제) [100/100<--피, 50/50<--마나] 북

아이템은...

어두운 길이 있다. 반짝이는 무언가가 떨어져 있다.
(북,서), 반짝이는 열쇠

[100/100, 50/50] 반짝이는 열쇠 (가져) <--- 명령어

등... 뭐 이렇게 하는 말로 하는 게임이다. 물론 온라인
이니 여러사람들과 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찮게 이벤트를 몹을 잡은 나는... 신이났다.
전설의 명검이었던가? 아무튼 엄청난 무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근데... 어처구니없게도 소유 아이템이 너무 무거워 들지를
못하는 것이 아닌가! 잽싸게 다른 아이템을 버리고... 막..
" 전설의 명검 가져 " 라고 치는 순간... 어디선가 순식간에
나타난 놈이...

이동화님이(가) 전설의 명검을 줏었습니다.

메세지가 뜨는 것이 아닌가? ㅡㅡ;; 참으로 눈물이 나오는 순간
이었다... 너무나 아쉬운 나머지 돌려달라고 해봤지만...
다가온 대답은... 간단했다.

이동화: 신발놈... 못줘. 죽여버린다.

주기싫으면 말지... 왜 욕이란 말인가. 정중히 욕하지 말라고
말해봤지만... 더 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나는... 깔끔하게...

[100/100, 50/50] 이동화 (때려) <---공격 명령

후훗... 전설의 명검을 돌려받았다.

문제는 이제부터였는데... 만날때 마다... 나를 도둑이네. 자기가
잡은 몹에서 나온 아이템을 내가 가져갔네. 그 아이템 때문에
내가 자기를 죽였네... 이러는 것이 아닌가? 게시판에 까지
올리면서. ㅡㅡ;; 화도 났지만 어쩌겠는가... 참을려는데...
재미난 사건이 일어났다. 당당하게도 게시판에... 자기집
주소를 올려놓으며 찾아오라는 것이 아닌가? 날 패주겠다며...

다음 날 강남의 모 아파트촌으로 찾아갔다. 벨을 누르니 그
이동화의 어머니인 듯한 분이 나오셨다... 알고 보니... 이 놈이
중학교 1학년생이 아닌가... 그 당시 난 20살이 넘었었다.
따끔하게 그의 어머니께 한 바탕 퍼부어줬다.

그리고 막 문을 열고 그 집을 나서는데... 저 쪽에서 어떤
꼬맹이가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작은 키에 안경... 허우대가
몹시... 안 좋은 녀석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 드랜의 이동화? "
" 어? 누구... "

세요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그 녀석의 머리카락은 내게 잡혔다...
그리고 그 애의 어머니가 보기 전에 녀석을 끌고 아파트의 놀이터로
향했다. 도착해서...

" 어이, 꼬마. 내가 드랜의 [료이]인데... 날 패주겠다고? "
" 흑흑... 잘못했어요. "
" 내가 니가 죽여서 나온 아이템 가져갔다며? [짝]<--따귀 "
" 흑흑... 잘못했어요. "
" 아이템 때문에 너 죽였다며? [짝] "
" 흑흑... 잘못했어요. "
" 패주겠다고? ㅡㅡ;; " [쭈우우욱] 녀석의 양빰을 쭈욱 늘리는 소리.
" 흑흑... 잘못했어요. "
" 흠... 니가 그렇게 이야기 하니... "

이렇게 조용히... 일은 끝나...지 않았다. 물론... ㅡㅡ+ 난 당하면
10배로 갚아주지 못하면 잠을 못 자는 성격이다.
상대가 여자건, 꼬맹이건 머건... 녀석을 끌고 종로에 있는 컴통이라는
ISDN(전화방식)으로 운영하는 통신방(지금으로 말하면 PC방)에
갔다... 녀석이 가진 아이템과...돈을 갈취했다. ㅡㅡ+

녀석은 망연자실... 화면을 보고 있었다. 내가 삭제 명령어를
치자... 녀석은 화들짝 놀라며 나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 ............ "
" ...지우는건 너무한가? "
" 한번만 봐주세요... "
" ...음... 근데 무슨 마음으로 진짜 주소를 쳤니? "
" 안 올줄 알고요... 국민학생(그 때는 국민학교라고 했다.)인줄 알았어요... "
" ...(불끈 머리에서 심줄이 돋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여전히
   국민(초딩)학생은 저주한다. ㅡㅡ;; ) "
" 신발새끼... "
" 아악! 형 안돼요! "
" 조까! ㅡㅡ+ "

그 날 이후로... 이동화라는 아이디는 보이지도 소문도 들리지
않았다...


이걸 유머란에? ㅡㅡ;; 괜한 짓을 한 것이 아닐런지...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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