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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기억

솔리테어

17.07.19 00:56:48추천 8조회 5,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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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아메리카 17.07.19 01:48:07 바로가기

얼마전 퇴근 후 한잔 할까하다가...가던 포차들이 학생들 때문에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그래 오늘은 그냥 갈까?"하며 돌아섰죠.

독구마을이라는 곳을 지나는 곳이 퇴근길인데..
사람들이 들이 못지나가고 계속 빵빵 거리더군요.

"에휴 누가 또 주차 잘못했나!!?" 했는데,

할머니 한분이 파지꾸러미를 끌지 못해서 골목길 중앙에 누워계시더라구요.
크락션 소리도 시끄럽긴하고 그 운전자에게 그만하러고 할 것도 아닝였고,
할머니 파지꾸러미를 들고 냉큼 옆 모퉁이로 돌아 섰습니다.
그때사 차는 빠지고 꽤 오래 정적이 흘렸지요.

할머니는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는데,
제가 짐을 이끌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아이고..무겁기도 무겁지만, 일단 균형이 안잡히더라구요.
할머니께서도 차곡차곡 쌓기만 했지, 균형도 안잡히는거 어찌 가지고 가려했는지...

어디까지 가시냐고 어쭤보니...동네입니다.
어짜피 가는길이고, 돌아가신 할머니, 누워계신 어머니 생각하니...가고 싶더라구요.
그렇게 막, 고물상까지 왔는데...
고물상주인분들이 마중나와서 끌고가고 사모님처럼 보이신분이 말씀하시길..
"아이고 오늘은 왜 많이 갖고오셨데, 더군다나 아저씨랑.."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주인과 인사하고 그 모습을 본 저는 인사하고 그냥 돌아서는데.
어머니께서 손가락을 잡으시더라구요..
그리곤 손을 잡고 뭔가를 전해주시는.....

700원...

미안했습니다. 고작 2키로 파지 얾겨다 드린다고 해서 그분이 보여드린 700원....
냉큼 할머니손 움겨드리고, 수중에 있던 현금 좀 더 얹어드리고 왔는데,
괜히 그떄 생각이 누워계신 어머니께 잘될거라 생각하고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누룽지군 17.07.19 01:07:41 바로가기

요새는, 슬픈게시물은 그냥 쭉 내리고 스킵합니다.
쭈욱 내리면서 스치듯이 보이는 내용만 가지고도 감정이 숭숭해 지네요.
울컥 하는 느낌이 드는데에 거부감이 생겼어요.
왜이럴까요?
사실 이유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죠.,
투영되는 기억속 감정을 되새김질 하게되는게 힘든 것 같아요.

누룽지군 17.07.19 01:07:41

요새는, 슬픈게시물은 그냥 쭉 내리고 스킵합니다.
쭈욱 내리면서 스치듯이 보이는 내용만 가지고도 감정이 숭숭해 지네요.
울컥 하는 느낌이 드는데에 거부감이 생겼어요.
왜이럴까요?
사실 이유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죠.,
투영되는 기억속 감정을 되새김질 하게되는게 힘든 것 같아요.

카수 17.07.19 01:26:18

어머니가 예전부터 슬픈,무서운,잔인한.. 영화를 안보셨어요.
그때는 왜 이 재밌는걸 안볼까 싶었는데,
이제는 저도 이해가 갑니다..

우현님 17.07.19 01:37:10

지금이야 측은지심이지만
30년 뒤에는 남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몰라...
심히 걱정됩니다.

캡틴아메리카 17.07.19 01:48:07

얼마전 퇴근 후 한잔 할까하다가...가던 포차들이 학생들 때문에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그래 오늘은 그냥 갈까?"하며 돌아섰죠.

독구마을이라는 곳을 지나는 곳이 퇴근길인데..
사람들이 들이 못지나가고 계속 빵빵 거리더군요.

"에휴 누가 또 주차 잘못했나!!?" 했는데,

할머니 한분이 파지꾸러미를 끌지 못해서 골목길 중앙에 누워계시더라구요.
크락션 소리도 시끄럽긴하고 그 운전자에게 그만하러고 할 것도 아닝였고,
할머니 파지꾸러미를 들고 냉큼 옆 모퉁이로 돌아 섰습니다.
그때사 차는 빠지고 꽤 오래 정적이 흘렸지요.

할머니는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는데,
제가 짐을 이끌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아이고..무겁기도 무겁지만, 일단 균형이 안잡히더라구요.
할머니께서도 차곡차곡 쌓기만 했지, 균형도 안잡히는거 어찌 가지고 가려했는지...

어디까지 가시냐고 어쭤보니...동네입니다.
어짜피 가는길이고, 돌아가신 할머니, 누워계신 어머니 생각하니...가고 싶더라구요.
그렇게 막, 고물상까지 왔는데...
고물상주인분들이 마중나와서 끌고가고 사모님처럼 보이신분이 말씀하시길..
"아이고 오늘은 왜 많이 갖고오셨데, 더군다나 아저씨랑.."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주인과 인사하고 그 모습을 본 저는 인사하고 그냥 돌아서는데.
어머니께서 손가락을 잡으시더라구요..
그리곤 손을 잡고 뭔가를 전해주시는.....

700원...

미안했습니다. 고작 2키로 파지 얾겨다 드린다고 해서 그분이 보여드린 700원....
냉큼 할머니손 움겨드리고, 수중에 있던 현금 좀 더 얹어드리고 왔는데,
괜히 그떄 생각이 누워계신 어머니께 잘될거라 생각하고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dfw22 17.07.19 01:59:38

이 글보고 욺ㅠㅠ

thisan 17.07.19 06:00:29

감동주셔서 감사합니다

NEOKIDS 17.07.19 06:22:34

우쒸......뭐 이런 하이드라가......ㅠㅠ

제비야제비야 17.07.19 15:31:46

정말 힘없고 나이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파지같은거 안주우시고도 호화롭게는 아니더라도 끼니걱정은 없이 살수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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