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서 말하는 디즈니 영화는
백설공주, 겨울왕국 등의 장편 애니를 만든 “월트 디즈니 픽쳐스”만을 얘기하며
픽사, 디즈니 채널, 디즈니 실사 팀을 말하는 게 아님
월트 디즈니 픽쳐스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세 작품들
엔칸토, 스트레인지 월드, 위시
이 세 영화에 한가지 공통된 점이 있었음.
폐쇄성, 외부와의 단절
그로 인한 외로움
먼저 위시
위시의 배경이 되는 곳은 “로사스”라는 왕국임
매그니피코라는 마법사가 예전에 세운 왕국인데
어느 외딴 곳에 홀로 있는 섬 위에 세워져 있고
외부에서 온 사람들을 들여 시민권을 부여해줌
왕국이라지만 규모나 인구는 마을 수준이고
섬에서 사는 대가로, 왕에게 자기 “소원”을 맡김
왕에게 언젠간 이루어주겠단 약속을 받은 채
하지만 매그니피코는 들어줄 소원을 “선별”해서 관리하고
섬 사람들은 소원을 맡긴 순간 자기 소원이 뭐였는지 잊은 채 언젠간 이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아감
매그니피코가 제공하는 의식주의 혜택을 받으며
사축처럼 관리됨
스트레인지 월드의 배경은 “아발로니아”란 도시로
단위는 도시지만 산 너머 외부로 나아간 적은 없음
사람들은 저 도시를 떠나지 않고
오로지 저 도시에만 존재함
아발로니아 사람들은 “판도”라는 미지의 물질을 캐내어 풍요를 누리는데
이 물질은 강력한 에너지원으로 작동되어
아발로니아에 막대한 전력을 공급해줌
영화 줄거리는 판도가 시들기 시작해서 새로운 자원을 찾기 위해, 판도를 발견했던 미지의 땅으로 다시 탐사를 떠나는 것인데
영화 클라이맥스에 밝혀지는 진실
이들이 사는 곳은 거대한 거북이의 등 위였고
판도는 거북이의 체내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바이러스였음.
저 넓은 거북의 등 위
인간이 존재하는 땅은 아발로니아 작은 도시 뿐이고
저 세계관 지구엔 거북이 외 지평선이라 부를만한 게 보이지 않음
저 넓은 땅, 넓은 거북이 등 위에서 인류가 존재하는 땅은
이 자그마한 도시 뿐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엔칸토
엔칸토는 흥행도 평가도 말아먹은 위의 두 쓰레기들과는 비교가 불허하게 잘 나온 작품이지만
이쪽도 폐쇄성에서 자유롭지 못함
엔칸토의 배경이 되는 마을은
저기 보이는 거대한 산
저 산에 막혀 나갈 수도, 외부에서 누군가 침입할 수도 없음
저 산 자체가
과거 마을 장로 할머니가 남편과 같이 외세의 적으로부터 피난을 떠나던 중
남편이 희생하자 마법이 발동
마법으로 만들어져 마을을 외부로부터 지켜주는 일종의 결계거든.
아무튼 요지는,
마을은 외부로부터 단절된 공간이라는 것
작중 인물들은 주조연 할 것 없이 외부에 대해 관심도 없고,
나갈 수도 없음
그저 저 단절된 공간에서 자기들끼리 영원히 사는 것임.
영화에서 한결같이 나온 배경 상의 공통점
저러한 요소들이 영화가 보여주는 세계관을
다소 허무하고 외롭게 느껴지도록 만들었음.
쟤들은 하나같이 자기들이 거주하는 공간 밖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위시는 나갈 수는 있지만 딱히 그런 노력은 안 보임)
크기는 또 하나같이 ㅈ만해서 참 좁고 초라해보였음.
작중에서 보여주는 거대한 벽
영화를 보면 정말로 저 벽에 가로막힌 느낌이 듦
내가 저들의 세상에 다가갈 수 없다는 느낌
나를 차단하고자 하는 느낌
이런 느낌들은 영화에 몰입하는 걸 저해해버렸음.
이전의 디즈니 영화들에선 그런 걸 못 느꼈는데 말이지
다른 디즈니 영화들
신데렐라, 겨울왕국, 라푼젤, 인어공주, 뮬란, 알라딘, 빅히어로, 주먹왕 랄프, 주토피아 등등
하나같이 세상이 참 웅장해보였음
거대해보였음
저 세계에 가고 싶다
저들 세계의 일부가 되고 싶다
환상일지라도 그곳에서 살고 싶다
일종의 열망을 심어줬어
왜냐하면, 기존 디즈니 영화들은 외부와 차단된 묘사가 없었으니까.
설정으로만 존재하는 먼 이방에서 찾아온 손님들과 교류하고
외부와 자신들을 차단하고 벽을 치기보단
한번도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가 어떨지를 꿈꾸며, 진짜로 확인하러 모험을 떠났음
그런데 이 세 영화는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정반대의 방향성을 보임
엔칸토는 비평적으로도 성공했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은 공유했던 것 같음
글이 좀 두서없었지만 끝까지 읽어준 분들께 감사를 표함
내일이 모아나 2 개봉일이라 더 불안해지네
제발 잘 나오기를
VEND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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