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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맥도날드(사진 스압)

까츄샤

20.06.11 12:38:25추천 3조회 853

오늘도 쉬어가는 이야기로 맥도날드(Макдональд)에 관해 써 보려 합니다.

 

맥도날드가 러시아에 상륙한 때는 1990년 1월 31일, 소련이라는 이름을 가진 국가가 해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규모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맥도날드였지요. 무려 900명이 앉을 좌석이 있었다고 하니까요. 그만큼 넉넉한 직원이 필요했고, 35,000명이 지원해 600명이 채용되었습니다. 개점 첫 날 방문 손님을 1,000명 정도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5,000명이 넘는 고객이 긴 줄에 늘어섰습니다. 영업을 마감할 때까지 하루 동안 방문한 총 고객 수는 30,000명 이상. 1일 맥도날드 방문자 수 신기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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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를 향한 열기는 한동안 꺼지지 않아서, 계절이 바뀌었는데도 전국에서 몰려드는 고객으로 줄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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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인터뷰한 시민의 대답이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합니다.

"햄버거를 먹으려고 8시간을 땡볕에서 기다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달마다 배급되는 설탕과 차를 받기 위해 며칠 동안 줄을 서는 데 익숙하거든요."

"맥도날드에 들어섰을 때 커다란 카운터 뒤에서 미소 짓고, 벌처럼 부지런히 움직이고, 음식을 쉴 새 없이 내놓는 수많은 청년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설렜습니다. 하얀 가운을 입고 텅빈 선반과 겉치레식으로 쌓아둔 먼지 쌓인 통조림 앞에 앉아 있던 나이 들고 뚱뚱한 여자들과는 전혀 달랐어요."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밀크셰이크, 제 작은 손으로 어떻게 쥐어야 할지 망설여지던 빅맥(Биг Мак)이 여전히 기억납니다."

 

당시 소련 사람들은 월 평균 150루블을 벌었고 빅맥은 3.75루블에 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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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맥도날드는 캐나다 맥도날드와 모스크바 시 의회의 합작이었습니다. 맥도날드 캐나다 창립자이자 CEO인 조지 코혼(George Cohon)이 1976년 몬트리올 하계 올림픽에서 소련 공무 임원들을 만나 러시아에서 맥도날드를 창업할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개점 14년 전 냉전 시대부터 다 계획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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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러시아 백여 개 도시에서 649개의 맥도날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гамбургер(감부르게르): 햄버거

кока-кола(코카-콜라): 코카 콜라

Биг Мак(빅 맥): 빅 맥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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