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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내귀에간디

15.06.16 00:52:51추천 1조회 1,592

어젯밤에도 글을 썼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무슨짓인가...' 하는 생각에 지우고, 꼬박 하루만의 장고 끝에

 

결국 다시 글을 쓰게되네요.. 혹시 어제 보셨던 형님 아우님들은 그저 비추만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ㅠㅜ

 

 

그녀와 처음만나 어느덧 8개월이 지났습니다.

 

둘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너무나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문제이기에 서로 알면서도

 

그저 덮어두고 작은 다툼함번 없이 좋은 만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만난지 반년쯤부터 결혼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래 뼈속부터 모쏠인지라 처음엔 오로지 그녀만 보였지만, 반년이 지나니 더욱더 그녀만 보이더군요..ㅜㅠ

 

그녀가 몸만 온다고해도 환영할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거죠....

 

 

 

허나 문제는 제 상황입니다.

 

일단 제 상황을 대략적이나마 설명하자면, 일단 결혼하면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합니다.

(이 부분은 분가할 돈이 마련되면 바로 분가 예정이니다. 기간은 약 5년정도 예상이구요..)

 

현재 부모님과 살고 있는 집은 제 명의이며 현재 약 7천정도 대출이 남아있고 저 혼자 대출금을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두분다 50후반이시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에 아버지는 회사를 다니시는데 세후 300이상 벌고 계십니다.

 

저는 작은 중소기업에 다닙니다, 짤릴 걱정은 없지만 아무래도 쉬는 시간이나 휴무가 조금 빈약합니다.ㅜㅠ

 

 

 

 

이러한 상황에선 그녀는 안될것같다고 합니다. 너무나 불편할것 같다고 합니다.

 

저도 시부모 모시고사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조차 아직도 같이사는건

 

많이 불편하다고 하십니다. 그저 집에 돈만 있었다면 진작 따로살자고 하셨을 분입니다.

 

그리고, 어떤 남자가 미쳤다고 와이프 힘든일을 일부러 시키겠습니까??

 

하지만, 제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른 선택권 없이 그녀에게 몇년이라도 모시고 살면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그녀만 OK한다면 저희 집에서도 바로 결혼준비를 시작하려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힘들다고 합니다... 조금은 제상황을 이해해주고 맞춰주었으면 했는데...안될것 같다고 합니다.

 

 

현재는 그녀에게 며칠 연락안할테니 생각을 잘 해보고, 어떤 결과가 됐든 그녀가 마음을 먹었으면 그떄 연락을

 

달라고하곤 그저 망부석처럼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손해인 만남이라는 얘기도 주변에서 많이 들었지만, 제 첫사랑이자 아직까진 둘도 없을 사랑은 그녀뿐입니다...

 

일하다가도 어느순간 그녀가 생각나면 가슴이 저리고... 일하다가도 가만히 혼자 있으면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듯하고...

 

연락 안한지 이제 고작 하루인데... 업무상 이동중에 에버랜드를 지나가면, 에버랜드에서 데이트가 생각나고..

 

운전을 하다보면 운전중에 그녀와 했던 전화통화가 생각나고...

 

결국 하루에도 몇번씩 그녀의 사진 꺼내보며 혼자 궁상을 떨게 됩니다...ㅠ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된다는걸 안 다음날 데이트를 하면서 조금은 힘없는 목소리였지만,

 

그녀는 저와 사진도 찍고, 맛있는것도 먹고, 제 어머니 드리라고 자그마한 선물도 사주고...

 

그러곤 카페에서 본격적으로 제 상황얘기를 하자 눈물한방울 흘리는 그녀...

 

연락 안하겠다는 톡 부터 제가보낸 톡에 답장이 없는 그녀...

 

머리는 그녀의 단점을 찾아서 알려주기 바쁜데, 마음은 싹다무시하고 그녀를 회상하느라 가슴 안아플 시간이 없네요..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다시 잘 설득할 수가 있을까요?? 아니면 제가 느끼기엔 완전히 끝인데 그렇게 여지를 많이 주는건

 

무슨 의미일까요??

 

 

 

퇴근하고 답답한 마음에 술한잔 간단히 하고 컴퓨터앞에 앉아서 주저리주저리 쓰는 넋두리라 두서없는 말이지만,

 

형님들, 아우님들은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랩입니다..ㅠㅜ 

 

아침이면 그녀가 잘 일어났는지.. 출근은 잘했는지..

 

점심시간이면 점심은 제때 먹었는지.. 일은 힘들지 않았는지..

 

퇴근은 잘하고 저녁은 뭐먹는지.. 저때문에 가슴아프게 자는건 아닌지..

 

하루종일 그녀생각에 가슴이 아프네요.. 가슴아프다는게 이런건지 처음알았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또 가슴이 아파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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