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4포인트쉐라톤호텔. 한국대표팀 선수단을 실은 대형버스 2대가 호텔 입구에 들어섰다. 선수들이 우르르 호텔 정문으로 들어서자 한 직원이 허겁지겁 뛰어나와 "이쪽이 아니다"며 반대편 입구로 안내한다. 간판도 없는 별관 입구로 들어가니 5명도 타기 힘든 초소형 엘리베이터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뭔가 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김재박 코치와 선수들이 엘리베이터 앞에 서성거린다. 박찬호:(김재박 코치에게) 얘기 들으셨어요? 원래 우리 숙소는 여기가 아니래요.
김재박: 어? 그게 무슨 소리야?
박찬호:(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우리가 A조 1위잖아요. 원래 1위팀은 별 다섯개짜리 호텔이고, 2위팀이 별 네개짜리 호텔을 쓰기로 했대요. 그런데 WBC 조직위원회가 A조는 당연히 일본이 1위를 할거란 생각으로 한국팀에 이 호텔을 배정해 뒀다고 하네요.
김재박:(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숙소를 바꿔야겠네.
박찬호:일본팀이 그 호텔에 벌써 체크인을 했다는데요. 일단은 오늘 하루 지내고 나서 내일 바꾸는 쪽으로 해야겠어요.
김병현:(벽에 기댄 채 엘리베이터를 응시하며) 여기 예전에 마이너리그 애들 쓰는 숙소였는데…. 저기 카멜백쪽에 가면 여기보다 괜찮은 호텔들 많거든.
박찬호:(김코치를 돌아보며) 이대로 숙소를 쓰면 안 되겠죠? 우리가 1위팀이니까 당연히 1위팀 호텔을 써야죠.
선수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조직위에 정식으로 항의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선우:(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구)대성이형 어디 계세요? 대성이형만 있으면 그냥 다 해결될텐데….
김재박:(김선우의 말에 피식 웃으며) 얘들아, 일단 올라가서 짐 풀자.
양손에 짐을 가득 든 선수들이 4명씩 '미니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곽승훈 특파원> -------------------------------------------------------------------------------------- 이 개새끼들 우승 트로피에 벌써 미국 새겨놨을수도.. 동의하는사람 추천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