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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섬

호러우드

21.09.14 00:07:14추천 9조회 4,051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입니다.

 

경도 측정의 비밀을 파헤치다 우여곡절을 겪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난파선에 갖혀 손에 잡힐듯 보이는 날짜변경선 건너편의 섬(전날의 섬)을 바라보며 회상과 사색과 추리와 절망ㅎ 등을 하죠.
 

최고의 지식백과인 에코의 역사와 과학, 신화에 대한 잡다하면서도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메인플롯과 섞여 진행됩니다. 에코가 기호학과 미학을 위시해 인문학 전분야의 마스터인건 알고 있었지만, 천문학과 지구과학에도 조예가 깊은줄은 몰랐어요.(하긴 프라하의 묘지를 보면 요리도 잘 할 듯 하네요 ㅎ)

 

개인적으로 에코 소설의 최고 장점은 미스테리를 다루는 화술인 것 같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슬쩍 던지면서도 뉘앙스와 핵심을 동시에 살리는 솜씨는 읽으면서 웃음이 절로 나게하네요. 뒤가 궁금해져요 ㅎ

 

관련 지식을 헤집으며 진행되는 특유의 전개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백프로 이해하며 가기 보다는 각주를 참고하며 메인 플롯 위주로 따라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ㅎ

 

몇세기에 걸친 화두인 핼리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경도측정 문제 관련 서적을 뒤적여가며 봤는데, 당시 시대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고 서술하는 점이 특별히 기억이 납니다.

 

물론 에코 소설 특유의 감상적이면서도 씁쓸한 열린 결말도 훌륭하구요.

 

불특정 다수에게 강추드리긴 어렵겠지만

독해력이 어느정도 있으신 분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책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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