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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2화 - 묘비위의 할아버지

토탈맨63

07.08.30 12:51:51추천 0조회 655
눈이 많이 내린, 구정연휴를 앞둔 어느날.



저는 그날 중반야간근무를 받고 경계근무중이었습니다. 경계근무는 두명이 한조로 근무를 서는 데, 그날은 시력이 굉장히 좋은 후임병과 서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눈이 좋아 경계근무 잘 서기로 소문한 이 후임병. 야간에 200미터 가령 떨어진 곳에서 오는 사람도 구별해낸다고 합니다. 문제는 사람만 보는 게 아니라, 사람이 아닌 것도 본다는 것.



그리고 근무시간이 다 끝나갈 새벽 1시무렵. 거의 반 실신상태로 졸음근무를 서는 제게 후임병이 말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나병장님!! 저기좀 봐보십쇼~!]



전 눈을 비비며 뭔가하고 야간투시경을 이용해 봤습니다만, 평소와 다른바가 없는 무덤이 많은 광경의 경계근무지역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체 뭘 보라는거야?" 라며 짜증섞인 어조로 말했는데, 그녀석은 진지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로 앞 무덤의 묘지 비석위에 왠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안보이십니까?]



전 속으론 무서웠습니다만, 그래도 병장이니 내색하지 않고, "마!! 무덤이 사방에 널리고 깔렸는데, 귀신인가 부지" 라고 얼버무렸습니다. 그런데 그 후임병은 계속 그곳을 보며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닙니다, 사람같습니다!! 할아버지 같습니다~!]



정말 무서워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만, 역시나 내색하지 않으며 [그래, 그래. 무덤의 영감님이 눈이 많이 와서, 눈쓸러 나오셨나보다.] 라고 넘겼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음 근무자와 교대하고 잠들었죠.



다음날 아침. 밤새 내린 눈이 한뼘이나 쌓여, 동기와 함께 눈을 치우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우연하게도 어제 후임병이 말한 그 초소의 그 비석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만, 동기의 말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후임병의 말은 사실이었던 것이었던 거죠...



[야 이 비석위에 신기하지 않냐? 눈이 한뼘이상 내렸는데, 여기 위에만 안 쌓였잖아. 누가 밤새, 이 위에 앉아있었나? 하하하]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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