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라면 구속감” 한 마디에 日 야스쿠니 군중 외국인 집단 공격
[중앙일보] 입력 2011.04.06 10:39 / 수정 2011.04.06 11:18
야스쿠니 신사에서 한 외국인이 일본 전범에게 참배하는 행위에 항의하는 질문을 하자 일본 군중들이 그를 집단 공격했다. 이 장면은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전세계 네티즌이 보는 유튜브에 올랐다. 전세계 네티즌은 이 영상을 보고 "추한 제국주의 일본의 본 모습" "반성할 줄 모르는 카미가제 후예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영상에서 배낭을 멘 금발의 외국인은 항공 자위대 관련자로 보이는 인물에게 "(전범을 추모하는 행위는) 독일이었다면 구속되는 것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일본 자위대 관계자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나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이런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주변 군중들이 갑자기 외국인을 에워쌌다. 이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감히 그런 질문을 하다니” "당신 누구냐. 이리 와보라"며 외국인을 둘러싼 일본인들이 소리치자 군중들의 수는 급속히 불어났다. 외국인은 더 이상 말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 싶어 자리를 피하려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일본 경찰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곤 그를 연행했다.
이 동영상을 찍은 날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 동영상은 '일본인의 외국인 집단 린치 동영상' 등의 이름으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왜 연행돼야 하는가" "추한 제국주의의 표본"이라며 공분하고 있다.
◇대조되는 독일 수상의 뼈아픈 반성=이런 가운데 폴란드의 전쟁희생자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고 진심 어린 사죄를 했던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 사진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전쟁 전범으로 반성해야 할 일본이 오히려 역사를 조작하며 발끈하는 것과는 대조된다는 평과 함께다.
1970년 12월 7일. 폴란드를 방문 중이던 당시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는 위령탑 앞에서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눈을 감고 엄숙한 표정으로 한동안 아무 말이 없던 그는 잠시 뒤 조용히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돌발 행동에 수행한 보좌관들은 깜짝 놀랐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하던 기자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혹시 아프거나 피곤한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해하기 힘든 광경이었다.
후에 브란트 총리는 당시 행동에 대해 "인간이 말로써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진심에서 우러나는 표현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치에 희생된 수많은 영령들을 대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브란트 총리의 진심 어린 행동은 독일과 주변국의 신뢰를 회복시켰고 나아가 독일 통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이듬해 브란트 총리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김진희 기자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04/06/4966791.html?cloc=nnc
영상 퍼올줄 몰라서 그냥 사이트에 있는거로 보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