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CCTV는 총 4,285,000개 (2006년) 라고한다. 전세계의 20%의 카메라가 영국에 설치 되어 있는것
이는 영국의 범죄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여 범죄율을 낮추고 검거율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한다고 한다.
영국을 CCTV 천국으로 만든 건 '제임스 벌저 사건'이 큰 계기가 되었다.
- 사라진 아들 (제임스 페트릭 벌저)
1993년 2월 12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대형 마트에 장을 보러 나온 엄마와 두 살 배기 아들 제임스 페트릭 벌저가 있었다
엄마는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바쁘게 돌아다니다, 식료품 코너에게 고기를 사기위해 둘러보고 있었다
사람이 많아 혼잡한 탓에 엄마는 장을 보다 잠시 아이의 손을 놓치게 된다
엄마는 재빨리 다시 아이의 손을 붙잡으려 했으나 옆에 있던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놀란 엄마는 분명 근처에 아이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소리쳐 보았지만
아들은 보이지 않았다
황급히 근처에 있던 마트 보안직원에게 아들이 사라졌다고 도움을 요청했고,
직원은 다른 직원들에게 무전을 하고, 함께 마트를 샅샅이 돌아다니며 아이를 찾아보았지만
아이는 결국 찾을 수 없었다
마트에 아이 하나가 혼자 돌아다닌다면 누군가가 보호소에 맡겨주기라도 했을텐데
보호소에도 아이는 없었다
결국 경찰을 불러 아이가 없어진 정황을 설명하고
아이 사진을 보여주며 아들을 꼭 찾아달라고 애원한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를 시작했고, 납치일거라는 확신으로 탐문 수사 중
제일 먼저 곳곳에 달린 CCTV로 아이의 행방을 조사한다
CCTV를 조사 한 결과
아이의 행방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 당시 CCTV에 찍힌 사진
당연히 성인에게 납치 됐을거라는 경찰의 예상과는 달리
제임스의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10대로 보이는 소년이었다
아이가 아이를 데려간 것이다
너무나도 친절하고 다정한 듯이 아이의 손을 잡고 마트를 나가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경찰은 이 소년의 뒷모습만 찍혀 수사에 난항을 겪자
남은 CCTV도 조사를 시작했고
결국 이 소년의 앞모습도 발견해낸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임스를 데려간 아이는 한명이 아닌 둘이었다
두명의 아이가 한곳을 바라보며 속삭이는 장면이 보였고
이는 정황상 제임스를 지켜보는 상황임이 틀림없었다
경찰이 앞 전의 CCTV를 다시 돌려보니
앞에 있는 소년, 즉 옆에있던 소년도 공범이였음을 결론적으로 파악해 낸다.
(앞에 아이는 망을 보고 있는것으로 추측)
신문사와 BBC방송은 이 사건을 영국 전역에 퍼트렸고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이 납치를 벌인것에 대해 큰 이슈거리가 되었다
사람들은 성인이 아닌 아이들의 소행이니 제임스는 살아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가지며 모두가 애타게 기다렸다
그런데
실종 이틀 뒤인 2월 14일 일요일
실종장소에서 약4km 떨어진 후미진 기찻길에서 제임스의 싸늘한 사체가 발견된다
제임스의 시신은 너무도 참혹했다
기차가 제임스를 밟고 지나간 흔적이 있었고, 이로 인해 시신은 두동강이 난체 발견되었다
그런데제임스의 사망 원인은 외부충격으로 인한 뇌손상
즉, 기차가 제임스를 밟고 지나가기 전에 이미 누군가가 제임스를 죽인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제임스의 온몸에는 파란색 페인트가 뒤집어 써져있었고
쇠파이프와 벽돌로 맞은 흔적과 심지어 발로 차인 발자국 흔적까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제임스의 시신은 차마 아이 엄마에게 보여주기 꺼려질 정도로 참혹했다
경찰은 범행이 너무 참혹해 아이들이 이렇게 범행을 저질렀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아
납치해간 아이들 뒤에 배후가 있을것이라고 추정했다
배후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일단 아이들을 찾아야했다
경찰은 CCTV에서 찍힌 두 아이의 사진을 단서로 조사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이른시간에 마트를 서성거리고 있었다는 점을 보아 비행청소년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리버풀 근처에 있는 모든 학교의 무단결석이 많거나 잦은 학생들 리스트를 모두 뽑아 조사했다
그리하여 수사망은 점점 좁혀져
결국 두 아이는 붙잡혔다
- 존 베네블스와 로버트 톰슨
둘은 10살내기 동갑 친구였으며,
연행되어 배후세력을 잡기위해 아이들을 추궁했다
"누가 너희들에게 제임스를 데려오라고 시켰니?"
"처음에 어디로 데려간거니?"
경찰은 여러 질문을 했지만 아이들은 묵묵부답 이였다
경찰은 증거를 찾기 위해 아이들의 가택에 들어가 조사를 시작했는데
두 아이의 가택에서 제임스몸에 뒤집어 쓰인 파란색 페인트와 제임스의 혈흔 DNA가 검출됐다
이로서 이 범죄는 두 아이의 소행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어떠한 어른이나 다른 사람도 개입 되어 있지 않았다
단지 10살짜리 두 남자아이가 저지른 사건이었다
두 남자아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학교를 나가지 않았고
두 아이의 부모님은 없거나 떨어져 지냈고 부모님이 폭력성이 강해
아이들은 화목한 가정 밑에서 자라지 못했고, 맞으면서 자라서 서로 처지는 비슷했다
밝혀진 범행 동기는 그냥 단순히 누군가를 유괴해보자 라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근데 하나 더 소름끼친 것은 두 아이는 제임스가 납치되기 전에 다른 아이를 납치하려다가
그 아이의 엄마가 손을 붙잡아서, 다행히 그 아이는 죽음을 면할 수 있었고
다음 표적인 제임스가 살해된 것이었다
두 아이는 성인 범죄자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고
피고인 측의 변호인은 이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아무런 입도 열지 못했다
두 아이 피고인들은 성인 범죄자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재판을 받았으며
판사는 두 아이에게 유죄를 선고하여 징역 ‘8년’을 내렸으나
많은 국민들이 이에 분노하여 서명운동과 시위 등을 벌여 결국 ‘10년’형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당시 보수당 존 메이져 총리와 마이클 하워드 내무 장관은 소년범 무기징역의 가석방 최저 기한을 15년형으로 늘리는 규정을 발표했지만
대법원에 의해 무효 판정을 받게 된다
(이때 가석방 최저 기한은 8년이었다
8년은 짧다고 생각되어 15년형으로 늘리자 했는데 거부 당한 것이다)
더 기가 막힌 건 유럽 인권 법원은
“당시의 재판이 지나친 여론의 영향을 받았고, 어린이 피고인의 권리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아 불공정한 재판이었다”며
두 어린이 살인범의 조기 석방을 요청했고 영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8년이 지난 2001년
두 살인범을 가석방과 동시에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신분을 부여하고
영국 언론들에게 이들의 새로운 이름과 신원을 공개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두 소년의 부모들도 거듭되는 살해 위협에 시달리다 정부로 부터 새로운 신분을 부여받고 아무도 몰래
어디론가 떠나 버렸다.
지금도 영국 사회에는 제임스의 기일이 되면 시신이 발견된 기찻길에 추모하는 사람들이 꽃을 쌓아두고,
석방되어 세상에 나온 두 악마 '베나블주'와 '톰슨'의 소재와 새 신분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나쁜 씨'를 타고난 악마일까, 아니면 가정과 주변이 오염시킨 '손상된 영혼'일까?
한편, 이 사건은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범죄 예방용 cctv 설치를 급속하게 확산시킨 계기가 된
대표적 사건으로 뽑힌다.
그 후 이야기
사람들은 존 베네블스와 로버트 톰슨을 계속해서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러다
존 베네블스와 많이 닮은 한사람도 찾았다고 언론에서 보도 되는데...
사람들은 존 베네블스를 닮은 이 청년에게 계란을 던지면서 온갖 비난을 해댔고
이청년은 자신이 존 베네블스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을 했지만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 청년은 많은 질타속에서 괴로워 하며 결국 자살을 했고
이후 이 청년은 존 베네블스가 아니라고 판명이 났다.
그리고 언론은 본 베네블스와 로버트 톰슨이 죽인건 제임스 페트릭 벌저 뿐만이 아니라
또한명의 청년을 죽인거라고... 보도합니다...
언론이 이렇게 무서운겁니다. 마녀사냥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