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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한 잎 그리움으로 물들고 싶어

-이채-



하얀 코스모스가 너라면

난 빨간 잠자리가 되고 싶어

하늘하늘 바람옷 입고

꽃잎 사이로 날아다니다가

하늘빛 네 눈망울이 못 견디게 그리우면

사뿐히 앉았다 가도 되겠니?

너와 단둘이 바람에 흔들리고 싶어서 그래

나비처럼 살랑살랑 그렇게 말야








네 눈동자에 두둥실 꽃구름이 내려오면

물빛 호수의 연초록 나뭇잎 되어

한 잎 그리움으로 물들고 싶어

마음과 마음 포옹으로 설레여도

사랑한다는 말, 고이고이 간직했다가

첫눈 오는 날, 천사의 입술로 고백하고 싶어

그땐 아마 우린 연인이 되어 있겠지

소복소복 쌓여가는 하얀 연인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