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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포레스트 검프

새로운오후

16.04.18 21:06:03추천 14조회 8,690

1994년 10월에 개봉된 포레스트 검프.

이 영화를 1995년 사병생활할 때 내무반에서 비디오로 본 기억인데그러니까 제대로 다시 본것은 2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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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있는 포레스트는 날아온 깃털을 책갈피에 넣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영화는 몇년 전 짱공유에 올라온 게시글에 유투브 동영상을 보며 다시 감명 받은적 있다.http://fun.jjang0u.com/hellotv/view?db=284&no=24343
그 포스팅은 OST를 위주였다면 오늘 내 포스팅은 달리기가 주제이다.

포레스트는 잘 걸을 수 없는 장애아다. 게다가 아이큐는 75.. 동네 악동들이 괴롭히기 딱이다. 자전거로 쫒아오며 괴롭히는 친구(?)들. 저항 한번없이 도망 가는데 처음으로 달리며 보조장치들은 슬로우 모션으로 파괴되며 카타르시스를 준다.   146098084370859.jpg

146098084316132.jpg(동네 소문난 바보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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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달라붙어 괴롭히던 꼬맹이들이 청년이되서 이제는 차로 쫒아오며 돌을 던진다.역설적으로 말하자면 포레스트를 더 빠른 러너로 성장하게 한 코치였던 게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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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6098084654006.jpgblank.gif도망 치다가 게임중인 럭비장에 난입을 하는데 놀랍게도 선수보다 빠르다. 이런 좋은 자질을 가진 러너를 감독들이 가만 놔둘리 없다.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한다. ㅋblank.gif그냥 달리기 하나만 잘하는 바보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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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군 입대.피할 수 없는 운명의 두 남자를 베트남에서 만난다. 직속상관 댄 중위와 동기 부바.부바는 9살 때부터 새우잡이 생활을 했는데 며칠을 새우 이야기만 해도 끝나지 않을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냥 아는거는 새우뿐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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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멋지게 물고 있는 댄 테일러 중위(게리 시나이즈). 타고난 군인이였던 댄은 상남자 중에 매력적인 상남자다. 이 배우의 눈빛이 너무 멋지다. 봐도 봐도 멋지다.그는 나중에 전쟁 포화속에서 부상을 입고 포레스트에 의해 구출된다. 하지만 두 다리를 잃은채 자기 파멸을 향해 가는데..
 146098084476084.jpg과연 이 사람이 아까 그 멋진 백인일까 싶을 정도로 망가진 망가져가는 캐릭터 연기는 너무도 인상적인데 깊은 내면 연기에 흠뻑 매료될수 밖에 없다.  blank.gif

blank.gif아~!!!
blank.gif그리고 포레스트 검프의 엄마.. 14609808447448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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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098084523375.jpg검프는 어떤 이유인지 아버지가 없다. 하지만 교육열 강한 억척스러운 엄마 손에 곱게 자란다. 모자란 검프는 엄마의 명언을 한평생 깊게 새기며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순수하게 살아왔다.
 
사랑하는 제니에게 어렵게 청혼을 했지만 그녀는 답변이 없었다. 그날 밤 남녀간 사랑을 남긴채 다음날 새벽 떠나갔다.

스튜핏!바보! 멍청이!모자란 그였지만 결국 그도 사람인것을 제니가 빈자리 외로움도 깊어졌다.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던 검프는 모자를 천천히 쓰며 달리기 시작한다.동네를 지나 마을을 지나서... ...끝도 목적도 없고 방향도 없이 그냥 달렸다.



- 팝 명곡과 함께 미국대륙의 들판과 교량과 도로를 시원하게 달려가는 검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무 이유없이 달렸다.

아마도 그에겐 그것 밖에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그냥 달린다는 설정.. 그것은.불혹이 되어 마라톤을 알게된 눈으로 보니 경이로움이다.  
초인적 울트라 마라톤으로 대륙 횡단을 달리는 검프는 시간이 흘러 머리가 자랐고, 수염도 길어졌다. 이쯤되면 고행하는 성자로 보인다.당연하겠지만 어떤 런닝용품도 갖추지도 않았다.제니에게 선물받았던 나이키, 이제는 낡아진 빨간 모자와 셔츠 차림이다.    
달리기만 했을 뿐인데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검프.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왜 뛰냐고 물었다. 국제평화를 위해서? 집없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대답은 놀랍게도 "그냥 뛰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그가 아무 이유없이 뛰는것을 믿지 않았다. 
146098084896325.jpg성자(?)를 따르는 무리들.  

146098084938982.jpg(자세히 보면 모자는 부바와 검프 이름을 딴 새우회사 마크다. 부바는 베트남에서 전사했다) 


blank.gif그는 3년 2개월을 하고 14일 16시간을 그렇게 달렸다. 아무 이유없이 시작한 것처럼 멈춘 이유도 특별한건 없다.
그냥 피곤해서 집에 가야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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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어떤 바보의 달리기 이야기만으로 끝낼게 아니다. 사실 장거리 달리기는 해본 사람만 아는 어떤 원시적 자극이 있다.아마도 감독은 런닝을 깊게 아는 사람이 확실하다.  감독의 깊이 만큼은 알수 없지만 장거리를 달리면 확실히 머릿속 찌꺼기가 청소되는것을 느낄때가 많다. 그 찌꺼기는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잔상'인데 그 두 가지가 찰떡 궁합이 될수록 침전은 깊어졌다.런닝은 분명 몸에 좋은 운동이지만 일정한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명상이며 정신수련인 것이다 .검프가 이 사실을 알고 정신수양을 했는지는 모른다. 분명한 것은 똑똑하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오히려 바보는 내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했다는 것이다. 
조금 떨어지는 사람이 똑똑한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순수한 메세지
달리는 관점에서 바라본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또 새로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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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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