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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사직서 던져놓은 상태입니다

원조파이터

16.04.08 14:55:00추천 7조회 4,991

 

회사 내 모 부서 팀장입니다

전 일단 고졸 현 30살이구요

작년 5월에 입사 1년만에 팀장 달았습니다

이런 말 뭐하지만 그때 정말 아무도 못할 일들을 

저 혼자 몇 개 쳐내고 그랬었거든요,,

이거 뭐 말이 팀장이지

그냥 일 다 하는 사람이더구만요

위로는 직속상관 총알받이 대신해주고

밑으로는 업무능력 떨어지는 사람 매꿔줘야 되고

밑으로 아저씨들 있고 어린 애들도 있는데,,,

아저씨중 한명은 서른 중반이고, 한명은 마흔 가까이 됩니다

서른 중반은 일만 저지르고 암것도 못하면서

서른살 팀장 자리 넘보는 티를 너무 내고

다른 마흔 아저씨 한명은 사람은 겉으론 순한데

이떄까지 내리갈굼 제 선에서 다 막다가

참다 참다 한번 갈궜더니

머리에 피 도 안마른 새끼가 어디 어른한테 막말이냐면서

냅다 주먹 갈기더군요

솔직히 물주먹이었습니다

때리고 싶은 만큼 때리고 얘기하자고 계속 맞아주다가

타팀 말리는 사람까지 때리고

제가 계속 맞아도 멀쩡하니까 가까이에 있던 

둔기를 들더군요

그거는 피하면서 제가 학창시절 주짓수를 했어가지고 일단 엎고

몇분간 누르니까 지 풀에 지가 못이겨

아 갈테니깐 놔달라고 해서 놔주니까

진짜 가더니 말그대로 회사 밖으로 가더니 ㅋㅋㅋ 3박4일 무소식,,,,

고소하려는 날에 나타나서 퇴사하고 마지막달 월급 꺵값 준다는거

인생 불쌍해서 반타작만 받고 

나름 깔끔하게 끝내려고,, 어찌 되었든 팀내 사건사고 팀장 책임이니까,,

그렇게 끝냈는데,,

최종보고는 결국 내가 잘못한걸로,,

이런 개판 팀원들 이끌고

유지하면서 프로젝트 성사해나가면서

최종보고로는 잘한거는 상관꺼 상관이 못한건 내꺼,

진짜 말 로만 듣던 상황을 겪게 되더군요

사내 팀장급 이하 직원들은 다 절 인정해주는데

윗대가리 눈에는 그냥 병신처럼 보이게 되고

자연스레 인사고과 밀리고..

뭐 이건 참을 수 있죠,,

다들 그렇게 풀칠해가며 살아가고,, 처자식 먹여 살리니까,,

나만 힘들면 되니까,,

근데 저희 부서 특성상 업무관련 전공지식이 있어야 하고

석박사면 더 좋고요,,

자연계열이라 학점은행제로도 한계가 있는지라 현재 제가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업무 다 쳐내고 성과를 내도 고졸이라는 이유 만으로 인정 못받고

뭐,,인정 못받아도 됩니다,,, 월급 받아서 풀칠하면 되니까,,,

무서운건 3,4 년후에도 고졸인 제가 박사친구들을 이길수 있을까,, 이런 마음으로 있었는데

최근 프로젝트에서 팀장인 저를 제외하고 석사진행중인 친구들로만 꾸려서 진행하더군요

제가 그 일을 제일 잘한다는 건 사내 모든 사람들이 아는데

고졸이라는 이유로 제외 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회사내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더군요,,

납작 엎드려서 이런 식으로 계속 먹고 살아나가야 할지,,

지금이라도 다른 진로를 개척해야 할지,,

회사 가기 싫어서 연차쓰고 대낮 맥주 까면서

고딩떄 보면 짱공유 보다가 글 하나 남겨봅니다..

취해서 그런지 문맥이 안맞더라도 ,,,

그냥 누군가의 넋두리라고 여겨주세요,,

 

 

메라비 16.04.08 17:08:39

그래도 그 상황속에서 30살 답지 않게 처신은 잘한듯 하네요.
글쓴이를 알아주는 회사는 분명히 있을테니까 힘내세요

벌써몇년 16.04.08 22:17:49

공감가네요. 저도 비슷한 이유로 현재 짜증이 장난 아닙니다. 그런데 프로젝트는 보통 참여인원이 구성될때 기본적으로 학사 이상밖에 넣을수가 없어요. 님의 능력이 좋으시니 이참에 전문대라도 나오셔서 대학졸업으로 최종학력을 준비하시는게 좋겠어요. 정말 더럽지만 지금 규정들이 학사 이상으로 잡혀있어서 고졸로는 대접받기 힘듭니다. ㅠㅠ

7423946 16.04.09 15:44:42

대학가시길. 고졸로 진급은. 힘듨다던대

hayjay 16.04.11 11:58:33

공무원시험준비하시길....제 후배가 고졸인데 31살에 사표쓰고 1년동안 공부열심히해서
9급공무원 합격해서 지금 열심히 공무원생활하고있답니다...

Fake 16.04.18 20:13:02

요즘 공무원은 더하죠.
제 친구가 공무원인데 본인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승진을 앞두지만 공무원들 끼리 하는말이 10년후면 공무원도 퇴직하게 될것같다고 하더군요.
괜히 시간낭비하지 마시길.....

만천하 16.04.13 15:07:25

힘내시고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많을겁니다
나이 더먹은게 뭐 그리 큰거라고 저도 잘알지요 ㅡ..ㅡ

상상이하 16.04.15 12:56:49

1. 잘하건 못하건 대한민국 조직사회에서 같은 이슈 격지요.. 힘내세요 하지만 다른회사도 다 그렇다는거
2. 학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다른걸로 매꾸실걸 생각해보세요.. 글보니 능력이 되시는데 컴플렉스 느낄 이유는 없으실듯.
3. 어디가나 똑 같습니다. 회의하고 사람만나고 영업하고 일하는게 다른게 있나요?
4. 하지만 그 회사 매력적이지 않네요.. 다른곳에서 일하실수 있다면 다른곳으로 가시는게 좋을듯

Fake 16.04.18 20:13:45

저는 한국을 떠나서 더 좋은 곳에 취직하길 권해드립니다.

yuljung 16.04.23 12:55:00

건설업이나 기계쪽 일하시나보군요.
그쪽사람들이 원래 좀 드세잖아요.
윗대가리들은 일의 경과보다 결과만 보고 누가 먼저 때렸느냐보다
누가 먼저 대들었냐에 초점을 맞출지도 모릅니다. 회사에 사규라는것이 있어서
고졸자들은 제약을 걸어놓더라고요 기회가 있어도 못잡습니다. 좃같은 문화죠.
야간대라도 들어가셔거 학점따세요. 대학 졸업장의 실효성보다는 님의 남은 70년의
행복과 정신건강을 위해서요.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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