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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군대 후임들과 놀러 갑니다.~~

556fg

13.06.25 02:58:11추천 17조회 9,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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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띵동 `누구세요?' 

`우체부입니다.` 

`***님?`

`네`

`축하해요`

`네?? 아~ 네'


그런 느낌있죠. 싸해지는 기분... 물론 제가 지원하고 6개월 후에 이병통지서를 받은거지만 참... 지금도 싫은 기억 입니다.


하여튼 이렇게 군대를 갔고 꼬이고 꼬인 군번이라 거의 1년동안 막내의 설어움을 받고 드디어 신병을 

받았으나... 그놈은 미국에서 칼쓰다 우리나라로 추방된 놈... 이렇게 인생이 꼬였죠. 


스트레스로 새벽에 근무서고 화장실에서 빵을 먹으며 여친의 편지를 읽던 어느날... 옆 사로에서 그러더군요. 

너 *** 냐?

다음날 조회 마치고 그 분 밑으로 모두 소각장으로 집합... 그 후로 이등병도 내무실에서

빵을 먹을수가 있었습니다. ㅠㅠ 그후 이어지는 갈굼들... 그날 기지게가 소각장에서 삽 들었다는군요.


군에서 처음 맞는 생일날은 선임병 휴가 간다고 전투화 딱고 있었습니다. 

내무실에서는 선임병 생일 축하파티가 열렸고요.

제 바로 윗 고참은 제 생일인거 알았지만... 제가 생일 파티 즐기면 자기가 전투화 딱아야 하니 아무말도 

안하고 과자 한봉지 주더군요. 다~ 이런거라고~~ 그래서 제 후임병들은 훈련기간에도 꼭 생일 챙겨 줬습니다.


저와 후임병들은 짬밥 차이가 나도 너무 납니다. 거의 매주 들어와 이름도 못 외울 정도 였습니다. 전 꼬인군번...

그러던 어느날 제가 기지게를 잡고 있는데 마침 디리미질 하는 놈이 휴가를 갔더랬죠.

때마침 분대휴가가 나왔습니다. 물론 전 아니죠. 근데 그것도 두개의 분대가 한번에 가는 겁니다.

근데 이것들이 아직 100일 휴가도 안가서 전투복에 주름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몇개 였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아침 조회부터 일석점호 때 까지 밥도 안먹고 옷만 다렸습니다. 


저의 첫 면회는... 검정 에쿠스 4대가 일렬로 부대로 들어왔습니다. 차들에 트렁크가 열리면서 다들 놀랬죠.

밥솟, 가스버너, 김치통, 냄비, 평상... 대단들 하셨습니다. 할머니, 가족들, 외가 총 충동 했습니다.

면회실이 작았는데 제가 반 차지 했었죠. 분대원들 모두 불러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저도 상병인가 일병 말호봉인가 이때 제가 영창을 갔었습니다. 그것도 2001 / 9 / 11

이 날짜를 어떻게 기억하냐고요? 영창도 불침번이 있는데 자다 일어나서 근무를 서는데 TV에서 비행기가 막 건물을 때려 

박더군요. 저건 뭐지... 졸면서 근무서고 아침 뉴스에 보니 CG가 아닌것을 깨닫고 헉 했습니다.

중대장님의 따뜻한 배려로 영창 날짜를 훈련날짜로 잡아주셔서... 제 인생에 처음으로 훈련을 땡땡이 쳤죠.

위에서 제가 인생이 꼬였다고 했는데... 전 5년마다 뛰는 훈련 3년마다.. 2년마다...1년마다... 

시범적인 훈련... 유격은 다행이 2번... 하여튼 이런 훈련에 제왕으로 전 거듭날수 있었습니다.

 

니가 뭘 잘 못했기에... 영창을 갔냐고 하실까봐... 적어 봅니다.

두번째로 들어온 후임이 고문관 이였습니다. 어느정도 였냐면... 음...

영창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하는게 있습니다. 조는거죠. 영창에서 하는 일의 대부분은 앉아서 명상하는 겁니다.

시스타가 앞에서 춤을 춰도 졸릴것 같은데... 


같이 영창온 후임이 졸았습니다. 그럼 헌병이 일어나라고 합니다. (잠 깨라고요)

근데 서서도 조는 겁니다. 뭐 그럴수도 있죠. 헌병이 앉았다 일어섰다고 하라고 합니다.

다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헉~

팔구펴 펴기를 하라 합니다. 이번에는 팔이 아파서 못하겠다고 하네요.

헌병이 저한테 물어보네요. 이놈 뭐하는 놈이냐고...

이일후에 근무자가 바뀔때마다 

`니가 ***냐? 너 헌병사이에서  유명하다고...`

그리고 저한테 와서 제 뭐냐고 또 물어보고...


이런 천사 같고 순순한 아이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단독군장하고 사열대에 집합해야 하는데 이놈이 말년 병장보다도 늦게 나가는 겁니다.

뭐 하나 봤더니 전투화 끈 매고 있더군요. 그것도 몇분이 걸리는 겁니다. 말년 병장이 나갔다면 중대장님도 나왔다는건데...

말로 실랑이를 하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이 부대를 내가 떠나던지 니가 떠나던지... 난 너랑 군생활 같이 못하겠다...`

그러고 개머리판으로 하이바를... 2소대 소대장님이 보고 있는걸 알았고 영창도 생각 났지만... 그러고 말았네요.

뭐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3박 4일 / 후임은 14박 15일

복귀하니 저를 위하여 성대한 파티를 소대장님 지휘하에 상다리 휘도록 차려주셨습니다.

근데 우리소대의 관심사는 그 후임은 15일 후에 어떻게 되냐는 것이였습니다. 근데... 소대장님이 한숨을 쉬면서

하시는 말씀이... 15일 후에 후임 다시 올거라고...

그럼 난 뭐가 되냐고... 후~ 다행히 분대는 바꿔주셨습니다. 복귀하고도 하는 짓은 그대로더군요.

저 제대할때까지 사고치던 그놈...


좋은 일도 했습니다. 제가 분대장이였을 때 돌아가면서 받았던 포상휴가를 이제야 제 짬밥으로 받었습니다.

나도 가보는 구나 했는데... 부산사나이와 근무를 서던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무심결에 부모님은 잘 계시냐 물었더니 아프시다고 하더군요.

군대에 오기 전부터 그랬다고... 그 당시에 듣기로는 수술이 결정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 큰 수술은 아니지만...

군대에서 어머니가 수술한다고 하면 아들 마음이 좀 그렇죠. 어머니 보고 싶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소대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리니 휴가는 힘들다고 하시길래 그럼 제 포상휴가 제 주세요 했습니다.

정말 순진하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근데 휴가 후에 발견한 사회에 있을 사진 한장

착한건 개뿔... 완전 쌩 날라리~~ 20살 때 사진이라는데 고등학교 때 어떻게 놀았을지 견적이 바로 나오더군요...ㅋㅋ

하여튼 우린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명절이며... 뭔 날만 되면 항상 먼저 전화와서 `형님 형님~ 합니다.`

부산에 듬직한 부하 하나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친 얘기를 하자면... 음... 거의 매주 왔습니다. 매주요... 서울에서 강원도로...

사단 창립 기념일날도... 내무반도 구경하고... 저의 소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편지도 500통인가... 보내주셨고... 이건 버리지 못하겠더군요. 군대가기 3개월 전 소개팅하고

만나다가 기다리라는 말은 차마 못했는데... 끝까지 기다려 주셨습니다. 지금도 정말 감사합니다. 

전역하고 자기는 직장이니 결혼하자고 하더군요. 전 대학 1학년 2학기가 시작되는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남의 여자가 되었습니다.


군대 얘기를 쓰니 추억이 새록새록~~~


자~ 이랬던 놈이 11년간 후임병과 돈독하게 지내어 어린 아이들을 이끌고 

부산으로 놀러 갑니다.

다들 직장이 있고 바쁜 관계라~ 

말로만 떠드는 계획은 2년 전 부터 준비하여

4월달에 구체적인 계획이 나왔고

5월달에 쉴수 있는 날짜며 시간을 잡고

6월달에는 방을 잡았습니다.

소대장님도 같이 한잔하고 싶어 연락드릴려 했는데 지금은 중국에 계신다네요~


맴버 중 어린놈이 부산에서 사는 부산사나인데 저번에 서울 와서 또 오라고 하기가 미안해 이번에 저의가 놀러갑니다~

한 친구는 강원도에 출장가 있어서 같이 가기에 시간이 어정쩡하여 


강원도 출발 > 서울찍고 > 부산으로 오는 기염을 토한다고 합니다.


각출 30만원으로 정했습니다. 근데 더 나올것 같습니다. ㅋㅋ 그리하여 우린 

멋지게 !!

신나게 !!

즐겁게 !!

놀다 오렵니다. 

날짜는 7월 첫째주~~~


혹시 짱공인이 운영하는 회집이나 조개집이나 <-그런거 아님 있으시면 답글 남겨 주세요~

아이들과 상의해서 가보겠습니다. 우린 서울 촌놈들이라 부산은 잘 모르거든요.

뭐 추천할 맛집이나 가면 볼만한 곳 여자를 꼬시기 쉬운곳 알려주세요~~~~~~

후기는 남겨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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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19-1-1-1-3

입니다.

청성 화이링~~~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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