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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포기 출산포기 집 구매 포기

송규호

12.09.21 16:04:20추천 7조회 8,343

얼마전에 뉴스에서 글을 읽었다. 79년생부터 92년생 까지가 이른바"에코 세대"라고 불리으며 "3포 세대"라고 한다.

결혼포기 출산포기 집 구매 포기...

 

이 글을 읽는 나는 82년생으로써 심히 공감이 됬다. 미국에서 대학 공부를 하고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다가 부모님이 이혼하시는 바람에 사업체가 재산분활로 산산히 조각나면서 어머니 아버지 둘다 신용 불량자가 되었고, 아버지는 조각난 회사를 타인의 명의로 현재 운영해서 생계를 유지해 나가고 계시고 얼마전 중학교 1학년 짜리 애딸린 여자랑 재혼 했다. 어머니는 이혼 후 신용 불량자가 되어서 3년동안 우울증과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아무것도 못하시고 내가 부양 했다.   

부모님 이혼하시고 첫 1년동안은 어머님 정신적 쇼크와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때문에 미국에서 학비하고 남은 500만원 가지고 어머니랑 조금한 오피스텔에 있으면서 오전엔 어머님 회사 및 이혼소송을 변호사를 내가 담당 했기때문에 (아버지가 재정권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이혼 이야기가 나올때 모든 집안의 재정을 차단함) 총 10건의 소송을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걸었다.(명예회손,재산분활,폭력 등등) 새벽에 문법강사로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일하고 오전엔 법원 나가고(일주일에 한번꼴) 오후엔 원어민 강사로 밤 10시까지 일하고 또 일 끝나면 바로 새벽 1시까지 노래방에서 일하면서 월 600가량 벌었다. 남동생이 하나 있었지만 그 당시엔 군인 이었고, 한건에 평균 500정도 하는 소송비용을 준비하랴 나랑 어머님 먹고 살고 하는 비용으로 항상 매달 적자여서 미국에서 입던 옷들과 시계, 그리고 가지고 있던 자동차 휠까지 팔아가면서 1년 동안을 살았다.

 

1년이 지난 후 어머니가 재산 분활 소송에서 천만원정도를 먼저 받으셨고, 그 후 6개월동안 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서 30평정도 되는 조그마한 영어학원을 차렸다. 마침 동생도 전역해서 영어학원 강사로 취직했고 동생 수입도 매달 250~300정도 되었다.  현재는 사업장에서 월수입 600~1000만원정도에 왔다갔다하고, 동생도 50평되는 영어학원을 차렸다. 2년 동안 동생과 어머님과 18평되는 조금한 아파트 월세 살다가 얼마전 새로지은 32평 월세 아파트로 이사했다. 요즘은 수입도 괜찮고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면서 슬슬 결혼에 관한 생각을 해보았다. 일단은  괜찮은 여자 구하는것도 문제지만 현재 나의 상황으로써는 도저히 결혼할 엄두가 안난다. 외모는 그냥 보통이고 키 180정도에 딱히 여자를 만나는것은 어렵지 않다.

 

얼마전에 나랑 같이 미국에서 공부한 형 결혼식을 다녀왔다. 그 형의 집안도 마찬가지로 우리집처럼 중소기업을 하고 있었고, 34살의 그 형은 의사 집안딸인 24살짜리 숙대 약대를 졸업한 여자와 결혼을 했다. 그 형은 나보다 1년 늦게 한국에 들어와서 고려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그 형 아버지 회사에서 사장으로 있으면서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나랑 정말 똑같은 환경에서 있었다가 최근 3년동안 완전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이 되었다. 일단 집안이 화목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그만큼 괜찮은 여자를 만날 수 있는것 같다. 확실히 요즘은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어서 부모님 재산과 사회적 지위가 자식들의 결혼 까지 영향을 주는것 같다. 본인의 월 수입과 학력 보다도 부모님의 경제력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영향을 주는것 같다.

집안이 풍비박산 난 이후로 난 여자를 만나는 상황이 한정적으로 되어 버렸고, 확실히 여자는 집안 교육이 덜 된 아이들이 소위 요즘 말하는 된장녀 같은 성향을 보인다. 돈이 많은게 항상 좋은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예전에 나도 집안 괜찮았을때 부모님 소개로 만났던 아이들 보면 남자에서 사달라고 하거나 명품 밝히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다. 왜나면 이미 풍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여자들은 물질적인것 보다도 관계적이나 정신적인 것(서로간의 추억 같은거)을 중요시 하는거 같았다. 요즘 그래서 자꾸 결혼이란 단어는 나랑 멀어지고 있다. 위 비교로 나오는 형은 나랑 친형제 처럼 친한 형이기 때문에 비방을 금지를 바라며, 본인과 정말 같은 환경이었다가 집안이 변화된 상황을 비교하려 하기 때문이니 오해를 하지 마시길 바란다.

 

1. 집 구매

나는 현재 어머님 생활비 및 월세 보증금(5천) 마련 해드리는라 통장에 잔고가 1500정도 있다. 현재의 수입이라면 매달 평균 250 ~300의 돈을 저축 할 수 있으며(물론 사업이 계속 유지된다는 조건으로)  수도권에 24평 집을 장만하려면 적어도 13년은 이대로 모아야한다. 하지만 친한 형은 부모님이 바로 강남에 24평 아파트(20억) 해주 셨다. 이미 여기서 13년의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물론 18평 빌라에서 전세나 월세로 시작 하는것도 좋지만 여자란 생물은 본인의 현재 상황이 좋건 나쁜건이랑은 상관없이 주변인물들과 비교를 한다는 점이다. 즉, 예를 들어 아내의 절친이 강남의 32평 아파트 살고 본인은 18평 수도권 전세에 산다고 치자. 분명 아내는 "난 그 친구랑 비슷하게 살아 왔느데 왜 이런 차이가 나는거지" 하는 생각을 할것이다. 다른 비교를 하자면 나랑 아내는 휴가때 제주도 가고 아내친구랑 남편이 휴가때 유럽으로 여행 갔다고 치자. 여자란 동물들은 만나면 서로들의 이야기 하느라 바쁘다. 물론 나의 인생은 내인생이고 남의 인생은 남의 인생인 각기 다른 삶이지만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 항상 친구나 주변 사람들과 은연중에 대화 하면서 비교를 하게 되면 분명 그 화살은 남편에게 돌아온다.

 

2. 출산 포기

현재는 나는 초,중생 영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어서 아이들 키우기와 교육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안다. 평균적으로 아이 한명 대학졸업 시키는데 2억이 든다고 하지만 요즘은 돈 많은 집 아이들이 공부도 잘한다. 아이들 제대로 공부 시켜려면 5억은 넘게 든다. 요즘 공부 잘 하는 초등학생 애들은 영어,수학(프리미엄 학원)만 다녀도 매달 원비로 80만원이다. 나의 현재 수입으로는 집+육아 비용이 40살전에는 불가능 하단걸 알고 있다.

 

3. 결혼 포기

위에서 언급한 대로 난 집안 교육 제대로 안되있고 사위 수입에 많은 신경을 쓰는 장인,장모님이랑은 마추치기 싫다. 내가 돈많은 집 여자를 밝히는게 아니라. 유복하지 않은 가정의 여자랑 결혼 하면 물론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 요즘 한국 사회가 힘들다 보니 자기 딸이 어느정도 수입도 괜찮고 사회적 직위가 있는 집안으로 시집보내고 싶은게 딸 가진 부모들 마음이다. 그리고 학원 운영 하는 내가봐도 벌이에 급급한 맞벌이 부부들 자녀들 보면 확실히 엄마가 집에 있으면서 아이들 관리해주는거랑 큰 차이가 있다. 즉, 집안 좋은 여자랑 만나려면 나도 마찬가지로 좋은 집안이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가 않으니 난 차라리 집사고 아이키울 돈을 모아서 요즘 내 자신을 위해서 쓰고 싶다. 나도 물론 아이들을 좋아하고 가족들끼리 행복하게 여행 다니는 가정을 보면 부럽지만 이 모든 것은 본인의 경제력(여기서 고정적 월 수입 2천만원이상은 제외)이 어느정도 되어도 부모님의 경제력과 지위가 뒷바침 되어 지지 않으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나중에 부모님이 아프시거나 돌봐야 할때가 오면 자식된 도리로 돌봐야 하는게 맞다. 하지만 부모님이 노후 대책이 되어 있지 않다면 병원비 및 요양비로 두분 기준월 200~300만원 은 쉽게 깨진다." 집마련+차마련+자식교육+부모님부양= 1인 및 2인 대한민국 평균 월 수입으로 불가" 라는 계산이 나에게 나온다.

 

위에 언급한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물론 요즘 집안이 좋아도 이상한 여자 많고 집안이 안좋아도 괜찮은 처자도 많다. 나는 여자들을 된장녀로 몰아가는 이 사회도 현재의 이런 경제적으로 살기 힘든 상황이 만든 산물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일본이나 프랑스처럼 싱글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올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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