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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대하여 2/4

zilfallon

22.09.15 14:40:15추천 4조회 17,495

3.종교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종교탄생의 근인적 접근

"예전에는 신비였고 이제는 문제로 변모하고 있다." -노암 촘스키

종교는 인간의 산물이다. 그리고 인간 역시 생물이다. 따라서 종교라는 문화 역시 인간이라는 생물의 소산이라고 봐야 한다.한때 종교는 초자연적인 영역(신비)에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종교라는 개념 역시 인간의 산물(문제)로 이해되고 있다. 그렇다면 종교의 탄생은 어찌 설명 해야 하는가. 질병을 이해하려면 질병에 대한 이해 이전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 하듯 종교를 이해하려면 종교 이전에 인간, 특히 인간 뇌의 인지능력을 이해해야 한다.

인간의 뇌가 발달하면서 인간은 수많은 인지능력을 발달 시켰다. 그러한 능력은 명백히 적응적인 것이리라. 하지만 그 적응능력 뒤에는 의도치 않는 부산물이 발생되엇다. 종교가 만들어지기 위해 필요한 4가지 인지능력들, 그리고 그 부산물들을 알아보자.

 

(1. 멘탈라이징, 마음이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과거의 거친 자연에서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집단으로 뭉쳐서 협동을 추구했다. 그룹을 이루어 다니다 보니 개체간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분명 도움이 되었다. 마음이론이란 다른 개체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다른 개체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개체일수록 마키아벨리적능력은 뛰어났을것이고 그런 개체들은 그렇지 못한 개체들이 비해 성공적으로 번식 할 수 있엇을것이다.(*7) 우리 인류는 그렇게 성공적으로 번식한 개체들의 후손이다.

 

(2. 이원론적 사고

인간은 두뇌가 발달하면서 상상력이라는 능력 또한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능력은 탈 현실적 자아를 만들어 낼 수 있기에 이른다. 점심을 먹지못해 굶주린 한 개체는 이러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때 점심을 먹엇더라면 이렇게 배가 고프지는 않을텐데." 그 개체는 지금의 현실적인 자아(점심을 못먹어 배고픈 나)와 현실과 다른, 다시말해 탈 현실적 자아(점심을 먹어 배가 고프지 않은 나)를 분리해서 상상할 수 있게 된다.이러한 능력은 분명 적응적 결과일것이다. 잘못된 상태를 이해하고 잘못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하면서 반성("점심을 먹엇어야해!") 할 수 있는 능력은 다시 그런 상황에 처했을때 똑같은 실수를 반복 하지 않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런 이원론적 사고능력은 결국 현실과 다른 또다른 '나'를 만들어 내게 된다. 이세상 종교중에서 이원론적 사고를 가정하지 않는 종교는 단 하나도 없다. 심지어 종교가 아니라도 수많은 문화는 이원론적 사고를 가정 하곤 한다. 영화 '빅'을 보면 마음은 어리지만 몸은 어른이 된 톰 행크스가 나온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도 주인공은 몸과 영혼이 분리되는 경험을 한다. 우리는 막연하게 '내가 만일 과거로 돌아간다면'이라는 말을 할때는 '모든것(나의 육체를 포함한)은 과거지만 나의 정신,지식 체계는 지금과 같은' 이라는 가정을 하고 있다. 이 역시 이원론적 사고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타고난 이원론자이다.(*8)

 

(3. 목적론적 사고

인간은 본능적으로 목적론적 사고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 막 말을 할 수 있는 아기들에게 나무 옹이를 보여주면서 이게 왜 있나고 물으면(이유를 상상하더니) 곰이 등을 긁기 위해 존재한다고 답변 한다. 아기들은 나무옹이의 존재를 곰이 등을 긁기 위한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지금도 우리는 목적론적 사고본능이 매우 강하다. 가기싫은 모임에 가려다 차를 놓치기라도 하면 "가지 말라는 계시인가!" 라고 상상하곤 한다. 놓쳐버린 차는 우리를 모임에 보내지 않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상상하곤 한다.(*8.1)

 

(4. 지향적 행위자성

우리의 직관은 뭔가 없기 보다는 뭔가 의도를 가진 존재를 상상하길 좋아한다. 이는 사실 자연스러운 결과다 지향적 행위자가 있다고 가정 하는것이 없다고 가정 하는것보다 이익이기 때문이다.무언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없을 경우에는 사실 잃을건 별로 없다. 하지만 없다고 생각 했지만 있으면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덤불에서 무언가 부스럭 거렸을때 그냥 바람이였지만 뭔가 있다고 반응하면 그저 뻘쭘할 뿐이지만, (나를 잡아먹기 위한 지향성을 가진)사자가 있었는데 바람일거라고 가정 했다면 그 개체는 그걸로 끝일것이다.(이를 Hyperactive agent detection device라 한다.)(*9)

 

이 4가지만으로 종교의 탄생에 필요한 인지적능력을 모두 설명 했다고 하긴 힘들다. 하지만 최소한의 이 4가지 개념은 종교 탄생의 얼개를 그릴 수 있게 도와준다.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가다 번개를 맞았다고 해보자. 그는 왜 번개에 맞았는가? 하늘위의 구름에서의 입자간 전하 차이로 인한 마찰전기가 발생해 지상으로 내리 꽂는데 '하필' 그 사람이 거기에 있엇다라는 설명과 나쁜짓을 하니 벌을 받았다라는 설명중 어떤내용이 더 와닿는가?

관찰자의 관점에서(1. 마음 이론) 사람을 찌르고 도망가는건 나쁜짓이고 이를(번개를 다룰 수 있을정도의 힘을 가진) 누군가 나쁘다고 생각하여(4. 지향적 행위자성) 그를 벌을 주기위한 목적(3. 목정론적 사고)으로 번개를 내렸다.또한 죽게 되면 죽은 후의 나의 영혼은 육체로부터 분리되어진다(3. 이원론적 사고)

이러한 마음의 적응적 능력의 부산물로써의 종교를 해석하는 과정은 종교를 비적응적 관점으로 바라보게된다. 따라서 태초의 종교는 인간 마음의 부산물에서 시작 했다.(*10)

 

4. 종교는 왜 태어났는가? 종교 탄생의 궁극적 접근

인간은 야생에서 나약한 존재였다. 빠른 발이나 강한 힘, 무시무시한 이빨이나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것도 아니고 독이나 갑옷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다. 약한 개체들이 늘 그렇듯 우리 인간은 집단 생활을 했다.  초기에 인류는 다른 동물들이 늘 그렇듯 우리와 유전자를 조금이라도 더 공유하는 개체들과 그룹을 형성 했다. 그리고 그 그룹안에서 서로를 지키고 보호해줬다. 나의 유전자를 공유하는 개체들에게는 이타적으로 대해 왔다는 뜻이다. 유전자는 유전자 자신을 공유하는 집단에게 '질서'를 부과했다.(*11) 그렇게 집단의 크기는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인간의 대뇌피질은 서로 구분하고 인지할 수 있는 개체의 크기를 늘려왔지만 기계적 제한으로 150명이 한계였다.(*12) 인간은 인지능력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상상의 존재를 질서의 중심에 세우기 시작했다. 가상의 신은 그 신을 믿는 개체들을 하나로 묶어주기 시작했다.이로인해 인간의 집단은 150명을 훨씬 넘어서기 시작했고 그들은 '유전자'의 공유를 넘어서 '신 개념'을 공유하는 집단으로 성장 하기 시작 한다. 집단 구성원은 그 집단 내부인 에게는 이타적으로 행동하라는 지침을 가지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러한 집단이 '더 성공적으로' 생존 했을것이기 때문이다. 집단이 위기에 처하면 목숨걸고 동료를 지키는 스파르탄 같은 개체들로 구성된 집단과, 자기 살겟다고 남들 뒤에 숨으려는 개체들로 구성된 집단중 어디가 더 높은 생존가를 보여주엇을지는 불보듯 뻔하다.(*13)

서로에게 이타적인 개체들로 구성된 집단은 이기적인 개체들로 구성된 집단에 비해 훨씬 생존율이 높았으리라. 결국 종교를 가진 개체들은 종교가 없는 개체들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엇고 따라서 결국 살아남은 모든 문명조직은 종교를 가질 수 밖에 없엇다.(*14) 결국 종교는 종교를 가진 개체들의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진화했다. 따라서 종교는 적응적이다.

 

5. 종교의 적응과 비적응, 궁극인과 근접인 그리고 굴절적응

앞서 말한 세가지 관점을 환기 하면서 종교를 다시한번 이해해보자.

종교라는 인간의 소프트웨어적 특징 역시 궁극인과 근접인으로 나누어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 궁극인은 결국 적응적 산물이다. 다시말해 종교는 종교를 가진 개체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엇기 때문에 존재 할 수 있엇다. 반면 근접인은 비 적응적 산물이다. 다시말해 인간의 인지능력의 부산물로써 탄생했다. 많은 과학자들은 이 둘을 분리시켜 다루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를 분리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간극에는 굴절적응의 시각이 필요하다. 태초의 종교는 그저 부산물로서 태어났지만 그 부산물은 반대로 인간 생존에 필요한 하나의 장치가 되엇다.(*15) 생존에 도움을 주었던 인지능력은 부산물을 만들어냈고 그 부산물은 이제 부산물의 지위를 뛰어넘어 생존에 필수 장치가 되었다.(*16)

 

 

참조

7.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장대익

8. !데카르트의 아기-폴 블룸, 천국의 발명-마이클 셔머

8.1. 신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랄프 루이스

9. 주문을 깨다-데니얼 대닛, 오래된 연장통-전중환

10. 만들어진 신-리처드 도킨스, 밈-수잔 블랙무어, 다윈의 식탁-장대익, 종교 설명하기-파스칼 보이어, !신은 왜 존속하는가-로버트 힌데, !우리가 믿는신들-스콧 애트런, 종교 본능-제시 베링, 뇌의 진화, 신의 출현-E.풀러 토리, 믿음의 엔진-루이스 울퍼트, 믿음의 탄생-마이클 셔머,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로빈 던바, 오래된 연장통-전중환

11.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이타적 유전자-매트 리들리

12. 던바의 수-로빈 던바

13. 이기적 원숭이와 이타적 인간, 도덕의 기원-마이클 토마셀로

14. 종교는 진화한다-데이비드 윌슨, 거대한 신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진화심리학2-아라 노렌자얀,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신의 이름으로-존 티한, 울트라 소셜-장대익

15. 신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랄프 루이스, 굴절적응의 정확한 의미는 이전에  '전적응적' 특징이 후에 '다른 적응적'로 바뀌는걸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 부산물로써의 종교는 '전적응적' 특징이 아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정확한 의미의 굴절적응은 아닐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다는점을 인정하는 바이다.

16. 친사회성종교에 관해서는 '거대한 신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아라 노렌자얀을 참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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