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생상담 게시판 글쓰기 게시판 즐겨찾기

사업을 인수했는데 완전히 사기당한듯 합니다.

말벌250

15.10.19 23:12:46추천 1조회 2,730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가끔 댓글을 달던 청년입니다.

 

인생사 지금 너무나 힘드네요...

정말 제가 28년을 살아왔지만 최고로 힘든거 같습니다.

죽고 싶다는 말을 진심으로 알게되고 자살을 왜 하는지 알겠네요..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같고 잠도 안오고 현재 거의 한달동안을 폐인처럼 일만하고 있습니다.

 

괜찮다가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려고 하고 힘이 쭉 빠지고 화이팅 기운차려 볼려고 하지만 계속 생각들이

많아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솔직히 지금 집안 재정상태가 매우 안좋습니다.

 

어머니는 몰래몰래 주식으로 돈을 계속 쓰시고..

아버지는 몸이 아파서 일을 그만두고 올해부터 쉬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집은 저희집이 아니라 친척명의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실정이구요.

거기다가 어머니 정년이 3년정도 남았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더 냈던거 같습니다ㅠ..

물론 길게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지만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지금은 지나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제가 현재 먹고사는 소소한 사업은 2010년도에 전역해서 해야겠다는 막연함을 가지고 시작해서 온라인

쇼핑몰로 2015년까지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매출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다른 업종을 시작해 볼려고 사업체를 두가지 창업하고 인수를 했는데요..

 

한가지는 창업이라서 수익은 아직 없지만 몇개월째 노력중이고 이번에 인수한 사업체가 문제입니다...ㅠㅠ

 

사업체는 몇번 거래도 해보고 사기도 당해봤는데 왜 항상 조심하던걸 이번엔 간과하고 그냥 사람만 믿고 인수를

한건지 귀신에 씌인건지 지금 좀 힘든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이 너무 강해서 눈이 안보인건지 한심스럽네요..

 

일단 업종은 의류 주문제작을 받는 업체입니다...

 

업종 특성상 현금 거래가 주로 되는 사업체 입니다.

2013년 2014년 매출 입출금 통장 내역을 엑셀로 확인하고(이걸 왜 이렇게 확인하고 넘겼는지..) 올해 매출은

공개하길 꺼려하던걸 말해서 통장 입출금 내역을 직접 눈으로 봤지만 하나하나 체크는 못하고

총 거래금액과 대략적인 입금내용만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스케줄 표의 매출을 체크 했구요.

(스케줄표의 매출은 사장이 말했던 매출에 비해서 굉장히 미미했는데 그거외에 입금이 더 많이 된다고 했습니다.)

 

사업체 매출은 월 평균 4~5천정도 매출이고 무엇보다 순익이 월 1,700정도 찍어서 정말 못해도 모든 제반비용을

다떼고 월 1,000정도는 남는 사업체라고 설명을 듣고 믿고 계약서를 쓰고 거래를 했습니다.

업종 특성상 매출 내역이 통장외엔 눈으로 일일이 확인 할 수 있는 부분은 사람이 직접 작성하는 스케줄표 뿐인데

그 스케줄표의 매출이 전부가 아니라고 해서 통장내역을 봤던 거구요.

그런데 직접 3주정도 운영해보니 아무리 해봐도 스케줄표 이상 매출이 나올 부분이 없었습니다.

정말 절망 했습니다...

 

지금 한달을 채 운영을 하지는 않았지만 제 돈 5천에 빚을 5천(친구+아버지 전재산) 지고 냈던 사업이라서

더욱 부담이 되구요..

몇차례나 인수하기 전에 인수하고 나서 운영비가 없으니 자금 회전이 안되면 1~2달 안에 운영을 못할 수도 있다고

말을 했지만 사장은 괜찮다고 말해봤자 입만 아프고 직접 해보면 안다고 하더군요..

제가 이부분은 몇번이고 짜증날 정도로 재차 묻고 문자 내역도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에 씌인건지 단 한번도 이렇게 찝찝하게 거래한 적이 없었건만 계약서에 중요한 내용도 빠트리고,

더군다나 실질적인 사장과 사업자는 다릅니다.

사업자는 사장과 같이 일하는 친구분 이름으로 되어 있었죠.

그 부분이 찝찝했지만 사람을 믿고 갔던게 문제였죠.

(왜 이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정말 글로 쓰고보니 멍청하네요 ㅠ 사업할 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운영해 오고 있는데 정확히 19일 되었습니다.

그런데 운영비가 워낙 없이 시작했던 터라 이번달이 채 끝나기 전에 수중에 남는건 50만원 입니다.

빌린돈을 매달 325만원씩 갚기로 각서까지 썼기 때문에요.

너무나 확신도 없이 일을 진행했던게 문제인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사장이 말했던 순익의 반에 반도 안나오는 실정입니다.

 

지금 제가 하고 싶은것은 사업체 반환입니다.

이런 사업을 운영해 나갈 수도 없고 무엇보다 사장이 말했던 거와는 너무나도 다른거죠.

 

계약서 상에는 매출을 유지 못할시에 기존 사업자가 노력한다는 내용이 있긴한데 애매모하게 게재를 해서 아쉽네요.

일단 계약하는 당일에 녹취를 해서 순익에 대한 얘기나 매출 유지가 힘들면 인수할 계획도 있다고 얘기된게 있습니다.

물론 두루뭉실하게 말하긴 했었지만 충분히 그럴 의사가 있다고 했었구요.

제가 그전부터 물어왔던 연 순익으로 매매가 정도인 1억이 남는지 묻고 된다고 사장이 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법적으로 효과를 보기엔 힘들 수 있지만 한가닥 희망이라도 잡고 싶습니다...

정말 너무나 간절하고 힘이 듭니다...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매출이 잘 나온다고 얘기했던 사업체를 엄청나게 무리해서 인수했는데 기존 매출의 10%도 안나옵니다.

그래서 제 남은 자금으로 운영을 더 이상 못할 상황이 닥쳤습니다.

이 사업체를 다시 반환요청을 하고 매매가를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인생 선배님들이나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예상하는 사장의  좋은 방향의 해결 방안 제시는..

1. 매매금액 조금 돌려주고 그 돈으로 앞으로 잘될테니 계속 운영하라고 한다.

2. 무조건 반환 안된다고 계약서 상으로 문제 없다고 차라리 폐업하라고 한다.

3. 매매금액 반환은 되지만 당장 줄돈이 없으니 할부로 하자고 한다.

 

이정도 일거 같은데 이 3가지 각각 대응을 어떻게 해야지 현명할지 제 머리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말 의견 하나하나가 피가 될거같습니다..

댓글 하나라도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16년 1월 05일에 추가합니다.

 

11월에 당사자하고 얘기해서 각서를 써서 매출의 일정부분 도달 못할시 반환한다는 조항을 달기로 했는데

서로 내용가지고 잘잘못을 가리다가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소송을 하든 뭘 하든 배째라고 하고 끊고 잠수를 한달동안

타더군요...

 

그 동안 사무실도 찾아가고 문자도하고 쑈를 하던 도중 추가 피해자가 한명 더 있단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다른 사항으로 사기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자기 명의 재산도 일부로 다 없애고 작정을 하고 준비한듯 합니다...

 

1억 찾기에는 너무 힘들듯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결하고 살아가야 할지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 겠네요.

일단 사기라는 증거를 수집해서 형사. 민사적으로 소송을 길게보고 할 예정입니다.

 

너무 괘씸해서요.

 

답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새해에 돈 많이 버시고 건강하세요.

 

서경완 15.10.20 03:39:29

정리하시고 빚청산 하시고 새로 시작하시길 비싼 돈주고 배운거라 생각

말벌250 15.11.04 16:11:35

빚청산을 ㅠㅠ 언제하고 언제 다시 할까요...
그 돈으로 인해 잃은 기회비용과 신뢰와 아..어떻게든 찾아야합니다 ㅠ

디보이즈 15.12.17 15:27:39

경험을 얻으셨네요. 저도 3번 말아먹었습니다. 것두 님보다 나이 더 있는 상태에서요.
저 그때 '그래 대한민국에 이 나이먹고 사업 3번 실패해본 사람이 어딨겠어. 성공하는 법은 아직 모르지만
이렇게 하면 실패하는구나 정도는 겪었잖아'라고 생각했습니다.
님 글 읽어보니 시쳇말로 홀리셨었네요. 홀린 사람 주위에서 말려도 하게 되있습니다. 이제 그 안목이 생기신 거에요. 안겪어보면 절대 알수 없는 거요. 다른거 필요없습니다. 몸뚱이만 멀쩡하면 됩니다. 긍정적인 생각가지세요.

말벌250 16.01.05 15:04:52

디보이즈님 댓글 이제야 확인 했습니다.
진심어린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 같고 진짜 죽고싶고 그랬지만 디보이즈 같은 님들과 스스로 계속 노력한 끝에
생각은 많이 고쳐서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어쩌다가 우울해지긴 하지만 앞으로 잘하기 위함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앞으로 빚을 어떻게 갚아야할지 먹고 살길을 다시 어떻게 잡아야할지 방향을 다시 잡기위한 기회라고 생각해야 겠네요.
답글 감사합니다.

아..그리고 상대방이 배쨰라는 식으로 이젠 나오고 있구요.
법적으로 어떤걸 하든지 하라는 식으로 말하고 한달을 연락 안하다가 이제 겨우 연락이 되었는데 협의에 대해 생각해본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다른걸로 사기당한 피해자도 있더라구요;;
작정하고 덤벼드니 당하는가 봅니다..

제가 사는곳이 대구인데 가까우면 술이나 한잔 하면서 얘기좀 해보고 싶네요.

june 15.10.22 22:50:33

제가 식당하는데.. 한 15년정도... 주위의 식당들이 모두 바뀌었는데... 간혹 몇몇 식당들이 조짐이 않좋으면 가격을 후려치던지 써비스를 왕창 푼다던지 해서 손님을 왕창 모은다음 다른 사람에게 권리금 받고 팔더군요...
근데... 조금만 따져보면 금방 사기인걸 알듯한데... 사람의 심리가 이상해서 조금만 늦으면 다른 사람에게 뺏길까봐 서둘러 계약해서 말아먹는 사람 여럿 봤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건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맛이 있다던가 싸던가 푸짐하던가...등등... 뭐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껍니다. 고객은 자기가 이익이다라고 생각하는거에는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쫌 뭐하지만 받은데로 돌려주세요.. 능력되면 일으껴 세우셔도 되고요...

말벌250 15.11.04 16:12:31

일으켜 세울 수 있는게 아닐거 같아요 ㅠ
남은 자금이 하나도 없거든요..생활비도 100만원 남짓 남았습니다...
답글을 감사합니다 ㅠ

아그렇습니까 16.01.06 03:06:35

글이 너무 밀린거 같은데 추가분을 다시 올리심이 낫지않을까여...

배성필 16.02.24 14:39:58

제 소견으로는 월 천만원 이상 순수익이 남는 사업이나 업체를 미치지 않고서는 쉽게 넘기지 않을거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쉽게 당하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아쉽네요...
사진첨부
목록 윗 글 아랫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