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입니다.
다들 이 정도 나이면 기반을 잡았을 때지만 저는 기반은 부실합니다.
30대 짧은 결혼생활에 애도없이 이혼하고 약 10년 정도 지났습니다.
결혼했을 때는 부모님이 사주셨던 연립빌라는 있었으나 이혼하고 팔았습니다.
이혼하고 회사 근처 서울 원룸으로 옮겨서 약 10년을 살았고 짧은 만남만 반복하다가 지금 여친을 사귀었습니다.
중간에 잘 다니던 직장 때려치우고 창업 붐에 동업해서 창업하고 약 7개월여 만에 1억 조금 넘게 손실 보고
다시 직장생활을 해서 이제 세전 4500입니다.
이제 3년차이고… 애없는 돌싱 같은 조건입니다.
저는 재혼, 애를 갖는 것을 거의 포기한 상태였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솔직히 여자친구 의견에 맞추다보니…
경기도 외곽에 아파트 3룸짜리 전세 2억을 최근에 계약했습니다. 전세대출 8천포함입니다.
한쪽이 가까운 게 좋은 듯하여 여자친구 회사가 가까운 곳으로 구했고 여자친구는 현재 인천에서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 마음가짐입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여자친구 거리에 맞춰야지..해서 계약했는데..
여자친구가 그 전에는 원룸이라 대응안하더니 계약하고 나서 방빼고 이사오겠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같이 산다는 생각이었는데 여자친구 필수 옷이나 물품만 임시로 옮기고 살면서 계약 한 9개월여 남아서
그대로 유지하고 살려고 했거든요. 그래도 겉으로는 말 못하고 그러자고 했습니다.
여기서 처음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2~3주 지나니 그러려니 하면서 마음을 받아들였고,
중간중간 여자친구가 3룸이되니 본인 이사하면서 가지고 있는 세탁기, 가구, 침대며 옮기는 얘기를 하고
이사짐센터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원룸이었으니 이사갈 아파트에 2 in 1 에어컨과 소파 그리고 식탁세트는 필요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집 내놓고 이사오겠다고 한 뒤 먼저 말했던터라… 저는 여자친구가 사겠지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지난 주말에 갑자기 저보고 목이 닿게 걸칠 수 있는 소파로 사달라고 하더군요…
거기서 저는 두번째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싸지만 그래도 3룸 아파트 대출받고 대출이자, 관리비도 내가 내는데 에어컨, 소파, 식탁 등을 사라는 것이니
이건 몸만 와서 지내겠다는 건가 싶었어요. 말은 속시원하게 못하는 타입이라.. 얼굴이 굳어지고 말을 안하니
여자친구가 물어서 그냥 그 말 들으니 앞으로 할부로 긁고 대출이자, 관리비, 할부 낼 생각하니 무거워서 그래…
답변했는데 여자친구도 그 대답에 마음 상했겠죠. 주말 내내 서로 말을 거의 안하게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이사하겠다고 하고 제 짐만 옮긴다고 했으면 당연히 제가 마련해야 할 목록, 가전이고…
제가 낼 대출이자, 관리비인데…
얼마 전에 짱공유에 올라온 드라마 스샷이 있었어요.
여자가 가난한 게 결혼할 때 보니 그 여자가 하는 모든 것이 돈으로 보여서 못하겠다는 내용의 두 남자 대화였습니다.
제가 그 심정이었습니다. 나는 매달 대출이자, 관리비, 신카할부내고 나서 내 원래 고정생활비 등이 쓰이는데
얘는 (물론 어느정도 생활하면서 장보는 비용 등은 낼테지요..) 내 돈으로 자고 내 돈으로 사는구나…
그러다가도 내가 이사온다고 내가 계약해놓고 왜 또 이러지 싶기도 하고…
원룸에 10년 살아서 그런가… 마음이 옹졸해진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생각하다보면 마음이 더 옹졸해져서 어차피 늦은 나이 그냥 헤어지고 평생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도
굴뚝같네요..ㅎㅎ
물론 여유돈으로 충분히 에어컨, 식탁, 소파.. 사면 대충 500만원 정도 살 수는 있으나
솔직히 내기 싫어요…
2년 후 전세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요…
제가 마음씨를 넓게 가져야 할 텐데… 아니면 여자친구에게 솔직히 얘기하고 대출이자는 제 명의니까 제가 당연히
내는 거라 생각하고 관리비와 가전, 가구는 여자친구에게 어느정도 생활비를 내달라고 해보는 건 어떨까요?
추가 글입니다. 여자친구 오해도 있어서 더 씁니다.
여자친구는 7500만 전세살고있습니다.
처음에 계약하고 제가 8천 대출받겠다니
이사한다면서 빨리빠지면 자기꺼 넣어서 대출하지말자했고
제가 아니라고 했는데 바로 안빠지면 대출 중도금으로라도 자기 돈으로 갚고 가볍게 가자고 한 상태입니다.
3월이라 대출은 아직 시작안했습니다.
그 외는 그대로 관리비, 가전, 가구에 대한 것은 대화꺼내보지는 못했고 지난 주말까지 오고간 대화에서 이해가 된 내용입니다. 관리비, 가전, 가구 사야되는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