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말하게 됐네.
난 너의 남자친구라는게 무척 자랑스러웠어.
널 보고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었어.
'이게 만일 꿈이면 어떻하지?
만일 슬픈 꿈이라서 깨고난 다음에
베갯잇에 눈물자국만 남는다면,
그 허전한 마음을 무엇으로 달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어.
널 만날때면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것 같았어.
니가 내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내 썰렁한 농담에 웃어주고,
그리고 내 손을 잡아주기도 했으니까.
넌 내 손이 맘에 든다고 했었지.
너에게 모든걸 다 주겠다고 했었는데
지금와 생각해 보니까.
너한테 해준게 아무것도 없는것 같다.
내가 준건 고작해야,
공원벤치에서 건내주었던 몇 문장의 진심.과
그리고, 끝없는 외로움.이였지.
너 지금. 행복하니?
날 떠나서 행복하다면 글쎄.
다행이야.라고 되새김질 해야할까?
아니면 다시 한번 주저 앉아야 할까?
이렇게 말하면 또 변명한다고
니가 화낼지 모르겠지만
난 사랑이 뭔지 몰랐던것 같다.
사랑은.
시간을 내주는것이라는데.
.. 푸른밤 +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