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한때 위기를 겪었던 닌텐도의 부활이었는데요.
그러면서 나온 얘기가 '우리 게임업체는?'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PC방, 학원을 마치고 들른 초등학생들로 붐빕니다.
무슨 게임을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취재진이 일대 PC방 10곳을 돌아봤지만 국산 게임을 하는 초등학생은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이유를 물었습니다.
'현질'은 현금을 주고서 게임 아이템을 사는 행위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유형으로 '랜덤 박스' 구매라는 게 있습니다.
현금을 내고 '랜덤 박스'를 구입하면 확률에 따라 고가의 아이템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상당수의 국산 게임에서 이 같은 현질이 이뤄지면서 사행성 논란과 함께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공무원 준비생인 25살 최모씨는 한때 게임으로 수백만원을 썼습니다.
과도한 지출은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달 말 30대 중국 동포 남성이 만취 상태에서 운전해 게임 업체인 넥슨 본사로 돌진했습니다.
온라인 게임에 빠진 자신이 후회된다며 저지른 짓입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잇따라 발생한 아동학대 범죄의 부모들 역시 대부분 게임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의 추가 지출을 유도하는 게임 구조 때문에 이용자 외면을 부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해외 게임은 어떨까.
미국 온라인 게임 오버워치는 출시 두 달 만에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포켓몬 고는 정식 출시도 안됐지만 내려받기 횟수가 100만 건을 넘었습니다.
두 게임의 공통점은 현질을 안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게임 강국'을 자처하던 우리 업계가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취재진은 대형 게임회사 내부 관계자들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경쟁력 있는 게임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달 말 넥슨의 '서든어택2'는 출시 한달도 안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선정성 논란 속에서 전작과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행성을 조장하는 요소까지 겹치면서 국산 게임 전반이 늪에 빠져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