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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겸에게 #2편

GavyNJ

07.10.04 01:16:04추천 0조회 501

나저나 어떻게 이름을 크게 부른 다지?

이름이.. 김.은.겸.. 이라고 했지?

김은겸.. 김은겸!!! 이렇게 외쳐야 하나?

하지만.. 남문에서.. 그것도 중앙극장 앞에서

나는 김은겸!!!! 이러고 외쳐야 한다는 거지? 그지?

아냐.  이건 믿을 수 없어..

 


부들부들..

 

"그런데 재영아 너 정말 크게 외칠 꺼냐?"

 

상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의 주체 못할 바보 입을

마구마구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오 맙소사!!! 나는 내 입이 너무너무 싫어요.

 

"김은겸!!!-0-"

 

옆에서 나를 비웃고 있는 키 큰 상희가 무척이나

야속했지만 그래도 어찌하였건, 죽기 싫으니 외칠 수 밖에!

 

김은겸님 나는 그쪽이 하라는 대로 하고 있으니 더 이상 겁주지 마세요.

 


"김은겸!!!-0-"

"하하하!"

 


무척이나 크게 들리는 웃음소리.

그리고 중앙극장 계단에 일렬로 짝 줄은 선 10대 군단들.

교복을 입고 있었다.  허억 뭐야뭐야! 뭐지?

도대체 몇 명인거야! 재네 뭐야! 뭔데 날 보고 웃는 거야!

 


"재영아.  혹시 재네 중에 김은겸이라는 자식이 있는 거 아니야?"

"허억.. 그럼 혹시 고등학생한테 나 쫄은 거야? 정말 진심 인 거야?"

"어 정말 진심 인 거야-_-; 내가 뭐라고 했어! 쫄지 말라고 했지"

 

순간 나는 너무나도 창피했다.

내가 고작 저 10대 군단들의 장난으로 인해 그렇게 쫄았던 것인가?

나는 이제 20살인데.. 나는.. 20살인데..ㅠ_ㅠ

갑자기 울화가 치밀기 시작했고, 나는 그들이 서 있는 곳으로

당차게 매우 당차게 걸어갔다.

 


피식피식.

10대 군단들이 날 향해 웃고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윤재영이 아니다!

나.. 나는..

나는 강호동이다! 나는 힘 맨이다.!!!

 


"야! 이 개늠들아!!!!!!!!!!>0<"

 


두 손을 꼭 지고 이를 악 물고 빌어먹게도..

나는 개늠들아 라는 이상한 말을 짓 걸이고 말았다.

 

[요즘 10대들의 폭력이 늘어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10대들은 주로 폭력서클을 만들어]

 

갑자기 생각났던 뉴스 앵커의 말.

미치겠다.  왜 하필이면 왜 하필이면.. 말을 해 버리고 난 후에

생각이 난 거란 말인가..

 

그래.  이제는 이판사판이다.

저 때꾼의 10대들이 나를 정녕 죽인다면.

나는 깨끗하게 죽겠다.

 


하지만.

그 수많았던 일렬의 10대 군단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몇 명은 벽을 붙잡고 웃기 시작했다.

그것도 몹시 웃긴 듯 *러졌다.

 

뭐야.  이 분위기.

 


"야야 봤어? 진짜 골 때린다. 재 표정 엽기야.  봤어?"

"큭.. 진짜 엽기야.  은겸이가 사람 고르긴 잘 골랐다."

"그러게.  진짜 골 때려."

 


부들부들..

왕 부들부들..

 


"상희야.  넌 힘 세지 않니? 재네들 좀 패버리면 안 될까?

나 영 힘이 딸려서.. 상희야.  저것들 좀 제발 죽여죠..

"하하하.  너무 재미있다! 너무 웃긴 거 아니야? 하하하"

"상희야.  내 가슴이 무너지고 있는데 너는 왜 웃니?"

 


그렇게 상희를 탓하고 있는데..

그 순간 내 앞으로 터억 나타난 남자아이.

 

..얘는 뭐야?

또 나를 비웃으로 온 놈인 게야? 그런 거야?

 


"가슴이 무너졌어?"

"뭐야.. 뭐야"

"가슴이 무너 진 거면 어떻게 해? 여자는 가슴이 생명인데"

"뭐라고?"

"여자는 가슴이 생명이야"

"..뭐..뭐.."

"여자는 섹시해야 남자가 필이 파악 오거든"

"너 누구야!"

 

"걱정 마.  내가 무너진 가슴을 원상복귀 시켜 줄 테니까"

 


이 아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무너진 가슴을 원상복귀 시켜 준다니.. 무슨 소리냔 말야

 

"꺄악!!!"

 

갑자기 나를 들쳐 매는 이 남자아이.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이건 정말 말도 안돼!!!!

믿을 수가 없어요.

 

"상희야! 얘 미쳤나 봐! 상희야! 상희야”

 

살려주세요.

하나님 오늘부터는 동생들 잘 때 볼 꼬집지 않을게요.

재덕, 재식이가 매일매일 까불어서 너무 얄미워서 그랬어요.

하나님 잘못했어요..

 


"나 미치지 않았어.  나는 온니 정상이야!"

 

나를 내려 주고선 웃는 이 남자아이.

하지만 나는 정말 얘가 비정상 같아 보였다.

 

"빨리 대답해.  나는 정상이지?"

 

어쩔 수 없이 나는 대답해야 했다.

내가 살아야 했으므로....

 

"으응.. 너는 정말 정상이야.  그러니까"

 

내 말이 끝나자 마자 나를 다시 들쳐 매는 남자아이.

오 마이 갓! 맙소사! 오오


넌 미쳤잖아! 넌 미치지 않고선 이런 짓 할 이유가 없잖아.

 

 

넌 대체 누구니-0-!!!

은겸에게[글쓴이 :러브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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