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대종상' 빛낸 배우 류승룡-조정석
SNS '광해' 싹쓸이 '불쾌'..새로 도입된 평가방식에서 심사위원장은 수상작도 몰라?'
영화 <광해>가 지난 30일, 제 49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5관왕을 차지한 데 대해 트위터 상에서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배우 류승룡과 조정석이 스타로서 겸손과 동료애를 발휘해 화제이다.
올해 대종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류승룡은 영화 <광해>로 상을 받았지만 "광해가 너무 상을 많이 받았다.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수상소감을 하겠다"며 재치있는 말로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그는 "선구자 역할을 해준 안성기, 최민식 선배님 너무 감사하다. 또 옛날에는 꽃미남의 전유물 이었는데 나한테도 기회가 오도록 만들어 준 송강호, 설경구, 김윤석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밝히면서 "무엇보다 하루 할당량이 있는데 다 소비하고도 나의 현란한 손놀림 때문에 고생한 이름 모를 소에게도 감사하다"며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스탭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수상소감을 마무리하며 개석으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류승룡은 가수 박진영이 축하 공연에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임수정에게 접근해 프로포즈 퍼포먼스를 하자 이를 제지하며 '류승룡 매너손'으로 호감을 샀다.
한 트위터리안은 "류승룡씨가 광해에서 상을 받았는데 너무 많이 받았다며 내 아내의 모든 것 수상소감을 말한 걸 봐도 알 수 있죠. 개인적으로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의 연기가 더 좋았는데 어차피 준다면 굳이 또 광해에서 줄 필요가 있었을까 싶어요"(@o_o82)라고 전하면서 "과유불급, 영화 권력의 탐욕, 내년 50회 대종상을 위한 개혁이 필요합니다"(@jhjoo1900)라고 밝혔다.
이어 신현준이 "눈빛이 장동건을 닮았다"고 하자 조정석은 다시 한 번 "어떡하지?"라고 말해 '광해'의 독식으로 수렁에 빠진 대종상영화제에서 영화 속의 유행어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순식간에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려 놓았다.
한편, 이번 대종상영화제가 채택한 심사방식이 한 영화에 몰아주기 행태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금고에 심사위원의 평가지를 보관하는 등 노력하였지만, 결국 미국 아카데미상에서도 유례없는 15관왕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우려했던 몰아주기 시상식이 되었다.
특히, 내년에 50회 행사를 앞둔 대종상영화제가 과연, 바뀐 심사 방식에 따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니스,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현지 평단이 시사회 직후 평점을 매기지만 최종 수상작은 심사위원과 심사위원장이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새로 도입된 평가방식에 따라 내년에도 싹쓸이 수상이 재현되지 말란 법이 없다.
트위터리안들은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록이네요. 기획,제작,배급,상영,투자 다하시니 이런 좋은 성과가 나왔군요. 모든 영화사가 다 없어지고 씨제이만 남았으면 좋겠어요^^"(@lunaboy65)라고 불쾌감을 표시하는가 하면 "영화제를 같이 즐기지 못하게 하는 불편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크린쿼터 사수한다고 난리칠 때 지지했더니 그 결과가 대기업 돈질, 상연관 장악에 이젠 대종상까지 해먹으니 이제 한국 영화산업에 실망이다"(@rara1733)라고 하거나 "은근한 심리적,실체적 독과점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대종상 광해 15개 상 독식을 보면 알 수 있다"(?)며 한국 영화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지적했다.
영화평론가 최광희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 영화상 관심 끊은지 오래됐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끼리만 좋아하고 언론은 누구 가슴이 더 파였나만 관심 갖는다"라며 대종상영화제와 언론의 일관된 보도 행태를 지적했다.
시네마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