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엽기유머 게시판 글쓰기 게시판 즐겨찾기

엄마의 일탈

_Alice_

25.01.24 08:22:00추천 63조회 9,010
c0f51d8bb6ee31cddde6a5e68bc22ec5_736428.jpg

 

 

 

8b78f184b4835f6f4e56f50a3b952be2_844126.jpg

baggyk 25.01.24 16:35:07 바로가기

1월 23일 어제가 우리 부모님 결혼기념 53주년이었어요. 아버지가 파킨슨+치매라 거동이 불편하신데다
정신도 조금 온전치 못해 외식은 사실상 힘들어 어머니 좋아하는 케잌하나 사들고 방문했지요.
어머닌 케잌보자마자 잊어버리지도 않네 하고 좋아하시고, 멀리사는 형이 부모님 좋아하는 매운탕 주문해 놓았더라구요.

케잌 보자마자 아버지 왈, 오늘 누구 생일이가? 아 생일이 아니고 아버지 옆에있는 사람이랑 결혼한지 올해가 53년 되는 날입니다.
하니 흐잉??? 하고 놀래시더군요. 그리고 셋이 기념사진도 찍고, 맛나게 케잌 한조각씩 먹고...
케잌 다 드신 아부지왈, 오늘 뭔 말이가? 아 오늘이 아버지 옆에있는 사람이랑 결혼한지 53년 되는 날입니다
하니 하이구 그래? ...그리곤 얼마전 수술하고 퇴원한 와이프 얘기 한참하고 난 후 지루해 하는 아버지 부축해서 일어나는데
씽크대 위에 놓여진 케잌 악세사리랑 초랑 성냥 등등 보시더니
이거 뭐고? 오늘 누구 생일이가? 이러는데 이제는 막 슬프고 눈물나고 하는것보단 그냥 혼자 빵 터졌네요.
아버지 잘 생각해봐요...오늘 무슨 날이죠? 하니 모르시길래 다시한번 말씀 드리니
그럼 뭐 좀 맛있는거 먹을거 좀 줘야지? (케잌 먹은거 잊어버리심) 하시길래 케잌 또 보여드리고....
이 병이 참 고약한게 어디 아프고 이런것보다...기억과 추억이 사라지고 가족들을 못알아보는것...이게 참 슬프죠

수박박멸 25.01.24 09:33:28 바로가기

치매약 좀 만들어지면 좋겠다.ㅠㅠ

웅바트로스 25.01.24 08:42:56 바로가기

어휴
삭제 된 댓글입니다.

웅바트로스 25.01.24 08:42:56

어휴

제임스로건 25.01.25 03:38:01

...........

디오달려 25.01.24 08:49:14

아 순간 눈시울이

흠냐 25.01.24 15:19:26

막짤 ㅠㅠ

국민의악당 25.01.24 09:18:06

아침부터 왜???!!

_Alice_ 25.01.24 09:19:45

내일부터 명절시작이나 다름없으니간 부모님 찾아뵙고 효두하라구요

수박박멸 25.01.24 09:33:28

치매약 좀 만들어지면 좋겠다.ㅠㅠ

아갈히다드라 25.01.24 11:14:45

듣기론 조만간 정복이 될수있는 질환 리스트에 올라있더군요
희망적인거 같아요

몽땅니탓 25.01.24 09:36:14

지인이 치매가 의심되면 바로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신청하시고 방문요양, 주간보호등 서비스 바로 받으세요. 어르신도 어르신이지만 보호자들도 지쳐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이긴한데 조기 개입하면 경도인지장애로 악화되지 않고 일상생활 영위하시는 분도 꽤 있어요.

이원상 25.01.25 10:55:37

요양원 신청도 미리미리 대기 순번 받아놔야 합니다.
좋은 요양원 들은 2~3년씩 대기 타는 경우도 많아서 여러곳을 미리 예약해 놔야함.

막상 증상이 악화되고나서 요양원 보내려면 좋은 요양원에 보내기 매우 힘듭니다.

요양원은 좋은곳과후진곳의 가격 차이는 10만원 정도 밖에 안나도 시설차이는 호텔과 여인숙 만큼 차이가 많이 나서 좋은곳 선점하는게 필수임.

김사장님a 25.01.24 10:40:36

사랑해 엄마..

돌핀시계 25.01.24 13:54:47

아.. 마지막 사진은 정말... ㅜㅜ

baggyk 25.01.24 16:35:07

1월 23일 어제가 우리 부모님 결혼기념 53주년이었어요. 아버지가 파킨슨+치매라 거동이 불편하신데다
정신도 조금 온전치 못해 외식은 사실상 힘들어 어머니 좋아하는 케잌하나 사들고 방문했지요.
어머닌 케잌보자마자 잊어버리지도 않네 하고 좋아하시고, 멀리사는 형이 부모님 좋아하는 매운탕 주문해 놓았더라구요.

케잌 보자마자 아버지 왈, 오늘 누구 생일이가? 아 생일이 아니고 아버지 옆에있는 사람이랑 결혼한지 올해가 53년 되는 날입니다.
하니 흐잉??? 하고 놀래시더군요. 그리고 셋이 기념사진도 찍고, 맛나게 케잌 한조각씩 먹고...
케잌 다 드신 아부지왈, 오늘 뭔 말이가? 아 오늘이 아버지 옆에있는 사람이랑 결혼한지 53년 되는 날입니다
하니 하이구 그래? ...그리곤 얼마전 수술하고 퇴원한 와이프 얘기 한참하고 난 후 지루해 하는 아버지 부축해서 일어나는데
씽크대 위에 놓여진 케잌 악세사리랑 초랑 성냥 등등 보시더니
이거 뭐고? 오늘 누구 생일이가? 이러는데 이제는 막 슬프고 눈물나고 하는것보단 그냥 혼자 빵 터졌네요.
아버지 잘 생각해봐요...오늘 무슨 날이죠? 하니 모르시길래 다시한번 말씀 드리니
그럼 뭐 좀 맛있는거 먹을거 좀 줘야지? (케잌 먹은거 잊어버리심) 하시길래 케잌 또 보여드리고....
이 병이 참 고약한게 어디 아프고 이런것보다...기억과 추억이 사라지고 가족들을 못알아보는것...이게 참 슬프죠

원트둥이 25.01.24 17:59:57

하씨....엄마가 날 못알아본다니...생각만으로도 눈물나네ㅠㅠ
사진첨부
목록 윗 글 아랫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