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UFC 무대에 진출한 '스턴건' 김동현(30)이 격투기계의 후배 임수정(26)이 일본 예능프로그램에서 건장한 남성 3명에게 두드려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김동현은 30일 자신의 트위터(@StungunKim)를 통해 "해당 영상을 본 순간 다시 일본 무대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언젠가는 일본으로 돌아가 그 나라 선수들을 정리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임수정은 지난 3일 방송된 일본 TBS 방송 '불꽃체육회 TV 슛 복싱대결2'에 출연했다. 일본 남성 코미디언 3명과 1분씩 번갈아가며 총 3분 동안 대결을 벌이는 방식이었다. 약 30kg이상의 차이가 나는 남성들로 준비 돼 있었다. 전직 K1 선수 카스가 토시아키도 포함됐다. 임수정은 보호 장구를 갖추지 않았고 이들 3명은 착용하게 했다.
독일 대회에서 다리를 다쳤던 임수정은 제작진으로부터 일종의 '쇼'라는 설명을 듣고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녹화가 시작되자 상대 출연자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공격을 퍼부었다. 임수정은 수차례 넘어졌고,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은 채 귀국했다.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과 사후 태도에 문제를 인식한 국내 네티즌들도 한 유명 포털사이트를 통해 일본 방송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