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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2

loooov

23.08.30 17:48:45추천 7조회 283,249

https://www.jjang0u.com/board/view/horror/15556614

 

가위눌림1 에서 이어집니다.

 

 

두 번째 가위눌림은 고시원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저를 찾아왔습니다.

 

첫 가위눌림이 있고서 이틀 후  

빈 과실에서 과동기 한명과 시험 공부를 하다가  

마침 동기 녀석이 유난히 가위를 잘 눌리는 친구여서  

가위 눌린 이야기를 잠시 하고 이어서 시험 공부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공부도 하고 잡담도 하고 밥도 시켜 먹고 나니 식곤증에 졸음이 오더라고요.

친구에게 잠시 잔다고 얘기하고  

과실 구석에 있던 매트리스(어딘가에서 주워온 정체불명의 매트리스)에 누워서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몸을 왼쪽으로 돌리고 옆으로 누워자는 자세였는데  

잠이 들려고 하던 순간에 어떤 손 같은 것이 제 오른쪽 어깨를 잡고 몸을 돌리려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오른쪽 어깨를 붙잡고 돌리려는 힘이 분명히 느껴졌고

이틀 전 느낀 가위눌림의 그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그 힘에 맞서서 돌려지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체감상 5분이 지나고(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첫 가위눌림처럼 탁하고 풀린 느낌이 들면서 버티던 힘의 반동으로 왼쪽으로 몸이 굴러지면서 몸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과실에서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심드렁하게 "가위눌렸어?" 라고 묻더라고요.

가위눌림이 일상같던 친구에겐 별일 아니었나봅니다.ㅎㅎ

 

기말 시험 기간 동안 두번의 가위눌림을 겪고

그 이후로 십년이 지났지만 가위눌린 적은 없습니다.

 

그럼 그 때만 왜 짧은 시간 두 번이나 가위눌리는 경험이 있었을까?

 

아마도 고시원에서 학교다니면서 아르바이트와 시험 공부를 하며 겪은 피로가 원인이겠죠.

 

그런데 좀 이상하다 싶은 점은

 

고시원 방의 위, 아래가 화장실이어서 찝찝한 기분이 있었다는 점(나중에는 방 바닥에서 물도 올라온 적이 있었음)

 

그리고 가위눌림이 있었던 시험기간이

 

할아버지 제사가 있던 시기였고

 

세번째 맞는 할아버지 제사였고

 

타지에 있느라 처음으로 할아버지 제사를 가지 못했다는 점.

 

할아버지가 잠시 손주 얼굴을 보고싶어서 찾아오셨던 건지

 

아니면 할아버지로 둔갑한 다른 무언가였는지

 

잘 모르겠네요.ㅎㅎ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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