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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두팔

순두부튀김

19.04.04 14:06:29추천 3조회 4,791

 

곽두팔 씨를 아시나요? '혼사여' 필수품 된 쎈 이름

 

택배 주문시 '쎈' 남성 이름 사용하는 '웃픈'현실 

여성 화장품 주문했다면 '공구류'로 바꿔 표기하기도 
1인가구 여성 44% "일상 안전하지 않다 느낀다" 답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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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곽두팔' 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곽두팔 씨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곽두팔의 나이, 성별, 키, 몸무게, 거주지 등 어느 하나 알려진 것이 없다.


사실 곽두팔은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 혼자 사는 여성들이 택배를 이용할 때 가명을 써 남성으로 보이기 위해 사용하는 이름이다. 혼자 사는 여성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으려 사용하는 일종의 '방어기제'다.


혼자 사는 여성들은 곽두팔 말고도 또 다른 가명을 공유한다. 이른바 ‘쎄 보이는 이름 리스트’ 다. 서팔광, 마춘동, 두만식, 홍피살, 문태범, 엄대두 등 수십가지 이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다.


이름만 바꾸는 게 아니라 택배 주문 표기를 바꾸기도 한다. 예컨대 화장품을 주문했다면 여성으로 보일 수 있으니 주문란 내용을 망치 등 택배 주문자가 남성임을 예상할 수 있는 '공구류'로 바꿔 표기해달라는 것이다. 혼자 살면서 남성용 구두를 현관에 놓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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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혼자 사는 여성들은 게시글 댓글을 통해 "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이네요", "곽두팔 이름이 붙은 택배를 봤다", "쎄 보이는 다른 이름 있을까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혼자 사는 여성들의 불안감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 20~30대 여성 1인 가구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6%는 일생생활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체로 안전하지 않다'(42.2%), '매우 안전하지 않다'(3.4%)로 나타났다. 현재 거주지가 안전하지 않다는 의견도 36.3%(대체로 불안 35.7%, 매우 불안 0.6%)에 달했다.


특히 우려되는 범죄로는 성희롱·성폭행이 45.9%로 가장 많았으며 주거침입절도(24.7%), 납치·인신매매(11.2%), 노상강도(11.2%), 폭행(9.2%), 택시강도(6.9%)가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1년 5월 인천 부평구에서는 혼자 사는 여성 집에 들어가 자고 있던 여성을 협박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34)씨는 당시 단독주택 3층에 거주하는 B(28·여)씨 집에 무단 침입했다. B씨가 잠에서 깨자 그는 “소리 지르면 죽여 버리겠다”며 B씨의 목을 누른 채 협박했다.


B씨가 겁에 질려 저항을 못하자 A씨는 이불로 피해자의 얼굴을 가린 다음 그대로 도주했다.


이처럼 혼자 사는 여성들이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서울시가 시행 중인 안심택배, 안심스카우트 등 여성안심정책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안심택배는 2013년 2만7609건에서 2014년 12만8383건, 2015년 25만8895건으로 늘었다. 2016년에만 37만162건으로 13배가량 늘었다.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도 2014년 약 10만건에서 2016년 24만건으로 증가했다.


범죄심리전문가는 1인 가구 여성의 경우 실제로 범죄 표적이 되기 쉽다며 여성 1인 가구 밀집 지역서 발생하는 범죄의 취약 시간과 취약 지역 등을 파악해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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