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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키에 스트레스 받던 남동생

공인인증서

20.01.01 23:59:53추천 23조회 1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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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일이지만... 참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벚꽃엔딩 20.01.02 01:43:39 바로가기

조금은 공감할 수 있을듯..
다른사람의 일상적인 모습이 너무너무 부러웠다는 부분을 읽으니..
갑자기 감정적으로 되서 신세한탄 좀 길게 씀..

얼굴은 남자들한테는 잘생겼다는 말 수도없이 들었음.
여자한테는 조금밖에 못들어봤음.
운동 좋아해서 꾸준히 운동함. 대신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하는 공부는 못함.
사람답게 생긴거보면 외견적으로는 괜찮음.. 머리 큰 거 빼고

부모님 이혼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음.
어릴 땐 꽤나 성숙했음.
당시 계모 드라마가 많이 방영됐는데 애딸린 유부남한테 시집오는 새엄마들이 참 고마웠음.
아버지가 데려오는 여자들이 드라마 처럼 막나가고 못되게 구는 사람 없었음.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아버지에게 시집온 그 사람들이 고마워서 오자마자 그냥 엄마라고 불렀음.

평범한걸 따지자면 새엄마들이 더 상식적이었음.
어릴 적 배탈이 자주 났었는데 이상하게 배가 오랫동안 아팠었음.
병원에 갔더니 장염 판정받고 집에가서 약먹으면 낫는다고 함.
집에 돌아왔는데도 2주간 계속 아팠음. 약도 소용없었고....
누나나 아버지는 왜이리 엄살이 심하냐며 다그치고 심지어 아버지의 홧김에 때리는 주먹도 맞았음.
내가 엄살이 심한건가 싶었음.
그때 당시 집에 적응하느라 큰소리 한번 안쳤던 새엄마가 큰소리를 내서 내가 겨우 병원에 다시 갈 수 있었음.
맹장이 터졌었음.
의사가 하는 말이 애가 아프다면 바로 병원을 와야지 왜 이제서야 오냐고 큰소리 침.
이거 말고 또 있는데 발가락 곪아들어가서 발가락 자를뻔한 적도 있었음ㅋㅋㅋ
새엄마 없었으면 발가락 하나 잘랐을듯.
아니, 그 이전에 맹장 터지고 고름이 뱃속에 다 퍼져서 복막염으로 세상 떴을지도...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없었던것은 아니었음.
길거리 지나가다 보이는 모자관계, 모녀관계에서 나오는 대화들을 엿들으면 그게 그렇게나 부러웠음.
그래도 어릴적인 지금보다 성숙해서 잘 참았음.

가장 친한 친구가 죽고 나서 그런것들이 조절이 안되서 폭발했음.
지나가다 얼핏 들리는 모자관계, 모녀관계, 친구관계등등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면 그 짧막한 한두마디의 대화가 너무 부러웠음..
미치도록.. 감정주체가 안되었고, 미칠듯이 우울했음.
저 위의 저분처럼... 왜 난 남들이 저렇게 당연한듯 가지고 있는 걸 가지지 못할까
하는 생각.. 부러움과 시기심 내 자신에 대한 비참함 등등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치면서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던 때가 있었음.

솔직히 자살시도도 했음.
그 우울한 와중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3일에 한번 6시간 정도만 잠들었었음.
정신적으로는 무너진지 오래고, 신체적으로도 버틸수가 없던 정말 괴로웠던 나날이었음
짱공에 인증사진 올린 적 있는데 그때 그 마지막으로 몸무게 잰 게 49키로..
그게 그때임.
진짜 너무 괴롭고 못버틸것 같아서 뒈지려고 일부로 오토바이로 꼬라박고 별별 자살시도도 많이 했음.
마지막 시도 후 4주간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었나...
그 4주간 중간중간 깨어났었다고 하는데 그때의 기억이 영화 필름의 한장면 한장면처럼 기억속에 남아있음.
전후사정은 아예 기억 안나지만 사진같이 그 몇몇 장면만 남아있음.
기저귀차고 병원 침대에서 발광했던거라든가..

4주 후 정신 차리고 확실하게 생각난게 하나 있음.
옥상에서 뛰어내리기, 수면제 600알 먹기 같은... 한개씩 시도했던 자살시도를 이번엔 동시에 하려고 했음.
아마 그 때 실행했으면 100% 죽었을 듯.
또, 당시 밀폐된 방에서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갈 수 있었단걸 알았다면 실행했을 듯...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었는지, 단지 용기가 없었을 뿐인지 당시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제대로 된 기억이 남아있지 않은데..
어찌저찌 살아는 있음.

삐쩍 마른 상태에서 음식점 일 시작했는데 그 사장님이 자식이 없는 분이라 진짜 나같은 인생 파탄자들을 자기 자식처럼 챙겨주시던 분이었음.
채식주의자였던건 함정.
한 4년간 그 가게안에서 지냈음.
탈의실에서 잠자고.. 일해서 번 돈으로 오토바이 사서 타고 가다 꼬라박고... 돈 다 쓰고.. 월급 타면 오토바이 또 사고.. 미친놈처럼 아무 의미없는 짓거리에 시간과 돈을 다 소비하면서 5년 살았음.

연애도 3번인가 했음.
당시 진짜 미친놈처럼 머리도 6개월~1년 가까이 안자르고 옷도 가게 유니폼만 입고 신발은 쓰레빠 하나 밖에 없었고 그냥 그따위로 살았음.
그래도 어찌된게 그런 정신병자같은 날 좋아해주는 여자애들이 있긴 있더라..

마지막 연애 후 깨달은게 하나 있는데 난 사랑받고 살아온적이 없었다는 거임.
사랑이라는 게 어떤건지 나보다 9살 어린 21살 친구한테서 배웠음
내가 여지껏 경험해온건 사랑이 아니었구나.. 하고 깨달았음

어릴적 화상으로 겨울만 되면 손이 쩍쩍 갈라져서 피가 줄줄 흐르는데 그때 받은 별거아닌 핸드크림..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 사준 내복바지 하나.
잠을 잘 못자는 자에게 사준 수면양말 하나(수면양말 신으니까 잠 더 안 옴)

기껏 몇천원짜리 지나가다 슬쩍 주는 선물 하나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음.
당시 30살, 살아오며 나에게 이런 관심과 선물을 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음.
대화 중 나오는 사소한 관심 하나하나가 사랑이었고 난 이걸 받아본적도 없고, 누군가에게 해준적도 없음.

받아온 적 없어서 주는 방법을 모르는건지..
아니면 원래 태생이 그래서 남에게 관심 안주는 건지..
내 생각에는 후자같음.

그 가게에서 5년간 있으면서 내 성적 취향도 알았음.
남의 것 뺏는거 좋아하고, 몰래하는 연애, 임자있는 사람과 하는 육체적 탐닉에 최고의 쾌락을 느꼈음.
아.. 난 이런놈이구나.. 그때 깨달았음.
친엄마가 그런사람이었는데 그걸 딱 닮아버린거지..

아버지 밑에서 컸는데 아버지는 정 반대의 사람..
아버지 밑에서 크며 그 사상을 배웠기에 친어머니 같은 그런사람이 안되도록 살아왔었음.
분륜하는 새끼들은 다 나가 뒤져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음.
근데 내 정신이 무너지고, 스스로 제어할 수 없게되자 본성이 튀어나오더라..
친엄마와 똑같은 본성이..

그래서 결혼 포기함.
내 천성이 어떤건지 확실하게 알았으니 누군가과 평생을 함께한다는 자신감이 없음.
이혼도 많이 봐서 그런지 별거 아닌걸로 생각하는 사고방식도 가지고 있음.

현재 어찌저찌 공무원이 되서 그 잘난 결혼정보회사에서 말단 등급은 됨.
이전과는 다르게 경제적으로 어떻게든 결혼해서 살아갈 수 있지만 내 미래가 뻔히 보임. 그래서 안함.
주변에서는 나이도 있고, 직업도 공무원이고, 인물도 훤(?)한데 결혼 왜 안냐하고 닥달임.
그냥 독신주의자라고 함.
고양이만 키움.
12마리 키우는데 이번에 4마리가 또 눈에 띄어서 데려올까말까 망설이는 중ㅋㅋㅋ
진짜 제정신이 아닌듯.
댓글로 몇번 적은 적 있는데 냥이 복막염 치료비로 3천 쓴게 제정신이 아니라서 쓴거임

바지는 청바지 하나, 손목 다 닳은 겨울잠바 하나, 똑같은 반팔티 수십개(있는거 모르고 계속 대량으로 사서 존나 많음)
쓰레빠 하나, 추울 때 신는 멀쩡한 운동화 하나(여름용 운동화인건 함정)
그냥 냥이들만 키우다가 때 되면 조용히 갈 생각임.

23463 20.01.02 00:19:32 바로가기

158입니다....

20.01.02 00:18:24 바로가기

이런걸로 x같아질거얐다면 그전부터 원래부터 x같았던게 아닐까요

경종 20.01.02 04:03:43

헐... 제대하고도 님한테 감정 있을 것 같은데..

교미하고싶다 20.01.02 07:51:39

빅뱅 태양도 160이라던데

대대익선 20.01.02 08:11:47

갸는 그래도 외모도 있고 돈이 음청 많자네요...

노장금지센 20.01.02 08:49:54

근데 친동생 죽은거 확인한날에
저렇게 인터넷에 글올리는게 가능한가..;;
나라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물한모금 못마실거 같은데...

ddd호킨스 20.01.02 09:10:11

내 키 156~7 나온다.
지금 40살 이고..
가정환경도 매우 불우해서 학창시절부터 30대 초까지 전부는 아지지만 내 자신을 고통속에 가둬뒀다.

정신적 고통을 말하자면..
우울증
불면증(일주일에 8시간 수면)
대인기피증(몇달동안 집에서만 생활)
살인충동(사람에 대한 분노)
자살충동
기타등등..

뭐 실제로 외부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학창시절엔 괴롭힘도 많이 당하고 많이 싸웠다.
연애도 지금의 아내 말고는 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그 모든것들은 키때문이 아니라 내 생각 때문에 그런거다.
물론 성격도 유전적인 것일 지 모르지만..

덕분에 남들보다 많은것을 깨닫알았다고 생각한다.
그런것들이 나를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남들이 하지 못하는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글 재주도 딱히 없고 댓글도 잘 안달아봐서..간략하게 써보지만..

종교에 의지 하지마라. 그냥 또 다른 마약에 취하는것이다.
내가 깊히 해봐서 안다..
종교보다는 의사를 찾아가라.
극복할 수 없다면 책읽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유일하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부유하게 할 수 있는 방편이다.

어찌 할 수 없는것에 매이지 말아야 된다.
키뿐 아니라 상대적인 것으로 행복을 생각하게 되면 답이 없다. 모든것에..
육체적 질병이나 사고에의한 신체적 고통이 없다면..삶 그 자체만으로도 인생은 소중하고 행복한 것이다...

undale 20.01.02 11:06:07

공감 합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합니다.

경종 20.01.03 21:42:34

좋은 글입니다..
일부분에 대한 제 경우 말을 하자면, 저는 신체적으로 오래전부터 힘든 부분이 있는데, 그 어떤 것보다도 이것이 힘들더라고요. 다른 것은 좀 더 부차적으로 여겨지는.

계급장떼라 20.01.02 12:36:00

키 작은 분들 일본어 배워서 일본여자 만나세요. 거긴 아직 키작은 남자들 많아요

천재님이야v 20.01.02 14:12:06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상들이 자기한텐 허락되지않는다는 말이 너무 찡하네요...

그냥그렇고 20.01.02 14:12:47

키 작다고 자살하면... 부모님께선 억장이 무너지실듯 ㅠㅠ 그러는거 아니다. 혼자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결혼 그게 뭐라고.... 살아계신 부모님은 어찌

서울역대표 20.01.02 19:30:50

자살을 절대 옹호하거나. 다른 돌파구로 생각친않지만 저사람이.살아오면서 느꼈을 자괴감 박탈감 상실감 이루말힐수없이 매순간 무너지게.했을꺼라 봅니다.
에휴..이래저래 불쌍한 남자들
.ㅜㅜ

혼술조아 20.01.02 14:27:51

하... 안타깝다..

짱공충 20.01.02 18:54:30

어휴...키 중요하지..집안식구들이 다 키가 큰데 나만 작아서 어릴때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나이 먹으니 그냥 그럼.. 170중반이라도 되서 이거라도 감사해야지ㅠㅠ

괴물큰형님 20.01.02 21:14:4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ninza 20.01.03 22:51:27

키작으면 오래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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