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순화]214.삐까삐까(ぴかぴか) + 삐까번쩍
본디 "삐까삐까"는 일본어로 "번쩍번쩍 광택이 난 것"을 나타내는 의태어였으나,
이게 우리나라에 들어서는 전혀 다르게 두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나는 흔히 "자동차가 삐까번쩍하다.", "바닥에 윤기가 가 삐까번쩍하다"와 같이 쓰여,
일본어 본 뜻 그대로 사물의 외양이나 그 차림새가 훤히 번쩍번쩍 빛남을
가리키는 뜻으로 쓰입니다. 본디 일본에서는 "삐까삐까"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삐까번쩍"으로 일본어(삐까) + 우리말(번쩍) 조합의
튀기말로 바뀌어 쓰이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잘못 쓰인 경우인데, 이 "삐까삐까"란 말이 어감상
우리말 "비슷비슷"이란 말과 비슷해서 그런지, "우열을 가리기 힘듬", "도긴개긴",
"비슷비슷"의 뜻으로 쓰입니다. 그 예로 "너나 할 것 없이 실력이 삐까삐까한데."
등을 들 수 있으며 많이 쓰이고 또 많이 써본 말인 만큼, 흔히 들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일본어 "삐까삐까"도 그렇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삐까번쩍"이란 튀기말이
널리 쓰이는데, "삐까삐까" 자체가 일본어란 사실을 기억하고
"번쩍번쩍"이나 "비슷비슷"으로 제대로 고쳐서 불러야 되겠습니다.
"삐까삐까"는 다음과 같이 순화
삐까삐까(ぴかぴか) + 삐까번쩍 ->번쩍번쩍, 비슷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