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엽기유머 게시판 글쓰기 게시판 즐겨찾기

조진웅 사태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txt

사과맛요플레

25.12.09 19:21:38수정 25.12.09 19:31:19추천 46조회 1,896

하도 “오해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 글에서 계속 반복해서 말하겠지만,

 

조진웅 배우의 소년범 시절의 범죄를 옹호할 생각이 전혀 없음.

 

“철없는 어린나이에 그럴수도 있지” 처럼 X같은 말을 하려는게 아님.

 

전혀 쉴드가 불가능할 정도로 죄질이 매우 안 좋은 범죄인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

 

 

 

개인적으로 조진웅을 배우로서 좋아한 팬은 아니었음.

그의 출연작중 그가 출연한다는걸 알고 본 작품은 사실 나쁜놈들 전성시대 밖에 없고,

 

 

작품을 보기 전까지 그가 출연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본 작품이 대부분임.

그의 필모그래피를 본다면 워낙 왕성한 충무로 활동을 했기에 오히려 그가 출연한 작품을 피하기가 어려웠을 정도임.

 

37726b846c834d1c636df88ed2e7f3e5_200887.jpeg
이 정도 필모면 한국 영화를 안 봤으면 안 봤지 조진웅 출연작 피하는게 더 어려웠을 듯…

 

 

하지만 드라마에서 조차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그 유명한 시그널 단 한편도 본 적이 없음.

 

그렇게 알게 모르게 접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연기 스팩트럼도 넓고 연기를 참 잘한다는 인식 정도만 있었음.

조폭같읕 거친 연기도 잘하고, 부드러운 남자의 로맨틱한 연기도 소화 잘하는 만능형 배우라고 평가함.

 

하지만 정작 내가 그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본인 말로는 영화 암살 이후로 한국의 독립운동과 독립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그가 배우 조진웅이 아닌 인간 조진웅으로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호감이 가는 사람이었음.

 

1776cff4d93a90a3a17a0d5ae2048d8f_119994.webp
그의 은퇴작이 될 가능성이 높은 다큐멘터리,
그는 이 다큐멘터리의 좋은 취지에 공감해 노게런티로 참가했었다.

 

이 점을 굳이 언급하는 것은

그냥 배우로서 팬이었다면 그의 과거 범죄 이력은 안타까운 일이지 그렇게 열받을 일은 아님.

오히려 인간으로서 호감을 갖고 있었기에 그의 범죄 이력은 단순한 실망이 아닌 분노에 가까운 심정임.

 

울고불고 즙짜면서 변명 할게 아니라 이상태로면 배우 생활은 끝난다 판단 내린후 사과하고 갑작스러운 은퇴는 

이번 사태에서 그나마 적절한 대처였다고 봄.

 

하지만 이 사태를 보면서 정말 너무나도 거슬리는 사회적 병폐에 대해서는 얘기는 안 할수가 없음.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순서대로 나열해보겠음.

 

 

 

 

  1. 1. 사회적 처벌은 어디까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분노하는 범죄자는 공통점이 있음.

법의 철퇴를 회피했거나 그 철퇴가 철퇴가 아닌 솜방망이였을 때 임.

 

93b1b9980e0737dd8de51edb154c504d_389648.jpg

 

과거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아에 법의 철퇴를 회피해버린 사례이고

형사 미성년이란 이유로 촉법 회피 기동으로 사고 치고 처벌 안 받는 수많은 사례도 있을거임.

 

 

그리고 조진웅 사태 얘기하면 좀 모자른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인용하는게 바로 조두순임.

조두순은 56세의 나이에 만8세 여아를 잔혹하게 폭행후 성폭행한 죄로 12년 형량을 살고 나왔음.

재판 과정에서도 심신미약을 주장한 것은 둘째치고 12년이라는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음.

전형적인 솜방망이 처벌.

 

414552a91c0cde2108fa77222595dfb8_836777.jpg

 

조진웅의 경우

공개가 아니고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3명의 학생이 특수절도, 강도, 강간 혐의임.

본인이 소년범임을 인정했으니

조진웅은 이 3가지에 모두 가담했을 수도, 아님 강도짓만 했을 수도 아니면 강간만 했을 수도 있음.

 

08118b86649e39fb260d2f9a355f5bef_550434.jpg

 

여기서 많이 잘못 알려진 내용이…

유출된 내용은 “재판 이력” 이지 해당 재판에서 어떠한 재판을 걸쳐서 어떠한 결과로 처분을 받았다고 표기되어 있는게 아님.

 

본인은 강간은 절대 아니라고 하니, 

그를 쉴드 치기위해서가 아니라 

행여나 있을 고소 고발이 무서워서라도 어느 범죄에 어느정도 가담했다 단언할 수는 없는 거임.

 

 

61c41eeb660d1519233e1f35af36ba21_945578.png

 

또 다른 시각은 최근 그의 학교 1년 후배라는 사람도 등장하여,

 

“학교에 흔하게 있는 키크고 뚱뚱한 착한 학생이었다. 맨날 자기보다 작은 사람들한테도 맞고 다녔고 그래도 후배들에게

화 한번 내는걸 보지 못했다. 학교가 워낙 똥통 학교였어서 일진들이 시키는데로 안 하면 또 맞을 상황이었다" 

라며 그가 해당 사건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은 아니라는 증언도 나오기도 했음.

 

이게 사실이라해도 증언자도 언급했지만 그의 소년범 이력을 옹호할 생각도, 옹호해서 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함.

 

 

범행 당시 미성년이었고,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처벌을 회피한 것이 아니라

소년범으로 기록이 남은것은 미성년자가 받을 수 있는 거의 최대형량을 받은 것 임 (살인만 예외인 것으로 암)
 

 

범죄가 중하면 미성년이라도 더 중하게 처벌 받아야한다는 의견도 있을수도 있고 나 역시도 여기에 일부 동의하지만

어찌되었건 법률이 정한 가장 중한 처벌을 받고 나온 케이스임.

 

"이런 과거 이력이 있으면 연예인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라는 의견도 

난 동의 못하지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함.

 

하지만 범행 당시 미성년이었다는 점과 

받을 수 있는 형량의 거의 최대치를 받았다는 점은 분명 감안해야 될 부분이라 생각함.

 

 

현직 판사, 변호사, 법학 교수까지

이런식으로 처벌을 충분히 받은 과거 이력을 30년 지난 뒤 파묘해서 매장시키는걸 옳지 않다고 말함.

 

169e1be192bb5bd8fd5e66a4d1f3316b_639090.png
현직 판사의 의견

 

 

 

 

 

조진웅 사태와 아주 유사한 사례는 헐리웃에도 있음.

 

바로 그 유명한 마크 월버그의 10대 시절 폭력/인종혐오 전과임.

 

d23b4907db5babd858411c671a766510_395497.png

 

중딩때 흑인 초딩들 폭행 및 인종차별 폭언 전과,

 

고딩때 아무런 이유도 없이 길가던 베트남계 아시아인 두명을 폭행. 

심지어 각목을 사용한 폭행이었고 한 사람은 머리를 가격 당하고 기절까지 했으며

다른 한명은 마운트 포지션으로 얼굴을 집중 가격했다고 함.

그의 변호사가 대체 얼마나 유능했길래 살인 미수를 면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음.

 

그런 그가 받은 형량은 고작 징역 2년이었고 그나마도 겨우 45일 형량 살고 풀려남.

 

a90d82f6b87c9609f5e66d3155708c02_333150.png

 

하지만 그가 배우가 되고 여러 인터뷰에서 과거를 반성했다는점,

그리고 사회적 기여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용서를 받고 지금은 헐리웃 대스타 중 한명임.

 

 

정말 조진웅 케이스와 너무나 유사한데 사회가 받아드리는 건 너무 큰 차이가 있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범죄 이력을 옹호하려는게 아님.

 

다만,

불법적인 경로로 입수한 자료일 가능성이 농후한 형사 미성년의 재판기록을 바탕으로 보도된

폭로성 기사를 이렇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드려도 괜찮은건지,

 

이미 형법으로 제대로된 처벌 받은 범죄에 대해 사회에서 어디까지 재탕 처벌을 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는 거임.

 

 

 

 

 

 

 

 

 

 

2. 디스패치의 자료 유출 경로

 

 

이번 사건이 피해자나 목격자의 폭로로 밝혀진 사건인줄 아는 사람도 있던데,

전혀 그렇지 않음.

 

 

미성년의 소년범죄 기록은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임.

국내법은 미성년 시절의 범죄 처벌 기록은 일반인인 남이 열람할 수 있는 자료가 절대 아님.

근데 디스패치의 그 기자는 이 자료를 유출시켰음.

대체 어디서 누구에게 받았는지 밝혀내야 할 사안임…

혹자는 이게 다른 사건을 덮기 위해 등장한 전형적인 캐비넷에서 뽑아온 뉴스라는데,

의혹이 있는 뉴스들은 알아서 찾아보시고…

미성년 소년범의 재판 기록이 존재하는 곳은 “법원” 이라는 점 정도만 언급하겠음.

 

3773a53934d6244603ca338b08db97ae_436889.png

 

그냥 한 연예인의 30년전 과거 범죄 이력보다 훨씬더 중대한 지금 현재 진행형인 중대한 일임.

 

 

 

 

 

 

3.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는 대한민국 법

 

 

법은 원칙상으로라도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지만,

도덕적 잣대는 일반이과 공인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음.

 

그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대상은 누구임?

당연하게 공직자들임.

 

하지만 공직자들이 이런 과거 이력이 나온다고 사퇴함?

 

현직이 아니라서 굳이 이름 언급은 안 하겠지만, 

새누리당 의원 제수씨 성폭행 관련 사건. 무려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폭로해서 세상에 알려진 사건임.

하지만 해당 의원은 사퇴했나? 전혀…오히려 폭로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함.

c0ec93ebe11dc80e88cdbccf115672eb_678402.jpg

 

결국 해당 사건 판결로 의원직을 상식한게 아니라 사전 선거운동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음.

 

 

국힘의 나경원 의원,

국회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과정에서 이를 물리력으로 저지하려고

상대당 의원을 의원실 앞에 쇼파로 바리게이트 설치해 감금했고 

국회 각종 기물파손을 한 난동의 주범임.

 

616086a5e243cccbbe44c492564af262_567291.png

이 죄로 징역 2년을 구형 받았지만 말도 안되는 솜방망이 판결로 벌금형을 선고 받음.

즉, 죄는 인정이 된 것임.

근데 나경원 의원이 사퇴했음? 오히려 서울시장 출마 준비를 하고 있음

 

 

 

 

김학의 법무부 차관,

 

c54e71412886cf855ddd0f332e707dfc_676108.jpg

별장으로 법과대 여대생들 초청해놓고 술과 함께 마약 투여했다는 의혹과 함께 집단 강간 파티를 벌임.
심지어 본인 얼굴이 제대로 찍힌 동영상까지 공개됨.

 

해당 별장에는 소위 말하는 업소출신 여성도 있었는데 해당 여성들의 증언으로 개를 동원한 “수간”까지 시켰다고 함.

 

84b8743be20eecfae4b9446679dd208c_769933.png

 

 

당시 사퇴는 커녕 출국 빤쓰런 하려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 미끼까지 던져놓고 튀려다가 기자에게 발각되었음.

45173c922155f89b7671cb5af4661894_848563.jpg
뒤 선글라스가 김 차관 본인이고
앞에 똑 닮은 흰 마스크가 미끼 대역임

 

하지만 김 차관을 긴급 출국 금지 시켰던 해당 공무원만 고초를 겪었고

동영상이라는 빼박 증거까지 나온 김 차관은 무혐의 처분을 받음

 

 

 

그런데 위의 사건 당시 지금 조진웅 사태때 처럼 온 나라의 언론이 해당 뉴스만 다뤘었음?

전혀 아님.

 

 

왜 우리는 훨씬 더 높은 도덕적 잣대를 가져야 할 공직자들에겐 이렇게 관대하면서

일개 예술인인 연예인들에겐 이렇게 엄격 근엄 진지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거임?

 

 

 

 

 

 

4. 좌파 엮기 시도와 과도한 비난

 

조진웅은 내란 계엄 사태 당시 연예인 중에는 가장 먼저 명확한 입장을 내보인 연예인중 한명이었음.

이건 좌파 우파를 떠나 그냥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21세기를 24년이나 지난 시점의 평시에 불법 비상계엄이 터진 상황을 보고 당연히 했을 법한 생각을 말한 것 뿐임.

 

물론 20%따리 윤어게인 세력에게는 그가 좌파로 보였을 것이고 

그로 인해 더 적극적으로 가짜뉴스까지 끼얹으며 사태를 키우고 있는 중이고

 

그것도 모잘라 이젠 여당과 마치 뭐 대단한 컨낵션이 있었던거 처럼 여당 공격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음.

 

9dad84dbaabaa2a4206144342508fc7e_900044.jpg
이걸 이렇게 엮는다고? ㅋㅋㅋㅋ
이재명 대통령의 소년원 출신이라는 가짜뉴스를 굳이 연상시키게 하는 존내 비열한 방식.

 

 

이것도 모잘라, 그의 과거 선행을 마치 그가 자신의 소년범 이력이 유출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신분세탁을 위한 행동이라고까지 비하해서 비난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57001be9ab9207d32085ad09780573ba_432496.png
아니 소년범 이력이 있다고 성인 되고 잘한 일이 다 “신분세탁”으로 봐야하나?

 

 

 

조진웅은 이미 은퇴했음.

그의 팬이었던 아니면 안티였던,

소위 말하는 “천만 배우” 삶을 불과 며칠전 까지 살았던 그에게 가장 가혹한 댓가는 “무관심"임.

 

죄를 저지르고 죄값도 치루지 않으체 빤쓰런하는 것도 아니지 않음?

여러가지 이유로 이 사태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도 이 정도면 할만큼 한거 같음.

 

무슨 공직에 있었던 사람도 아니고 일개 연예인임.

본인이 그동안 쌓은 커리어 하루 아침에 뒤로 하고 은퇴선언을 했으면 이제 그만 놔주는게 맞는거 같음.

 

 

 

 

 

 

 

3줄 요약

 

  1. 1. 조진웅 소년범 시절의 연류된 범죄 사실은 절대 가볍지 않고 쉴드칠 생각도 없음. 그는 소년범 이력을 인정했지만 유출된 자료는 그가 확정 판결을 받은 내용이 아니라 “해당 죄목으로 재판을 받았다는 기록” 임.

 

2. 헐리웃의 아주 비슷한 사례를 봐도 죗값을 충분히 치룬 사람에게 해당 사건을 다시 파묘해서 생매장 시키는게 과연 옳은 일인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임.

 

3. 왜 우리는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요구되는 공직자들에겐 한없이 관대하면서 연예인에게만 엄근짓 잣대를 들이대는지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임.

 

 

 

 

 

 

 

 

-끄읏-

사진첨부
목록 윗 글 아랫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