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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 알바요 ㅠㅠ

우았밍키

11.01.11 00:37:35추천 3조회 26,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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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10 수연일기 -

[ 알바찾기 ]  - 알바사기

저는 92년생 평범한 남자학생입니다. 방학타임을 이용해서
아르바이트를 해보려고 했습니다. 3월에 입대를해서 그전에 돈좀 써보고 들어가려구요.
( 아르바이트 = 알바라고 줄이겠습니다)

알바를 찾으려고 알바천국에서 검색을 한결과
괜찮은것이 몇가지 나왔습니다.  홀서빙 바텐더 배달 등등..

제 마음에 쏙든것은 바텐더였는데요 .
자격조건이

- 초보도 가능
- 하루 7만원
- 외모 준수한분 환영
- pm8:00 ~ am5:00       이었습니다.

 

돈도 많이받고 손님들이랑 얘기하면서 지내고
제몸이 좀 야행성이라 밤에 깨있는편인데 시간도 아주 좋길래
바로 바텐더를 선택하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6시쯤에 연락을했는데 잠잠하다가
11시에 다시 전화가 오더라구요. 외모를 봐야한다고 사진을 보내보랍니다.

 

뭐.. 아무 의심없이 사진을 두세장 보냈더니 1분후 전화가 왔습니다. 괜찮은편이라고
실제 얼굴도 보고 2차면접을 봐야겠대요 .다음날 저녁 9시에 면접을 보러 오라더군요.

 

1차 합격을 했다는 마음에 신도나고 아 이제부터 술이름도 다외워서 손님이 물어보면
다 대답해보고 그래야지!! 라는 멋진(?) 생각도 했습니다


기분좋은마음으로 낮잠도 많이자두고 저녁쯤에 면접을 보러갔습니다.

보통 바텐더들이 있는 빠같은곳들은 2층이나 3층정도에 당당하게 거리에 있잖아요?
근데 약간 큰길을 벗어난곳에서 지하에 빠가 있더라구요.


살짝 이상했지만 그럴수도있지 라고 생각하고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제가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노래방식으로 방이 따다다다닥 붙어있습니다.
뭔가가 이상했습니다...

 

몸무게와 키등을 묻더군요?
"176정도에 75kg 나갑니다.."   실제는 77정도되는데 적게말했습니다..

그러더니 농담이신건가 하는 질문이
" 몸은좋은편이야? 아~ 물렁살이구나~ㅋㅋ 그래. 그럼 거기는 좀 크니? "

;;;;;;;;;아 이런곳에서는 조크도 이런식으로 하는구나..라는 마음으로
아ㅋㅋㅋㅋㅋ 하면서 웃어줬습니다.

 

일설명을 하시는 사장님.
" 한룸에 5만원을 너가 받게될꺼야. 그리고 1차를나가면 5만원이고 2차를 나가면
 10만원정도가 될꺼야. 니가 열심히하면 돈을 더 벌고 그러는거야
( 솔찍히 여기서부터 화가났습니다. 저는 하루 7만원씩 딱딱받는줄알았거든요 )
여자손님도 오시고 남자손님도 많이오셔 . 스킨쉽도 있을꺼고
그러면 너는 그냥 술따라주고 같이얘기하고 웃어주고 놀아주면돼 그게 니일이야"

 

 

.....!!!!???   2차라니?

2차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2차에서는 그냥 밖에서 술먹고 그러는거냐고

 

 

....ㅋㅋ.... 술도먹지만 모텔도 간답니다. 모텔도 가서 해달라는거 해주고
팁받으면 그런건 너네가 알아서 하랍니다. 딸쳐달라는 손님이 있으면 해줘야합니다.


그때부터 머리속이 비는느낌이 들면서 아 이건 아니다..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내일 연락을 준다길래 아 절때 하지말아야지 하는데

사장님이 너 오늘 인사한번해봐라 이래서 저를 손님들이 있는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남자 두명이 있더군요. 씨x... 키를 묻습니다

 

"176입니다.."  "엥 너 176안되보이는데?"

(제가 키가 175.8~176.6 정도 되는키인데요. 키 스트레스는 절때 받지않는편입니다
 그런데저런 남자몸사러 온새끼들한테 저딴말을 들으니 기분이 더럽더군요)

"알았어 일단 나가봐"

바로 나왔습니다. 저보고 대기실에 들어가있으래요

 

대기실에 들어가니깐 잘생기신남자분들이 5명정도가 앉아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쫄아서 " 저..저기좀 앉아도될까요?" 하는데 퉁명스러울것같던분들이
" 아예예  들어가세요 여기요 " 하면서 자리를 내주더군요.

알고보니 그분들도 직원(?) 이였고 그날 저랑 똑같이 면접으로 들어온사람이
두명정도 계시더라구요 . 그분들도 당황을 살짝했는지
"이런일인줄 알고 오셨어요?" 라면서 묻고 .. 서로 말을 시키고 그랬습니다.

180정도 되는 두분은 서로 쳐다보면서 장난을치는데 ( 21살이셨습니다 )
알고보니 게이더라구요. 되게 이쁘다고해야하나? 남자분인데
화장도 하시고 잘생기셨더라구요. 몸무게도 63~67 정도구요.
참고로 제가 거기서 제일못생긴것 같아요

 

그중에 한분이 제옆에 있는 저랑같은나이인 사람을 보고 " 아귀엽다.." 라고 하는데
소름이 쫙 돋으면서 오 하느님.. 오 진짜 난 잘생기지않아서 다행이야 라며
정말 제얼굴에 감사했습니다. 잘생기지않아서 행복햇어요 !!

 

대기실에서 손님이 부르면 딸려가서 놀아줘야하는 일이다 보니깐 그전까지는 할일이
없습니다. pmp를 보거나 책을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담배를피거나 핸드폰을 하거나
그냥 출근시간인 8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자기할거 해야합니다.

지명을 아예 못받을걸 방지해서 한번은 무조건 불려나간더군요.


그니깐 최소 5만원~ 최대 20정도까지 버는 그런 직업이였습니다.


저는...돈을 바라고 온거는 아니였거든요.. 그냥 제 힘으로 돈벌어서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돈도 드리고 , 군대가기전에 여친이랑 커플시계도 맞혀보고
( 군대에 시계는 가져가도 된다고해서요 ) 그냥 그런의미로 돈을 벌어보고싶었는데..


9시 반부터 대기실에 붙잡혀 있으면서 아..좃같다..좃같다.. 빨리 나가고싶어..
라는 생각밖에 안났습니다.

결국 10시반이 되서야 사장님한테 " 저 ..오늘은 면접만본다길래
어머니께 말씀도 안드렸거든요. 이런일인거 알아도 안되고그러니깐..
오늘은 일찍들어가보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여친이 있습니다.. 옛날같으면 "오오 대박 여자랑 술먹고 놀고
자는데 돈도받어? 무조건 콜 " 이랫겠지만..( 물론 남자손님이랑도 ..위험하겠지만요ㅎ )
이젠 살짝 철이든걸까요. 절때 그러고싶지않습니다. 좀힘들더라도 서빙같은일하면서
기분좋게 돈벌어보려구요..ㅎ


알바하실때 얼굴을 많이본다거나 당일지급으로 돈을주신다면 이런일로 의심을
해봐야합니다.  바텐더로 소개를 받았지만 실상은 남자게이걸레가 되는거에요.

 

저는 지금 패닉에 빠져서 컵라면+햄버거+김밥+빵+과자+오징어+음료수 등등으로
12000원어치 사먹고있습니다.. 피방에서요 으흑흑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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