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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워킹맘의 일기 -6-

노력매니앙

17.06.13 16:04:43추천 5조회 1,267

사회에 나가면 다른 유부남은 멀끔하고 자기관리도 잘하고 매너도 좋은데 남편은 자기관리도 안하고 원형탈모에 축처진 뱃살이 너무 싫어졌다.

 

남편에게 한참이나 자기관리하라고 잔소리잔소리를 하자 짜증 났는지 밖으로 나가버렸다.


"부럽다."


실장의 일상사진을 보자 와이프와 함께 행복한 사진으로 가득했다.
해외여행부터 고급호텔까지 럭셔리한 인생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다.


"하아... 난 이게 뭐야?"


갑자기 우울함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울쩍한 마음에 눈물이 한참 동안이나 멈추지 않았다.

 

그 날 이후...
남편과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 서로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우울증이 왔는지 회사에서도 멍때리기 많아졌고 그로인해 실수도 많이 하게 되었다.
결국 그로인해 실장과 면담을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요즘 무슨 일 있어?"

실장과는 회식 이후 나이도 동갑이라 친구처럼 지내기로 해서 인지 둘 만 있을 때는 편안하게 반말로 지내고 있었다.

"아니. 그냥 좀... 우울해서..."

나의 말에 실장은 한참 걱정어린 표정을 짓다가 입을 열었다.

"흠~ 그럴때는 힐링해야지. 주말에 뭐해? 근교 바다가서 바람 좀 쐴래?"

실장은 내가 우울해하자 풀어주려는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남편이 실장에 반말 닮았어도 이상태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바다 어디?"

나의 말에 실장은 사람 좋은 미소로 약속을 잡게 되었다.

 

- 토요일(오전 10:00) -


오랜만에 묶혀두었던 하늘거리는 원피스에 선그라스에 하이힐까지 풀장착하고 실장을 기다렸다.

쨍쨍한 햇빛과 기분좋은 바람이 괜히 소녀처럼 마음이 설레이는 날이었다.

"나 왜 이리 설레지?"

결혼 전에 처녀때처럼 바다에 놀러간다는 생각 때문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나름 꾸미고 외출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 빵!

경적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백색의 아우디에 잘생긴 실장이 창문을 열고 어서 타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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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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