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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간안에서의 두사람

샤부작샤부작

13.09.04 17:50:34추천 6조회 2,330

어디 도저히 하소연 할때가 없어 익명을 빌려 푸념이나 해볼려구요..


저는 나이 30에 마지막 도전을 위해 해외에서 공부하고있는 유학생입니다. 고민은 룸메이트 때문인데요.

사실 한국에서 자취는 오래했지만 늘 혼자살아서 룸메에대한 경험이 전혀없었는데 ㅎ 모르는 사람과 같이산다는게 이리도 힘든일인줄은 몰네요.. 여기 집값이 좀 많이 비싸서요.. 그래서 집에 부담주기 싫어 룸메이트와 같이사는데요. 처음 집을 구할때는 러시아 애랑 같이살아서 n/1 지불했는데. 얘가 휴학을 하는바람에 어쩔수없이 다시구하게 되었는데 연락오는 사람이 대부분 어학연수생들이라서 짧게 사는데 큰돈 내는것을 부담스러워라 하더군요(신식 건물이라 시설은 좋아서 살고는 싶어라 하덥니다.) 저도 급한나머지 가격을 내려서 사람 받았는데..ㅎ 5살 어린 친구가 들어왔네요. 

첫날부터 물어보지도 않고 고추장이네 참기름이네 자기가 막 꺼내 쓰는데.. 참 소스가지고 쪼잔한거 같아 아무말도 않하고 있는데 오랜시간 보고있자니 참 은근 스트레스네요 ㅎㅎ 원래 러시아 친구랑은 어차피 철저히 니꺼 내꺼 따로써서 별 문제없이 잘 지냈는데.. 말도없이 제것을 만지고 쓰는것을 보니 제 상식에서는 이해가  힘드네요. 요즘은 자기거 치약 다쓰니 제꺼 치약까지 그냥 쓰고있네요 지꺼 치약튜브 쪼그라든건 버리지도 않고 그냥 방치해둔상태구요. 화장실도 변기에 오줌튀어있는거 제가 늘 닦고있네요. 화장지 다쓰고나서 심 그대로 걸어놓고 새거 그냥 쓰고 던져놓고.ㅋ 이글 쓰다보니 제가 병신인가도 싶네요. 말도 못하고 벙어리처럼 왜이러고 있나. 청소는 뭐 남일이구요. (뭐든 다쓰면 새걸로 사와서 생색 냅니다. 저는 그냥 니꺼내꺼 따로쓰기를 원하는데,,)

그제는 연락한통없이 새벽에 불쑥 친구 데리고와서 이불 깔아주길래 이게 뭐냐 연락이라도 하고 데려오고 니네집도 아니고 친구데려와서 재우는거는 아니지 않냐 했더니 표정이 아주 ㅋㅋ 때릴수도없고 진짜.. 어려서 그런건지.. 25살이 어린나이도 아니고 세대가 차이나는건지. 밖에서 보면 아주 가오는 가오대로 잡으면서 외국시내 다니는데 ㅋㅋ.. 집에서는 눈빛조차 않마주치는 새끼가 밖에서 친구들 사이에 있을땐 형 안녕하세요! 보여주기식 인사는 아주.. ㅋㅋ 사회물 조금 먹어보며 사람 보다보니 대충 어떤 타입인지는 알거같은데.. 사실 이런타입이랑 이렇게 가까이 지내본게 없어서요. 좀 꺼려지는 타입이라 늘 멀리했는데.. 어떻게 대해줘야할지 모르겠네요. 싫은 소리도 해보고 싶지만 싫은소리 하고나서 혼자 더 열받을까봐 하기도 싫고.. 특히 외국이라 어떠한 문제도 않일으키려고 왠만해서는 사소한 말다툼조차도 피하게 되네요.

그래서 그냥 이번달 말에 방을 뺍니다. 계약도 만료되었고 해서 그냥 혼자 살러 나갑니다. 돈몇푼 아낄려다가 병 걸리겠네요. 누구는 그것도 못참냐 하는데 사람마다 스트레스 받는 포인트가 다다르니까요.. 집에서 스트레스 받으니 쉬는거같지도않고 공부도 스트레스인데 정말 집이란 공간에서마저 스트레스가 오니 미칠거 같네요. 내공간에서 편히 쉬지도못하고 새벽에 라면한번 끓이는것도 눈치보여 굶고있네요ㅋㅋㅋ 처음부터 확실히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말해두었어야는데 세상 사람 생각 저와 같을거라 생각해서 그냥 아무말 않한게 이지경이 된거 같네요... 나이도 먹었으니 이런거 함 이해하고 넘어가보자 하고는 있었지만 이 여린성격 어디 않가네요 ㅠㅠ. 좋은경험하네요 다시는 이런경우 없을듯.

두서없이 푸념좀 하니 맘이 풀리기도하고 쓰다보니 열도받고 ㅋ 새벽에 혼자 열내다가 가네요.

좋은 하루보내세요.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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