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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체스마스터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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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9 18:27:27추천 3조회 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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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KBS 2TV가 방송한 '스펀지'의 일부 내용으로 인해 바둑, 체스 간 온라인 논쟁이 한창이다.

이날 방송에서 스펀지는 프로기사 조훈현 9단이 지난 1979년 독일에서 체스의 마스터와 체스 대국을 가져 이긴 적이 있다는 내용을 다뤘고, 사건의 제보자는 최고점인 별 5개를 받아 지식 개발금 1백만원을 받았다.

문제는 이 방송이 나가자 국내 체스 동호인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동호인들은 스펀지 온라인 게시판에 강력한 항의성 글을 올리며 제작진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고, 일부에서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각 체스 동호회는 물론 바둑 관련 홈페이지에도 이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불붙고 있어 자칫 바둑과 체스간의 온라인을 통한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체스인들의 주장은 이렇다. 일단 조훈현 9단의 말 자체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 체스의 마스터는 160개국의 수십억 체스 인구 중 고작 500여명 만이 인정받고 있으며 웬만한 체스 동호인이라면 다들 알 만한 인물들이라는 점을 들어 조9단이 이겼다는 이름조차 불확실한 '체스 마스터'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을 풀지 않고 있다.

또한 체스의 기본 룰조차 제대로 모르는 조9단이 바둑이 아닌 체스로 마스터를 꺾는다는 것은 무협소설과 같은 허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방송 내용에 대해 체스가 바둑보다 못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체스의 폄하에 대한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혹자는 그 마스터란 인물이 체스를 모르는 조9단에게 체스를 가르쳐주기 위해 일부러 패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바둑 팬들 역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무엇보다 바둑과 체스에 대한 비교 자체에 대한 심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 이미 세계 1인자가 슈퍼 컴퓨터에 패한 적이 있는 체스와 바둑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

나아가 조훈현 9단이 마치 사실을 조작한 듯이 이야기하고,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등 조9단 개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일부 체스인들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결국 일이 불거지자 조훈현 9단은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이번 스펀지 방송 건에 대한 해명의 글을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이 글에서 조9단이 밝힌 26년 전의 상황은 이러했다.

"79년 유럽바둑선수권전이 독일에서 개최되었고 나는 한국 프로기사 자격으로 초청 방문했다. 지도 대국을 끝내고 보니 옆에서 체스를 두고 있기에 구경을 했다. 계속 보고 있자니 대국자 중 한 사람이 내게 한판 둘 것을 권했고 나는 이에 응했다. 첫 판은 졸(폰) 하나 차이로 졌고, 다시 새로운 대국이 시작됐다. 중반 들어 상대의 제일 센 말이 내 졸을 잡으려다 오히려 잡혔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졌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종국 후 상대에게 어느 정도 실력이냐고 물었더니 '바둑은 약하나 체스는 마스터'라고 대답했다. 여기까지가 당시의 전말이다."

조9단은 글 말미에 이 일은 분명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나, 워낙 세월이 흘러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며 또한 상대방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기에 정확한 의사소통이 힘들었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이 문제로 체스를 폄하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생각은 전혀 없으며, 그런 의도 또한 없다는 말로 자신의 글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게임 논리가 완전히 다른 바둑과 체스의 우열을 논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데에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조훈현 9단은 그저 자신이 과거에 겪은 에피소드를 말했을 뿐이며, 이를 소재로 채택한 방송국에서 극적인 재미를 불어넣기 위해 다소 과장되게 재구성한 면이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이번 일을 역지사지(易地思之)로 본다면 바둑과 체스가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을지 모른다.

바둑과 체스는 동서양을 대표하는 최고의 두뇌 스포츠들이다. 세계화와 스포츠화라는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

사족 하나. 스펀지 제작진은 이번 에피소드를 다루며 좀 더 신중한 자료의 수집과 확인을 거쳐야 했다. 조9단이 분명 '마스터'라 칭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는 '체스의 최고수'로 단정지어 발표한 것부터가 오버였다.

체스인들이 주장하듯 체스 마스터는 전 세계 500여 명이 있을 수 있지만, 최고수는 단 한 명뿐인 챔피언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조훈현 9단이 후지사와 9단과 내기바둑을 두어 스승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는 내용 또한 오류다. 후지사와 9단은 조9단에게 있어 '제2의 스승'과 같은 인물이며, 조9단이 세고에 겐사쿠 9단의 문하생으로 있을 당시 내기바둑을 둔 상대는 아베 요시테루란 6단의 프로기사였다.

 

 

그리고 분명히 스펀지가 조훈현 씨를 인터뷰 할 때

 

분명 당시' 체스 챔피언'을 이겼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럼 채택 꼭 해주세요 ~ ^^

 

사실일까요?  ,,,, 체스마스터라면  9단정도인대 ,,,,  진실이?

오세훈 10.03.30 00:53:39

1, 스펀지에 조훈현 9단이 체스 마스터를 이겼다고 함
2. 체스 동호회 "말도안된다, 체스 마스터는 짱셈..."
3. 바둑 동호회 "우리 조훈현 9단 무시 하셈?"
4. 진실 은????

데스나이트 10.03.30 08:32:43

이런거 가지고 발끈하는 동호회인들 난 이해가 안가네...그냥 '아 그러세요' 하고 넘어가면 되지 -_-; 뭔 소송까지...쓸데없는 자존심 싸움...

HBKLife 10.03.30 12:54:55

사실 바둑, 체스 다 즐기고 있지만 흠... 바둑이 좀 더 심오한 맛이 있는 건 사실~ 체스는 컴터가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계산할 수 있지만 바둑은 그게 안되니까~

jjunius 10.03.30 18:43:00

글쎄요. 전 체스도 바둑도 못 둡니다. 체스는 그냥 룰 정도는 아는데, 백판 둬서 백판 집니다....ㅜ,.ㅜ
진위야 제가 알 수 없지만, 조훈현9단 정도 되는 인물이라면, 체스정도는 금방 마스터급으로 숙달될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HBKLife님이 쓰셨지만, 체스와 바둑은 '경우의 수'에서 차원이 다릅니다. 몇년전에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카스파로프를 체스로 이긴 적이 있었죠? 그 뒤로 딥싱크 였나 딥소트였나? 더 파워업되었다는데, 여튼 딥블루는 1초에 2억개의 수(手)를 연산할 수 있었다더군요. 그 정도면 체스판 위에서 생겨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계산하는데 몇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바둑은 어림도 없습니다. 바둑판위에서 생겨날 수 있는 패턴은 '무한'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라네요. 딥블루한테 그 정도 연산능력으로 바둑따윌 시키면 아마 수십억년 지나도 다음 수를 못 내놓을 겁니다. 그런데, 그걸 직관으로 해내는게 인간의 두뇌이고, 프로기사는 몇백수 앞을 내다본다고 하죠. 종종, 시합 시작될 때 이미, 시합이 종료될 때까지의 모든 수를 다 머리속에 넣고서, 즉 승패가 난 상태로 시작하곤 한다고 합니다. 조훈현9단은 자신이 바둑시작한 이래 뒀던 모든 시합을 한 수 한 수 다 기억하신다네요.
요컨대, 바둑에 비하면 단순하다고 할 수 있는 체스정도는 금방 마스터하실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체스에도 묘수란 게 있긴 하지만, 바둑의 정석같은 거랑은 비교가 안 될 겁니다.

타우린맨 10.03.31 11:49:08

누가 맞다,틀리다가 아니라 조훈현9단은 대단하다는 결론이 나오는게 더 현명할듯~

어허라꽁 10.04.03 14:25:29

전 체스도 바둑도 둘줄 알지만...체스와 바둑은 스케일 자체에서 차이가 나며
(참고로 장기, 체스의 수준과 바둑의 차이는 비교자체가 불가능→판의 위치가 정해져 있는 것으로
한정된 공간적 위치가 가능한 수준과 몇십억판의 바둑 대국 중 단 한판도 같은 판이 나오지 않은
바둑과는 이미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조 9단의 두뇌라면 충분히 체스마스터의 실력을
누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 바둑 프로기사 입단은 쉽게 얘기해 서울대 법학과 들어가는 수준
이상이면 이상이지 절대 그 이하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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