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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가족, 타지 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몸도_마음도

12.12.26 18:49:30추천 2조회 2,089

안녕하세요. 반년 전 짱공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으로 구경만 했습니다.

드디어 오늘 답답한 마음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눈팅만 하다가 조언을 얻으려니 찔리는 구석이 많네요.

두서는 없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제 나이 26, 올해 지방국립공대를 졸업하였습니다.

해외도 자주 나가보고 단기 어학연수도 다녀왔지만 지금 남은 것은 자격증도 없고 토익도 없고 단지 높은 학점만 있네요.

이른 나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결혼도 했고 2살 아들이 있습니다.

제 고향은 강원도 원주시, 지금의 직장은 충남 천안에 있습니다.

사회생활은 작년 4학년 2학기부터 올해 9월까지 원주시 인근 자동차 업체에서 1년간 근무한 것이 전부입니다.

지금은 제 선택으로 플랜트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향수병에 있습니다.

지난달 와이프와 아들을 데리고 천안 시내로 이사를 왔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타지 생활은 처음 입니다.

16평 투베이 형식의 오피스텔인 월세집.

부모님과 함께 살 때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많이 그립습니다.

강원도에 비해서 집값이 비싸다보니 같은 돈으로 구한 집은 당연히 작아졌네요.

아파트가 아니다보니 동네 자체도 활발한 분위기가 아니고 아이도 덜 뛰어 놀게 되네요.

매주 마트에서 하는 문화센터에도 다니고 하지만 한계가 있더군요.

연고지가 아닌 이곳에서 종교도 없고 직원 분들도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해서 업무 이외에는 친해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집 근처 성당에 다녀볼까 생각중입니다. 신앙심은 없지만...

동안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출산 이후 친구들과 자연스레 멀어지고 술, 담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네요.

10년간 즐기던 RC라는 동호회 활동도 핑계이긴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그만 두었습니다.

내년에는 전세자금대출로 아파트를 구하려하는데 문뜩 고민이 됩니다.

고향인 원주에 집을 구하고 기러기 생활을 할 것인가.

아니면 천안을 새 보금자리로 만들 것인가 입니다.

제가 남들보다는 가정적인 성격이라 가족과 떨어져 지내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와이프를 생각하면 친구도 친척도 있는 원주에 집을 구하고 싶고요.

처가는 강원도 삼척인데 주말이면 원주에 놀러오시던 장모님도 이제는 사실상 거리가 멀어서 뵙기가 힘드네요.

삼척까지 기차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안타깝네요.

천안과 원주도 거리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주말 마다 놀러가는 것도 힘에 부치네요.

최후의 수단으로는 귀향하여 새 직장을 찾는 방법이 있기는 하나 아직 그러기는 싫습니다.

책이나 인터넷 등 좋은 글들이 많지만 어떤 것에 제게 제격일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빨리 달려왔던 것일까요?

생각, 고민과 경험에 비해 너무 많은 일들을 벌려 놓았나하는 걱정이 생기네요.

어리다면 어린 가장인 저, 항상 행복하기 위해 가족끼리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사랑하지만 제가 더 강해져야할 것 같네요.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저 고생한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아니라 적응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쭈어보는 것입니다. .

도와주세요.

 

귀중한 시간을 제 글 읽는데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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