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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여고생들과의 썰.-1

소년실업

17.06.14 00:59:23추천 22조회 15,409

예전에.

 

친구들과 부산에 놀러간적이 있습니다.

신나게 놀다가 친구들은 사회생활한지 오래된 놈들이라 술을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모텔방 잡고 바로 자더군요 저도 같이 자다가 잠도 안오고 담배도 떨어지고 해서

 

밖으로 나와 편의점 앞에서 담배하나를 사고 시원하게 한대 피고 있었습니다.

한대 피다 보니 심심하기도 하고 시간이 아깝기도 해 지나가는 사람 구경할겸

편의점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맥주 두캔을 사 홀짝이고 있었죠.

 

그런데 건넛길 보니 교복입고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 둘이서 사람들 많은데 쭈그리고 앉아 저와 똑같이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을 하고 있더라구요. 

혼자 속으로 [가시나들 겁도 없다] 하고 혀를 끌끌 차고 있었습니다.

 

맥주 두캔을 먹고 나니 잠도 오고 해서 피우던 담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날려는 순간에

 

저기여..

 

하고 누가 부르더군요.

 

누군가? 하고 봤더니 아까 봤던 교복입은 여자애 둘이서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저를 불렀더라구요.

 

.술도 취했겠다 반말로

 

왜?

 

라고 물으니까 우물쭈물 하더니....

 

저희 담배 2개만 주시면 안되요? 라고 하더군요..

 

하더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실 쪼개면서

 

내가 만만히 보이나? 다른 사람 찾아서 달라하고 집에 기어 드가라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뒤돌아서 가는데 

 

뒤에서 시발새끼 왜 반말인데? 라고 욕하는 소리가 바로 들리더라고요

 

바로 뒤돌아서서 걔네들 보고 

 

마..늬들 머라했노?

 

라고 하니 당황하면서 우물쭈물 하더라고요.

 

쉐끼들 당황할거면서 왜 욕지거리인지 ..

 

근데 그 사이에 교복을 자세히 보니 굉장히 오래된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누런때가 여기저기 눌러붙은 블라우스 각종 얼룩이 붙어있던 치마 그것도 짧게 줇여서 말이죠.

 

...순간 느낌이 왔습니다.

 

이것들 혹시

 

주위에 둘러보니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머니에서 남은 담배 한갑을 주면서 뭐라 안할테니까 사람들 안보이는데서 시원하게 한대 피라.

 

라고 말해주었죠

 

...그랬더니 밝아진 표정으로 고맙습니다. 하더니 절로 또르르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나와서 다시 편의 점에 들러 담배 한갑을 새로 샀습니다.

 

그리고 모텔방으로 다시 걸어가는데 모텔에 도착할때쯤에 

 

저기...아저씨

 

하고 부르더라고요.

 

뒤돌아 보니 방금 그 교복녀 둘이서 저를 빤히 보고 있더라고요.

 

......왜?

 

....저....그게...저....그게요....

 

뭔데 빨리 말해라 내 드가야 된다.

 

우물쭈물 하더니 말하더라고요 

 

사실 저희들 오늘 하루만 재워 주시면 안되요?

 

라고 말하더군요./

 

순간 벙쪄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너희들 집은? 이라고 말하니 대답을 안하더라고요

 

지갑을 뒤져보니 아까 맥주랑 담배 사고 딱

2만 3천원 있었습니다.

 

그냥 그거 주면서... ..밥이나 먹어라 하고

뒤로 하고 모텔로 올라왔었죠.

 

모텔로 올라오니 친구 두놈은 나자빠져서 술에 취해 잠에 취하고 있고 저도 옷도 벗지 않은채

 

바로 빈자리 찾아 누웠습니다.

 

방금 상황 보니 딱 가출 청소년 느낌이 났습니다.

 

신경끄고 잠에 잘려는데 신경쓰여서 잠도 안왔죠..

 

혼자서 뒤적 뒤적 거리다 폰으로 검색해 보니..

 

고딩이라 한썰... 가출 청소년이랑 하룻밤 잤니 어쩠니 이런 얘기만 올라오더라고요..

 

.....그리고..사실..순간적으로 흑심도 품었습니다.

 

...다시 창문을 열어 창밖을 보니 아까 그 고딩 2명이 모텔 건물 밑에서 담배를 피면서 쭈그려 앉아 있더라고요.

 

그걸 보자 마자 무슨 용기가 났는지 다시 주섬주섬 나갔습니다.

 

(사실 흑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가서 바로 말을 걸었죠

 

너희들 가출했제?

 

.....제가 다시 나오니 제법 놀라더군요.

 

네...

 

..너희들 밥은 먹었나? 라고 물으니

 

아저씨가 주신돈으로 찜질방 갈려고 했다고.. 밥은 어쩔거냐고?

 

라고 물으니 그것보다는 잠자는게 우선이라고 하더라고요.

 

순간...불쌍하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현금이야 뽑으면 되니까..

 

일단 밥먹으로 갈래?

 

라고 물으니

 

진짜요? 라고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주위에 24시 해장국 집에 가서 간단하게 밥을 먹기로 했었습니다.

 

시간은 새벽 3시 반쯤

 

해장국집에 들어가니 아줌마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

 

그럴듯한게 30대로 보이는 아저씨 한명이랑 꼬질꼬질한 교복입은 학생 2명이 새벽시간에 오니

누구라도 이상하게 볼듯하죠

 

해장국 시켜서 밥먹는데 얼마나 배고팠는지 둘이서 허겁지겁 먹더라고요..

 

이때 흑심이 많이 사라졌습니다....자세히 보니 꽤 어려보이고 한명은 내성적인지 아무말도 못하고

 

조용히 먹기만 하더라고요.

 

...먹는 도중에 저는 소주 한잔 시켜 먹는데

 

제가 이것저것 많이 물었습니다.

 

가출한상태냐?

 

왜 가출한것이냐?

 

지금 이시간까지 뭐하냐?

 

왜 하필 사람많은 이곳에 어슬렁 대고 있냐?

 

집에 부모님들은 뭐하냐? 라고 말이죠

 

...가출한 이유는 한명은 새 아버지가 자기를 자꾸 만지고 못살게 굴어서 도망나왔다 하고

 

한명은 자기 오빠와 자기를 너무 심하게 차별한다고 해서 못참고 뛰쳐나왔고

 

나와서 두 번정도 조건 만남을 통해 숙식을 해결했으나 ..한번 이상한 사람을 만나

호되게 당한 이후로 무서워서 다시 못하겠다 하더라고요.

 

...사람많은 이곳에 온 이유는 오히려 사람이 많아야 안전하다고 사람 없는 쪽으로 가면

 

이상한 사람들이 자꾸 말걸고 어떻게 해볼려고 그런다 하더라고..

 

...순간 흑심을 품은 제 생각이 부끄러워 졌습니다.

 

 

밥을 다먹고 얘네들을 데리고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주위에 있는 찜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얘네들 찜질복으로 옷갈아 입게 하고

오늘은 일단 여기서 쉬어라 라고 하고.

 

걔네둘을 쉬게 해주었습니다. 모텔방은 좀 비싸기에 제 나름대로 합리점을 찾았죠.

 

그리고 아무리 봐도 교복은 너무 더러웠기에 제가 걔네들 교복을 들고 나왔습니다.

 

당황했던지

 

어! 그 옷은 왜요? 라고 물어보더군요..

 

이게 옷이가 좀 빨아 입어라 하고 나왔습니다.

 

의심안하게 제 휴대폰 번호 알려주고 직접 확인하게 하고요.

 

그리고 그 옷을 들고 나와 지나 오면서 봤던 24시 코인 빨래방에 가져 갔습니다.

 

부산 연산동에 사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24시 코인 빨래방.

 

거기서 두 옷을 놓고 그냥 빨래를 돌렸죠..

 

근데 얘네들 옷들고 튈까봐 불안했던지 잠시뒤에 뒤에서 몰래 따라오더군요..

(주인에게 어떻게 말했는지..찜질복 입은 상태로.)

 

강아지도 아니고 빵 터져서 들어오라 온 후에 같이 빨래 돌릴때가지 기다렸습니다.

 

한명이..고맙습니다. 하더니.

 

주위 편의점에 뛰어가서 음료수 하나랑 숙취해소 음료를 가져 오더니 저한테 주더군요.

 

그래 하고 저는 휴대폰 삼매경에 빠질 때..

 

얘네들은 피곤했는지 기다리는 동안 지들끼리 부둥켜 안고 잠들었더라고요.

 

 

 

 

 

 

 

 

아..시간이 1시가 다되었네요..

 

다음편은 내일 적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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