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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여친한테 차였습니다

hdshSS

22.04.03 23:56:27수정 22.04.05 18:01:52추천 25조회 60,399

여친이랑 약 4년 교제하였는데,

 

저는 이미 일산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었고, 여친은 서울에서 수원 본가로 돌아가 공무원 된 지 2년 후에 차였네요.. ㅠㅠ

 

 

공무원 준비한다고 연락도 못하고 하다가 코로나로 또 연애가 단조롭게 질질 끌리니깐, 아마 권태기를 극복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일산에서 자취를 하게된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대출이 3800밖에 안나와서, 그래도 5년간 모은다고 모았지만 8000짜리 전세를 저정도의 대출로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서 600을 부모님께 빌리기로 했었는데

 

잔금 치르는 당일 저녁에 아버지가 갑자기 600을 주실 수 없다고 하셔서, 급하게 여친한테 연락해서 600 혹시 빌려줄 수 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니, 여친이 내가 만만하냐면서 막 화를 내면서 싸웠거든요..

 

그날 저녁에 시간을 좀 가지자는 말이 나오고, 다음날인 금요일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여친한테 고작 4개월만 돈 좀 빌려달라고, 한 달마다 150씩 척척 갚겠다고 했는데도 그것 때문에 화나서 헤어지자는거냐 물으니, 그동안 쌓였던 것들이 터졌다고 하네요.

 

저도 그동안 여친이 어떤 것들 때문에 쌓였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데이트 당일 10분씩 알람을 일찍 맞추고, 수원까지 내려가는걸로 투정부리지 않고 등등 많은 것들을 고쳤었거든요.

 

 

그런데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돌아오지 않나봅니다.. ㅠㅠ 결혼 이야기도 슬슬 나오고 있었는데 아직 확신이 안선다고 계속 말한 것을 봤을 때는요.. 돈도 1년에 천만원 이상 모으고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우면 솔직히 결혼 상대로는 상급 아닙니까.. ㅠㅠ

 

 

여친한테 빌려줬던 닌텐도, 아이패드를 택배로 붙여 제 직장으로 보낸다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어느 거리를 거닐던 여자친구와 했던 일들이 떠올라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고요..

 

 

 

여자친구한테 다시 생각해보면 안되겠냐 수차례 물었지만 안된다고 하고,

친구관계라도 안되겠냐 물어봐도 그것도 안된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은, 

제가 마지막에 그 동안 너한테 한 실수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많은 것을 바꿔나갈 것이고, 다시는 연애 초기에 했던 거짓말(그 때도 이것때문에 난리남)을 그 누구에게도 하지 않겠다고 톡을 했더니

 

 

그래 앞으로 너나 나나 6개월 ~ 1년 후에 많이 성장했으면 좋겟다..

라는 장문의 작별 톡으로 끝맺었습니다.

 

 

제가 여친이랑 헤어지고 나서 다른 여자들을 찾아보아도, 비록 무기력하고 가끔 폭력적이긴 해도, 여친같이 저를 잘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은 두 번 다시 못 찾을 것 같아서 그런데,

 

여친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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