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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까지 21일: 예상 가능한, 하지만 감동인..

사과맛요플레

22.09.22 15:54:04수정 22.09.22 15:58:47추천 10조회 12,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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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스콧과 레코드 수집광 여장남자

 

 

한국에선 "세상의 끝까지 21일" 이란 제목으로 공개되었지만

원재는 “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번역을 하자면 세상의 종말을 함께할 친구 찾기 정도가 될 것이다.

딱 10년된 2012년 영화이고 넷X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이 XX같은 한글 네이밍을 한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였다면 절대 보지 않았을 사람을 낚았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난 분명 이 영화를 아포칼립스 + 코메디라고 착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영화를 선택한 유일한 이유는 주인공인 스티브 카렐의 팬이고 그건

미드 오피스를 이미 샐수없이 반복해서 시청한 팬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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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영화 좀 봤다, 눈치 좀 있다 싶으면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어떤식으로 영화가 진행될지 뻔하게 보인다.

 

한국에 신파가 있다면 헐리웃엔 가슴이 따듯해지는 “heart warming” 클리셰들이 있다.

그런 장르의 치트키는 다 동원 되었다 보면 된다.

 

서로 완전 다른 성향의 남녀의 드라마틱한 만남,

유기견,

불행한 가족관계의 회복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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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유기한 인간이 남긴 메모가 “I'm Sorry”였는데 “나는 Sorry 입니다" 로 말을 바꿔 이름이 Sorry 다

 

 

클리셰가 클리셰로 자리 잡은 이유는 당연히 그 요소들이 잘 먹히기 때문이고

두 명배우의 연기력 덕분에 엄청나게 흡입력이 있다.

 

스티브 카렐은 정말 말도 안되게 과소평가된 배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의 연기는 코메디 연기로만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 그의 감정변화 연기는

정말 “어마무시하다” 라는 표현이 어울릴 수준이다.

 

어느정도 배우라면 막 화를 내고, 막 슬퍼하고 하는 극단적인 연기는 웬만해선 다 어느정도 소화한다.

배우의 진짜 연기력은 잘 구워진 페이스튜리 처럼 겹겹히 쌓은 레이어를 보여줄때 나온다 생각한다.

 

 

친구들과 파티에서 웃고 있는데 사실은 "걍 집에 가고 싶다" 라는 연기를

과장된 영화톤이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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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의 전매특허인 “내가 웃고 있다고 웃는게 아니야”

 

 

거의 똑같은 무표정인데 정말 미묘하게 행복해 하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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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똑같은 무표정인데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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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현실의 아내가 타고 있어서 나오는 표정인가?!?!?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고 있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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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혹시 남자가 아닐까? 하는 표정인가?

 

 

대사는 용서를 하기 싫다고 하는데 사실은 어떻게 해서든 용서해주고 싶어하는 표정

그리고 로멘틱 코메디의 절정인 사랑에 빠진 남자의 표정부터

스티브의 연기는 이 뻔한 플롯의 영화를 정말 볼 가치를 만들어 준다.

 

중간에 참 기발하고 심지어 괴상하기까지한 상상력과

그래도 스티브 카렐이 주인공인 영화이다보니 아이러닉한 코믹한 요소들로 중반까지 무장하고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단점을 찾으려면 또 어마어마하게 많은 영화다.

 

반면 대부분 어떤 영화를 나오던 성공한 영화에선 같은 연기만 하는 나이트 케이틀리는

역시 이번에도 본인이 늘 하는 그 스팩트럼의 캐릭터를 맡아서 그럭저럭 어울리게 연기를 하는데

남주 여주의 캐미가 보여진다기 보단 남주 연기력을 못 따라가 벅찬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었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정말 몰입이 안되는 외모이다.

그녀의 얼굴은 항상 남장여자를 떠오르게 한다. 거기에 몸매까지 그냥 마른 남자의 체형이라 더더욱 그런 생각을 떠오르게한다.

그러니 로맨틱 코메디에서 로맨틱해질 여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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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로맨스냐고 브로맨스냐고

 

 

오히려 그런쪽 감동보다는

두 남녀의 가족에 관한 에피소드가 훨씬 눈물이 핑 돌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한국의 속칭 “신파” 영화와 마찬가지로 한가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외 다른 것은 다 병풍이 되고 소모품이 되어 버린다.

 

영화 제목 처럼 21일 후면 지구가 운석 충돌로 인해 인류가 종말한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세상에, 세상이 너무나도 평온하다.

출동 당일까지 수도와 전기도 작동하고 티비틀면 뉴스도 나왔다.

 

당연하게도 이 부분을 너무 현실적으로 그렸다간 로맨틱할 분위기도 코메디적인 분위기도 힘들 것이긴하다.

하지만 그래도 아포칼립스 장르의 냄새라도 좀 제대로 풍겨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든다.

그랬다면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래도 평상시 처럼 일상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더 아름답게 보였을거 같다.

 

오죽하면 혹시 운석이 빗겨나가 다시 사람들이 일상을 찾고

그 여주와 남주는 결국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니 결국 헤어지게 되더라..하는 반전이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일명 “아포칼립스의 병풍화”가 심각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감히 좋은 영화라 평하고 싶다.

평점은 6/10 점

 

 

 

 

본문에 삽입된 곡은 This Guy's In Love With You · Herb Alpert & The Tijuana Brass 라는 곡이고

영화 앤딩 크래딧에 흐르는 곡이다.

이런류의 곡은 보통 관심이 도통 가지 않는 장르이다.

하지만 플레이 리스트에 저장되었다.

 

로맨틱 코메디라면 공짜 영화표를 준다해도 보지 않을 사람이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보고 리뷰를 작성하고 있다.

 

 

 

 

감동적인 영화는 이런 힘이 있는 것 같다.

절대 관심 갖지 않을 것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힘.

 

이 것이 우리가 영화를 사랑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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