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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에서의 혈투

흔들바위추락

04.11.02 16:07:26추천 0조회 1,945
___|104:+::+::+::+::+::+::+::+::+::+::+:혹한에 아무생각도 할수가 없었다

"재석아 사발면 남았니?"

"딱 2개 남았어"

그렇다. 이 왕뚜껑 2개는 재석과 나의 마지막 식사가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열흘째 길을 잃고 해메고 있는중이었다.

그리고 여기는 에베레스트 k-1고지 한복판이다.

"우헝~"

환청이라 생각했다.

환청이 아님을 깨닳게 만든건 지축의 울림이었다.

눈앞에 나타난 검고 거대한 물체는 전설속의 에베레스트 설인이었다.

하나도 안 무서웠다.

어차피 얼어 죽을 목숨이었으니, 맞아죽으나 얼어죽으나 매한가지였다.

평소 깡좋기로 유명한 재석은 설인 앞에다가갔다.

"쳐봐! 쳐봐!"

설인은 예상을 깨고 앞발을 휘둘렀다.

부웅~

재석은 저멀리 날아서 계곡아래로 떨어져 즉사하고 말았다.

"우엉~"

점점 공포가 엄습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살고자하는 의욕이 솟구치기 시작했다것과 같은 말이다.

나는 급히 배낭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 설인 앞에 내보였다.

문근영 브로마이드였다.

설인은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탁탁탁을 시작했다.

에베레스트 산 한복판에서의 탁탁탁.

나도 덩달아 탁탁탁을 시작했다.

에베레스트 산속에서의 이름모를 두 생명체의 탁탁탁.

하지만 나의 탁탁탁은 설인의 탁탁탁을 부추기기 위한 페이크였다.

한번,,,두번,,,세번,,,설인은 연속으로 내뿜었다.

그리고 나는 그 타이밍을 절묘히 넘기며 계속 페이크를 유지했다.

10번,,,설인은 주저 앉고 말았다.

지금이야말로 이녀석을 물리쳐야 할 절대절명의 찬스였다

두눈이 므흣하게 풀린채 가뿐숨을 내쉬는 설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조정린 브로마이드를 깨내들었다.

"우헝!!~~"

절규인지 교성인지 모를 듯한 외침이 설원과 계곡 전체를 흔들었다.

서른번의 탁탁탁을 마친 설인은 므흣하게 숨을 거두었다.

타타타타타타타타~

어디선사 나타난 헬기.

설인의 외침을 듣고 찾았으리라.

열흘간의 악몽을 뒤로하고 시트에 누어 달콤한 잠에 빠졌다.

그것은 꿈이리라...꿈이리라...모두가 꿈이었으리라..


이글은 제게 dc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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