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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리에서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발라이커

15.10.23 11:30:37추천 1조회 2,454

안녕하세요. 고민상담을 하고싶어 글을 써봅니다. 처음 올리다보니 좀 어색한 부분은 읽으시면서 양해를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32살의 8년차 직장인입니다. 전기과를 졸업하고 전기관련 자격을 취득후 연애경험없이 나이가 차다보니 자꾸 선을 보게 되는데요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이 문제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생면부지의 이성과 처음만나 단시간에 무언가를 어필한다는 것은 역시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가장 어려운 점은 공감대 형성인데요 만나서 어떤 주제로 대화를 해야겠다(생각안하고 가면 그냥 처음부터 침묵이 이어지는)

하고 가서 대화를 하다보면 이것도 한계가 있고 다시 조용해지고 이걸 극복해 보려고 해도 편한 분위기가 아니여서 등의 피드백을 받게 되요. 마치 마리텔에서  소재 떨어져 핵노잼 받는 느낌?

 

그래서 궁금합니다 이런 경우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좋을 방법이 있을까요?

대화를 리드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떤 방식의 흐름으로 가야할까요? Ex) 자기소개 > 호구조사 > 직업관련 > 등등?

 

답답하네요. 다년간의 풍부한 경험을 지니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시계컨슘 15.10.23 12:04:30

요즘 드라마 그녀는예뻤다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니까 그거 스토리 좀 알아가면 괜찮을거같아요.

발라이커 15.10.23 12:57:27

그녀는 예뻤다 띄엄띄엄 봤는데 한번 다시 보고 갈께요 감사합니다

18개그 15.10.23 16:02:12

사실 뭘 물어보든 진심인척 연기하는 리액션이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내가 진심인듯 리액션을 하면 상대방도 한마디 할거 신나서 두 세마디 나오거든요. 그러다보니 상대방의 한마디에서 단서를 찾기보단 두 세마디에서 단서를 찾는게 더 쉽고 이야기도 깊어지는거 같습니다.

발라이커 15.10.23 20:07:14

음..... 발연기 나올텐데 단기간에 나아질 것 같지는 않고... 그래도 리액션 정말 중요하죠 명심하겠습니다

좋은느낌이다 15.10.23 18:37:30

잡담에 관련된 책 많던 거 같던데 한두권 읽어보세요. 몸에 익으면 생활 전반에 도움이 될 거예요.

미리 대화 주제를 정해놓는 것만큼 웃기는 행동이 없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될 거예요. 사람마다 어떤 내용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지 다르니까.

선이라고 꼭 결혼 관련 내용만 주제로 읊으라는 법은 없잖아요?

사람들 중에 잡담이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특히 남자 중에.

잡담은 의미없는 내용의 대화를 말하는 게 맞지만, 의미없는 대화 = 쓸데없는 대화 라는 공식은 잘못됐습니다.
잡담은 굉장히 중요해요. 잡담 관련 책을 좀 읽어보세요.


대화 소재는 무궁무진합니다. 커피숍에 앉아 있다면 자신이 들고 있는 커피를 가지고도 오분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요, 바로 앞에 보이는 테이블로만 대화 소재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카페 종업원 등등도 말할 것도 없죠.

저 같은 경우도 처음엔 그런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내 앞에 보이는 물건 아무거나 하나 집어서 그걸로 카톡 소재를 이용해 대화를 이끌어가기 같은 거. 대화라는 게 참 신기한 게 눈앞에 보이는 커피로 시작했는데 중간에 전혀 엉뚱한 데로 튈 길이 엄청 많습니다. 그런 식으로 가지뻗기 연습도 하는 거죠.

남자들의 대화 프로세스는 컴퓨터와 같아서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일직선 코딩이랑 비슷해요. 간결하고 목표가 정확해서 일할 때 쓰이는 대화로선 적합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특히 남녀가 연애할 때 쓰일 만한 대화방식으로선 부적합하죠. 여자 입장에선 재미도 없고 센스도 없고 감동도 없는.

여자의 대화 방식은 카오스. 혼돈. 그런 겁니다. 목표가 없죠. 목표가 없는데 대화는 쌓이니 이리저리 방향 없이 왔다갔다 합니다. 남자들은 그걸 쓸데없는 시간낭비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간은 원래 의미없는 대화 속에서 의미가 쌓이는 겁니다. 결코 의미가 없는 게 아니죠. 그 쓸데없어 보이는 많은 대화들 가운데 빛나고 있는 원석들이 쏙쏙 숨어있는데 그걸 잘 캐내고 써먹고 하는 것이 대화 기술이죠.

뭐 이렇게 잡담의 중요성을 설명해 봤자 연못남이든 모쏠남이든 말로만 외롭지 99.9%는 귀찮아서 연습 안 한다는 거 뻔히 마찬가진데 또 뭘 설명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것만 알면 어디가서 대화할 거리가 없다는 소리는 안 하게 될 거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한귀로 흘리지요. 그리고 또 반복.

신기.

발라이커 15.10.23 20:14:41

소재로 대화라..... 이런 생각은 안 해봤는데 할 수 있을까요 ㅎㅎ 잡담의 관한 책도 있다니 읽어보겠습니다 그런데 타입이 카오스로 가면 좋겠는데 가다 끊기는 것 때문에(둘다 멍때리는)자꾸 주제를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위에 언급한 것처럼) 어쨌든 좋은 말씀 참고하겠습니다

덕후삼촌 15.10.24 00:54:13

좋은 고민 많이 하시는 때네요.
전 38에 마지막 선보고

아 난 장가갈 팔자가 아닌가 보다 하고 깔끔하게 포기하고 살고 잇습니다.

좋은 만남 가지셔서 부디 좋은 결과 잇으시길 바랍니다.

발라이커 15.10.24 08:13:42

응원감사합니다~ 좋은 결과 만들어볼께요~^^

After 15.10.24 08:15:54

사람에 대한 관심이죠 뭐.
뭐 어떤 의제에 대해 토의/논의하는 자리가 아닌이상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는 결국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라는 질문을 끝없이 하는 거라고 봐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어젠 뭐했는지, 어릴땐 어땠는지, 친구랑은 뭐하고 노는지, 기타등등등등... 전부 상대방에 대한 관심에서 나오는 말들이고, 또 관심에서 나와야 대답도 진지하게 들리겠죠.
소재거리가 없다는 걸로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는게 아닐까요. 사람 앞에 앉아서 할 말이 없다는건, 그사람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는 뜻 아닌가요. 굳이 관심이 안가는데 억지로 관심가질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반대로 관심이 있으면 그걸 표현만 하면 되죠.

saladG 15.10.24 17:16:29

저도 After님처럼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영화스타일, 먹는스타일, 친구랑 뭐하고 노는지, 어디서 노는지...등등 정말 잡다한 질문들 많이 합니다. 정말 쉽게 대답할 수 있는것들이라 대화하기 편하죠....

발라이커 15.10.24 18:48:03

뜨끔하네요 ㅎㅎ 어쩌면 사람에 대한 관심보다 문제가 있고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을 우선한건 아닌지 싶어요 사람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 어찌해야 할 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skyjj 15.10.24 11:20:24

보통 여성이나 여성성이 자기 이야기하는 걸 좋아합니다 편한 분위기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호응잘하고 공감해주고 잘 들어주면 만족하더라구요 헌데 선자리라 제가 써놓고도 힘들것같네요

발라이커 15.10.24 18:50:12

호응은 잘 해드릴 수 있는데 뭔가 대화가 없어지는게 문제에요 ㅎㅎ 윗분들이 알려주신대로 소소한 질문들을 생각해 봤다가 사용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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