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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울어대는 길고양이떼, 집 앞의 사료통

순대맛농약

16.06.01 02:11:34추천 4조회 2,137

세달 전에 새로운 동네로 이사왔습니다.

약간 높은 반지층에 사는데요. 

창문이 좁은 공터쪽으로 크게 나 있습니다. 

그 창문 바로 앞에서 밤마다 고양이가 미친듯이 울어댑니다.

발정기때 소리랑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얘기 들어보니 패거리들끼리 싸움 하는거일수도 있다고 하던데... 맞는 것 같습니다.

싸울때 나가서 페트병 몇번 휘둘러주면 없어지긴 합니다. 

뭐 그래봤자 서너시간 있다가 다시 와서 반복하기도 하고... 어쨋든...

최대한 좋게좋게 생각해야지, 바퀴벌레나 쥐같은거 다 잡아주겠지 자기최면 하면서

최대한 공생해보려고 노력한답시고 한 한달 정도 노래틀고 자보고, 티비 틀고 자보고 했는데 다 소용 없더라구요. 

다만 진짜 힘들게 일 끝내고 집 와서 바로 뻗었는데 고양이 울음 소리 떄문에 한두시간만에 깨면 진짜 미치겠더군요.

사람이 한 세달가까이 잠을 못자니까 연애관계도 트러블 생기고 직장에서도 트러블 생기더라구요. 

약간 과장해서 인생이 망가지는 기분...

너무 열받아서 또 쫓으러 나갔더니 아예 창문 바로 앞에 누가 사료랑 물을 갖다놨더라구요 ㅡㅡ;

원래 있었는데 여태 밤에만 쫓아내러 나가서 못봤던건지 아니면 최근부터 갖다놓은건지...

아니 그렇게 안쓰러우면 지네 집 앞에서 사료를 주던가 데려가서 키우던가 해야지 멀쩡히 불 켜진 남의 집 창문에 갖다놓는건 대체 무슨 심보인지...

몇번 사료 갖다 버렸더니 이번엔 아예 차 밑에 숨겨서 갖다놨더라구요.

그것도 저희 집 차 밑에 ㅡㅡ; 이건 대체 뭔 경우...

경고문 써붙이면 좀 나아질까요?? 사료 치웠더니 차 밑에 숨겨서 갖다놓는 사람한테 경고문이 통할까도 미지수고...

일단 지방에서 자취하는 친구놈 조언 듣고 새총 하나 주문했습니다.

친구는 걍 쇠구슬 쏴버리라 그러는데 쇠구슬은 살상용이라 좀 그렇고... 

쫓아내는 용도로 플라스틱 쪼가리 같은거만 쏠 예정입니다.

대체 어째야 할까요... ㅡㅡ;

이쁜주먹 16.06.01 13:14:21

경고문 필히 써야 겠네요..
냥이 좆아 내는건 시끄러울때마다 냉동실에서 얼음 하나씩 꺼내서 던지세요
바닥에 파삭! 하고 깨지면서 냥이들 혼비백산도 하고 녹으면 쓰레기 되지도 않아서 좋더라고요 ㅎㅎ
조준해서 맞추진 마시고요~

순대맛농약 16.06.01 13:43:07

신박한 조언 감사합니다 오늘 당장 해보겠습니다
맨날 콜라에 각얼음 타서 마시면서 그 생각은 못했네요 허허허

낚갤_현질러 16.06.01 13:15:30

관할 구청에 신고하세요.. 어느정도 해결될겁니다..
총쏘다 잘못하면 마녀사냥 당할수도 있습니다.. 전 고양이 키우는 집사지만 그정도의 고통이 따르면 구청에 신고하면 TNR 사업의 일환으로 해결방안이 생길겁니다.. 총쏴서 쫒아낸다고 바로 없어지는게 아니라.. 숫컷이면 붕알을 제거하면 영역이 작아지고 뭐그래서 효과가 상당한걸로 압니다..

순대맛농약 16.06.01 13:43:43

구청에 신고하는 방법도 있군요. 조만간 상담 후 후기 댓글 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샹련 16.06.02 22:17:45

설사약을 사료에 풀어 두세요. 두어번 먹으면 더이상 안먹겠죠. 그럼 사료안비면 사료주는 사람도 안주고요.
농약 풀어서 죽이는건 너무 잔인한거같아요..
아물논 내가 순대맛농약님 입장이면 1달만에 농약 풀었을꺼에요.ㅎㅎ

어디있을까 16.06.05 14:18:13

고양이는 영역동물이에요. 때문에 죽이거나 쫒아낸다해도 임시방편일뿐 다른 고양이들이 오게될거에요. 밥주는 것을 막는다 해도 그러면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뜯는 문제가 발생하구요..변비약은 고양이가 죽을 수도 있어요... 제일 좋은 방법은 윗분들 말씀처럼 구청이나 보호단체에 연락하여 중성화 수술을 받도록 하는게 좋아요. 그러면 중성화한 고양이들이 터를 지키기 때문에 소음없이 유지될 수 있을 거에요. 저도 옆집 야옹이 때문에 고통받았던 적이 있기 때문에 올바른 방법으로 조속히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순대맛농약 16.06.07 04:51:35

후기입니다.
주문했던 새총 배송일이 6월 7일이었는데 6월 2일, 글 작성 다음날 바로 왔더라구요 ㅎㅎ
새벽까지 고급시계 플레이하다가 고양이 울음소리 들리자마자 각얼음 두개, 새총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처음 쏴보는거라 처음엔 얼음을 날리지 못하고 헛날리는 소리만 팡! 하고 크게 났는데 벌써 고양이들이 혼비백산 하더군요.
문제가 되는 고양이 한놈이 있는데 도망가는거 쫓아간 후에 바로 옆 바닥에 각얼음 쏴서 한 번 더 쫓아냈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각얼음 새총샷 이후 6월 7일 현재까지 조용합니다.
구청 신고는 아직 하지 않았구요. 저ㅓㅓㅓㅓㅓㅓ멀리서 가끔 집 앞에서 들리던 소리가 들리긴 합니다만 편안하게 잘 자고 있습니다.
각얼음 팁 주신 이쁜주먹님 감사합니다.

이쁜주먹 16.06.09 13:43:51

평화로운 해결방법이 계속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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