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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AMD를 들고 있습니다.

악악악

21.09.09 13:18:27수정 21.09.09 13:53:47추천 28조회 5,963

 

 국내 주식으로는 펄어비스를 분할 전 17만원대에 사서 계속 보유 중이고요.

 

 부모님도 주식을 하시기 때문에 도와드리는 차원으로 공부해서

 재무분석 정도는 해드리고 있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 투자할 때는

 그냥 주로 사용하고 좋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편입니다. 

 예전부터 컴퓨터 부품은 암드 계열을 주로 사용했는데 플루이드 모션, 프리싱크 기반 등의 기술이 마음에 들고,

 기본 성능은 구린데 귀찮아도 이것저것 건드려주면 효율이 나온다는 게 마음에 들어서 투자했었고,

 펄어비스는 제가 이브 같이 배 하나 만드는데 몇개월씩 걸리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그런 류의 게임을 만드는 우리나라 게임사가 펄어비스 뿐이라서 넣었습니다.

 

 이젠 정확히 언제였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암드가 12~14달러 수준일 때, 지인한테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거 1.21달러에 샀는데 많이 올랐네.”

 “그거 암드 망한다고 하던 때 아냐?”

 “어…? 망한다는 얘기 있었어?”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소문 파다 했을 걸. 삼성한테 인수된다는 얘기도 있었잖아. 이젠 많이 올랐으니까 팔아.”

 

 그리고서 얼마 안 있다가 11달러로 떨어졌길래 

 ‘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나보다’하고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3년 전에 대학 후배가 엔비디아 주식을 반년간 들고 있단 얘길 하길래

 나도 몇 년 전부터 암드 주식 가지고 있다고 얘길했더니,  

 “형, 그거 많이 올랐어요.”

 “아, 그래?”

 마침 라이젠을 냉큼 사서 쓰고 있었고, 나름 잘 나간다는 얘기는 듣고 있어서

 20달러쯤 갔나? 하고 봤는데…….

 60달러가 넘었더군요.

 

 …오늘보니까 100달러를 넘었네요.

 80 달러 넘었을 때도 그렇고 이럴 때면 amd 주식을 안파냐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펄어비스나 amd나 

 제가 좋아하던 개발 성향이 기반된 로드맵을 변경하지 않는 한 팔 생각은 없습니다.

 

 잠깐 amd를 팔까 생각했던 적이 있긴 한데, 주가 때문이 아니라… 

 플루이드 모션을 지원 중단했을 때였습니다. 

 ‘이 새끼들이 변했구나.’라고 잠깐 배신감을 느꼈는데, 암드가 아니라 

 공동개발사인 사이버링크의 반대 때문이었다는 걸 알고 마음을 돌렸습니다.

 

 여튼 잡설이 길었네요.

 어떻게 보면 자랑인 얘기를 짜증나게 늘어놓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주변 지인들과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언제나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제가 우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순히 제 기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주식을 잘하는 사람이라든가, 전문가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가 투자할만한 회사인지 물어보면 저는 가장 먼저 반문하는 게 있습니다.

 “뭐 하는 회사인데?”

 여기까지는 답이 쉽게 나옵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가 문제에요.

 “친환경 에너지 회사? 주로 파는 제품이 있겠지. 완제품이라도 차별화된 부품이 있을 거고. 그게 뭐야?"

 “태양광 제품? 특화된 게 발전기야? 패널이야? 배터리야? 어떤 기술이 대표적인데?”

 이쯤되면 대답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주식투자자가 매매 차익을 목적으로 하기에 

 저와 다른 투자 기준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단 재료가 모호하다고 느낍니다.

 요즘은 친환경이니, 메타버스니, 이슈 때문에 훅훅 솟구치는 주식평가서들이 보입니다만,

 그것들이 정확히 어떤 기술인지, 과거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설명하는 경우는 찾기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구매자 입장에서 어떤 제품을 좋아하고 계속 사용한다는 것은,

 무엇이든 간에 이유가 있고 그것은 제품이나 회사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취향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요.

 

 주식을 한다는 것은 그 목적을 제쳐두고 회사에 투자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도 회사, 혹은 회사제품의 특이점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이 투자할 회사의 주식이 상승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것과 같다고 봅니다.

 

 그것이 재무재표 상의 특이점이든, 제품의 특이성이든, BM의 특이성, 자신이 직접 사용해보고 느낀 막연한 호감이든

 투자를 한다면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찾길 바랍니다.

 매매차익은 투자의 목적이 될 수는 있습니다만, 투자의 이유가 되진 못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서 없는 글이고,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후기감상에 가깝습니다만,

 장기투자를 하시는 분들께 일말이라도 고민해볼 여지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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