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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네요...

모야진짜

17.01.03 16:39:56추천 15조회 2,893

결혼 16년차인데 아직도 대화는 참 힘드네요 ㅎㅎ 특히 싸웠을때..

저희 부부는 사이도 좋은편이고 금슬도 좋아요 ㅎㅎ 잘 안싸우는편인데  

오늘 오랜만에 말다툼을 좀 했네요...

저희 어머님이 3년전에 뇌출혈 수술을 받으시고 수술이 잘 되어서 외상휴우증은 없으신데..

정신적으로 약간 제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저희 어머니가 정말 가장 예뻐했던 사람이 와이프입니다.

수술하시고 중환자실에 계실때 누가누군지 못알아보는데 유일하게 며느리만 알아보시고 며느리만 찾으실정도로..

그런데 수술 휴유증으로 약간은 치매같은?약간은 어린애같은?

어떤말을 하실때 필터링이 되지 않고 나온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아들이고 딸이고 며느리고 간에 거르지않고 말씀을 하세요...

예를들어 저희는 맞벌이인데 와이프가 너무 바빠서 전화를 못받았는데 나중에 전화드리면 비꼬십니다.

바쁜며느리가 어쩐일로 전화를 다 하셨어~ 이런식으로 뭐 이런건 극히 일부구요..

저랑 동생은 자식이니까 뭐 어찌 대응하지만....

와이프는 그게 힘든가봅니다..물론 알지요 아무리 정상이 아닌사람이 이야기하는거라도 속상한건 속상하죠...

와이프 좋은 여자인건 제가 더 잘알구요...

오늘 또 엄마가 전화로 무슨 말을 하셨나봅니다...그래서 저한테 넉두리를 하더군요...

근데 오늘은 저도 왜 와이프를 위로하지 못하고 괜히 속상하더군요....

엄마가 정상인 분도 아니시고 아프셔서 그런건데 좀 이해해주면 안되냐 섭섭하다 라고 말을 해버렸습니다.

그러면 안되는데...저도 순간 속이 상했나봐요...집에가서 미안하다고 하고 달래줘야죠...

누구보다 현명하시고 지혜로우셨던 어머니가 저러시니까 힘든것도 힘든거지만 오늘따라 유독 마음이 쓰리네요...

그래서 와이프한테도 그랬나 봅니다..

나이 마흔이 넘고 부모님 자꾸 편찮으시고 하니 참 이래저래 씁쓸하네요...

퇴근하면 와이프 달래서 소주한잔 해야겠습니다..

회사에서 일도 손에 안잡히고 그래서 주저리 주저리 해봤습니다.

짱공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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