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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브로크벡 마운틴 - 넘지말아야 할 아름다운 산

serfsd

07.09.11 03:51:49추천 1조회 1,570

이 영화는 수상하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흐르고 있을때도 내 머리속은 깜깜한 새벽녘을 돌아다니고 있는 느낌이다.

 

결국 동성애에 관한 영화라기 보다 그냥 인간과 인간의 '사랑'에 대한 영화라 결론지으니 그제서야 마음이 조금 놓인다.

 

 

 

잭과 에니스는 가진것도, 꿈도, 있을곳도 없이 브로크벡마운틴에양을 치는 일을 하러 온다.

 

그리고 그들은 산속에서 양 수천마리와 함께 몇달은 지낸다. 그러다가 어느 추운날, 술을 먹고 자다가 일을 저지르고 만다.

 

 

그리곤 자연스레 아주 자연스레 연인이 되지만, 생각보다 양치기 일이 빨리 끝나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채

 

어색하게 주먹다짐으로 헤어지고 만다.

 

 

그 후에 그들은 서로 여자를 만나 가정도 꾸리고 아이들도 갖지만 마음에는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듯 숨겨져 있었다.

 

결국 그들은 4년만에 해후를 하게 되고, 그 후에 계속 주기적으로 만나게 된다.

 

 

서로의 환경과 서로의 스케쥴이 맞지 않고, 이래저래 다투기도 하고 오랫동안 못만나기도 하다가 결국 잭이 죽는다.

 

 

그리고 에니스는 자신의 쓸쓸하고 초라한 거처에서 잭의 셔츠를 보면서 '잭 너에게 맹새할게.'라는 대사로 영화는 끝난다.

 

 

내용상으로 보면 십여년이란 기간을 짧게 짧게 편집하는 스타일이라 제대로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단지 장면, 장면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말투나 표정으로 숨겨진 스토리를 읽어야만 한다.

 

정적인 영화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몰입하여 캐릭터 하나하나의 행동이나 말투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감독의 의도나

 

뉘앙스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어쨌든 내 생각으로는 단지 동성애뿐만이 아니라, 이성애까지 포함하여, 결국 사랑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하여 서로를 원한다 해도, 결국 각자의 환경이나 서로의 처지로 인해 둘은 항상 붙어있을 수 없고, 또 서로가 연애를

 

하는 동안 상대에게 원하는 바도 조금씩 다르다. 그런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고, 열정에 타오르다가도 곧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그러나 결국 둘중에 하나가 완전히 떠나가고 나서야 후회를 하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이런 일련의 행위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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