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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전공 취업준비생입니다.

똘똘이등병

18.07.06 13:04:40추천 5조회 2,022

26살 남자입니다. 짱공형님들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저는 지방에 있는 국립대에서

 

12년도에 시각디자인과로 입학을 하였고 13~15년도에 군대를 다녀와서 16년에 복학후

 

산업디자인과로 전과를 하여 현재 졸업준비중에 있습니다.

 

운이 좋게 3학년 여름방학때 교수님 소개로,

 

가산디지털 단지에 있는 직원50명 규모의 전시디자인회사에 (중소기업) 인턴쉽을 하게되었고,

 

조형디자인팀에서 인턴을 진행하게됩니다. 

 

 

 

본가는 남양주라 지하철로 출근이 1시간10분 정도 걸립니다.

 

졸업한 선배(누나) 가 대리로 조형디자인팀에 있었구요.

 

해당 인턴기간동안 회사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졸업후 취업을 보장 받은 상태였습니다.

 

헌데 제가 취업할 부서는 '공무' 팀 이라는 것입니다.

 

엑셀 써본적도 없는 놈이 엑셀쓰고,  현장뛰고, 서류정리하고 보고서 제출하고.. 잘 할 수 있을까요?

 

숫자놀음은 좀 힘든체질이라..ㅜㅜ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몰라도 일단 용기를 갖고 부딪히고 보는 놈이라,, 막상 닥치면 또 어떻게 해 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제가 원하던 취업인지 제 스스로 고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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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스펙은(스펙이라 하기에도 좀..민망하지만)

 

제가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은,

포토샵(중), 일러스트(중), RHINO5.0(중) keyshot(중) 3ds max(중) AUTO CAD(중) 인데,

 

특출나게 잘 할 수 있는, 제 무기라고 당당히 치켜세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자신감 또한 

 

제품쪽으로 취업을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학과 수업은 그나마 학점 4.1대를 유지하였고,, 4학년 성적이 모두 들어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공모전 수상경력이 7개가 있습니다. =시각부문2개, 제품부문5개.

 

금은동은 없고,, 대부분 특선이며 가장큰게 상품문화디자인학회장상 입니다..(그것도 시각부문)

 

토익이나 이런건 없구요..(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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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산업디자인과로 넘어오면서 제품디자인 쪽으로 취업하고 싶었습니다.

 

헌데 막연히 제품디자인 쪽으로 취업하고싶다..였지, 정작 어떤 회사를 가고 싶었는지도 없더라구요.

 

학교가 디자인 쪽으로 인지도가 있는 학교가 아니라서 사실 대기업이나 이름있는 기업은 애초에

 

논외로 생각하다보니까 제품쪽으로 돌아보면 전부 관심있는 제품들은 중국계회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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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집안 사정을 감안해 졸업후 제가 취업준비를 오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친형이 졸업후 근1년간 취준생 모드로 돌입해 친가 외가에서 많은 눈총이 있습니다. 집안 재정적으로도 그렇구요)

 

 

 바로 취업 할 수 있는 회사가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좋지만, 

적성에 맞을지, 고민입니다.

 

급여는 조형디자인파트쪽으로 세전 200이라고 대리님께 조심히 여쭤 인턴때 들었었는데,,(세후180정도..)

 

공무쪽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급여는 디자인 신입사원 기준 월220받으면 잘받는다고 하는 업계라..

 

급여부문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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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임 교수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그회사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넌 어딜 가서든 잘 할 것 같다. 창업이던(학교에서 청년창업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지원받는 것이 있습니다. 헌데 이 회사를 가게되면 중도포기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취업이던 너가 둘다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하시더군요.

 

<창업은 정말 창업하려고 한게 아니라, 저 프로그램을 전부다 이수하면 이수증도 나오고, 9월 대만 국제발명전시회에

제가 만든 제품을 출품까지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졸업전에 해두면 이력서에 쓰기 좋을거라 생각하고, 딱 저기까지만

진행해보려고 했던것입니다.> 

 

빠르면 8월초, 2학기가 시작하는 시점에 그 회사에 인턴으로 다시 들어가 남은 학점을 채우며 졸업작품도 혼자 진행해서

 

전시도 하고, 졸업도 하고, 인턴에서 취업 연계 까지 하는 걸로 하자. 라고 하시더군요.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 ㅜㅜ 

 

요약해드리자면,

 

 

 

1. 제품디자인 취업을 나름?바라보며 학교생활을 했지만, 전시조형 디자인회사의 공무팀으로 가게 되었다.


2. 전시조형 혹은 디자인 회사의 공무팀.. 업무는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적응할 수 있을지..


3. 인생 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

 

 

 

제가 여태 선택 해 왔고, 앞으로 선택 할 것들이 살아오면서 제 인생의 많은 것을 좌지우지 했다고 생각하니..

 

앞으로의 선택이 마냥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써서 읽기 불편하실텐데 읽어주시고 

 

저보다 살아온 경험들이 많으신 짱공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뚱띵아리지 18.07.06 14:25:19

일단 26살이고~1년정도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데 알아봐도 늦지 않는 나이입니다

대신 들어가면 1년간은 버티세요 그래야 경력사항에도 올릴수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일때 1년미만의 경력은 득이 아니라 실이 될수도 있거든요

앤 1년도 못버티는 얘 뭐 이렇게요

전 일단 찾아온 기회를 한번 열심히 체험해보시고 1년후에 고민해도 늦이 않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디자인이라도 어차피 어느회사로 들어가도 실무는 다른영역이어서 다 똑같은 느낌입니다

대신 들어가서 배울건 하나없고 공장처럼 돌려먹으면 뒤도 돌아* 말고 바로 나오세요

디자이너 초년생에게 배울게 없다는건 최대의 악입니다

똘똘이등병 18.07.06 14:30:06

뚱띵님.. 빠른 댓글과 조언 감사합니다 ㅜㅜ 요새 불경기에 더 좋은 대학 디자인과 나온 친구들도 취업 잘안되서 저 또한 너무 걱정이었거든요.. 감사합니다.

낙동강대구 18.07.06 14:45:58

인턴으로 갔는데 입사를 약속받았고, 본인도 일할 생각이 있는것을 보니, 회사가 평균 또는 그 이상의 근무분위기의 회사인듯 합니다. 요즘처럼 취직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선 실무경력을 쌓는 것이 급선무이니 그 적성같은거 따지지 마시고 그 회사에서 1년이상 무조건 일하세요.

자신이 할 수 있는것과 하고자하는 것을 이것저것 중심없이 나열해 놓은 것을 보니 아직 전반적인 능력은 평균은 절대 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제품디자인을 하고 싶다고는 했지만 님이 나열한 스펙으로는 월급제대로 나오는 회사의 제품디자이너로 입사하긴 힙듭니다. 일단 입사하는 회사에서 맡은 담당업무로 실력을 인정받기를 권합니다.
엑셀은 인터넷과 유투브에 강좌가 널려있습니다. 본인이 배우고자 한다면 일주일이면 기초를 뗄 수 있고, 한달이면 업무에 필요한 것들은 충분히 마스터 할 수 있습니다. 엑셀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똘똘이등병 18.07.06 14:55:32

낙동강님 제 상황을 잘 파악 하신 것 같네요..ㅋㅋ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ㅜㅜ!!!

망태할아버지 18.07.06 18:49:56

전공이라 하나 사회 나와선 쓸 스킬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을 앉혀 놓고 중임을 맡길 회사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정페이니 뭐니 감수해가면서 버티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게임으로 치면 레벨 1입니다.
이제 튜토리얼이라고 생각하고 원하는 클래스 선택 전입니다.
제품 디자인도 천차만별입니다.
글을 보니 남자분이신거 같은데 여성용품이나 여성 감성을 이용하여 판매할 제품을 디자인 할수 있나요?
디자이너라도 각자의 개성이 있고 무거운 디자인을 하는 사람 톡톡 튀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
빨간색 위주로 쓰는 사람 검은색 위주로 쓰는 사람 등등.
일단 남들이 해 놓은 결과물과 내 결과물도 비교를 해보고 어떤 것이 강점인지 찾는것이 먼저 일듯 합니다.
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남들도 하는 일인데 겁부터 먹지 마시고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해본 것" 입니다. 해보면 그닥 별게 아니더군요

바로 실전 투입이 어려우니 회사 내에 돌아가는거 보고 밑에서 부터 천천히 올라 오는겁니다.

서당게 삼년이면 풍월을 읇는다고 합니다.
그 회사가 평생직장이 될지 언제 그만 둘지 모르지만 사회 나오면 끝도 없이 공부하고 벤치마킹하고
남들 뛸때 쉬거나 걸을동안에 뒤처지는게 너무나 당연한겁니다

하나씩 하나씩 배우면서 스킬 업을 해보세요

사업이든 디자이너로서의 수명이든 언젠간 쇠퇴합니다.
다만 남들 보다 늦게 망하고 오래 버티는것도 좋은 스킬이 될거에요

똘똘이등병 18.07.06 22:49:36

망태할아부지 댓글 감사드립니다 ^ㅡ^ 레벨1로써..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aggyk 18.07.06 23:22:32

산디과 출신의 아재입니다. ㅋㅋ
각 지역, 지방에도 찾아보시면 제품디자인 전문회사들이 있습니다. 꼭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작은 규모지만 나름 건실한 제품디자인 회사들이 있지요. 대형 전자체품이나 첨단제품 같은거 말고
소형제품이나 일상소품들을 디자인 해서 매출도 좋고 직원복지도 괜찮은 회사들 분명 있습니다.
다만 이 바닥이 어딜가나 타 직종에 비해 박봉에 야근 철야는 참 개선되는게 더디네요.

지금 당장 말고 조금만 멀리 내다본다면 디자인팀...보다는 공무팀이 오히려 나을수도 있어요.
디자인팀이라고 디자인, 특히 CG좀 할줄 안다고 그것만 잡고있다보면 나중에 나이먹고
어느정도 위치에 있을때 현장경험이라 하죠 필드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면 입지가 상당히 좁아져요.
당장은 머리아프고 버벅대도 경험을 쌓아놓으면 훗날 독립을 하거나 창업을 할때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완전히 다른직종, 다른 업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이쪽과 관련있는 일을 한다면
지금 회사에서 경험쌓고 배울수 있는것이 있다면 완전히 다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금융계나 대기업에서 보면 참 보잘것 없는 급여지만, 동종업계랑 비교해보면
초봉이 그리 나쁘지 않은 조건입니다. ㅠ ㅠ 슬프네요. 하지만 여러 기술이나 지식 터득 후
이직 또는 창업때는 연봉도 오르고 수익도 나고 그러는거니까 착실히 경험 쌓아보세요.
단, 가족회사 사장 임원 제외한 실질적 일하는 직원이 나밖에 없는회사, 이바닥이 이직률이 높긴하나
유달리 들락날락 하는 사람이 많은 회사, 그 선배누나라는 대리의 평상시 표정이 썩어있는 날이 많은
회사라면 심각히 다른 회사를 알아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포토샵 일러스트 맥스 캐드....는 못하는거보다 할줄 아는게 훨씬 좋지만 툴은 툴일 뿐, 여기 너무 목매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림 그리는 붓과 같은 존재지요. 없으면 안되지만 붓이 좋다고 그림 잘 그리는건 아니거든요.

똘똘이등병 18.07.08 11:34:33

baggyk 산디형님 ^^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으로써 생생한 조언 감사합니다..!!! 선배누나라는 대리님 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일하시는 거 같으면서도.. 야근때문에 조금 지쳐보이는 모습도 많이 봤네요ㅎㅎ 가족회사는 아니고 제가 회사에 있을때 분위기는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인턴인 저 데리고 부장님 차장님이 점심시간마다 식사하고 당구치러 같이 가고..ㅋㅋㅋ(당구에 별로 흥미가 없어서 애먹었지만ㅜㅜ ㅎㅎ)

마지막 두문장이 잘 와닿네요.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벌써몇년 18.07.07 01:41:22

디자인 분야는 신입들 싼맛에 굴려먹는 회사가 널렸어요.
사업 따오면 신입 하나 뽑아서 개처럼 굴리고, 사업 끝나면 신입은 지쳐서 나가고 새로운 신입이 메꾸는게 무한 반복임.. 정말 디자인 전공자는 물갈이 속도가 빨라서.. 어떻게 버티고, 연봉을 올리는지 의문이네요..

똘똘이등병 18.07.08 11:35:49

벌써 몇년님 맞습니다.. 1년이내 이직률이 높아서 대리 달기 전까지는 급여가 많이 짜다고 다른 대리님께 들었었네요.. 살아남아 보겠습니다 ^^ 조언감사합니다!

도라에몽이얌 18.07.12 06:21:47

다른분들이 많은 조언을 하셨으니 시디과 전공자로서 딱 이말만 해주고 싶습니다. 이 길을 선택한다면 끝을 보세요. 그 전까지는 허무한 길입니다.
제가 옳지않은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습니다.

똘똘이등병 18.07.14 13:03:10

도라에몽님 감사합니다. 이미 가는걸로 되있지만,, 계속 고민되긴 할 거 같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파워보이 18.07.18 07:49:05

저도 13년도에 졸업하고 디자인을 전공해서 박터지게 공부해서 공모전 상장 18개 입상하고 졸업해서 50명정도되는 중소기업 광고제작사에 입사했었습니다.
결론은 이직도 몇번해본결과 사람이 맞아야 다녀요
사람한테 학을떼면 대기업도 못다니고 그만두게됩니다.
저도 30대중반인데 저정도되는 주변친구들도 다 공감합니다.
야근도 적으면 좋지만 많더라도 특히 윗사람과 궁합이 안맞으면 다들 오래못다니더라고요
그냥 그회사가셔서 분위기를 보세요 헬조선 아니면 다니시기 바랍니다.
저도 디자인회사다니다가 일반 사무직 회사이직했을때 엑셀 한글 군대있을때 썼던기억 끄집어내고 네이버로 검색해가면서 똥줄타가면서 익혔어요. 마음만 있다면 다 적응될꺼에요.
솔직히 짱공에 저보다 형임들도 훨신많은데 제가 이런말 적어도 되나 싶긴하지만 디자인 전공하셨다니 공감이 가서 댓글남깁니다.

똘똘이등병 18.07.18 19:46:25

파워보이님 ㅜㅜ 벌써 많은 분들이 댓글로 좋은 말씀 많이 남겨주셨지만 종종 제 게시물 들러서 댓글이 또 달렸나 확인하고 그러거든요 ㅋㅋㅋ 저랑 경험이 많이 유사한 형님께서 이렇게 글을 남겨주시니 너무 반갑습니다! ㅋㅋㅋ 많이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코카르콜라 18.07.26 10:53:35

지나가는 길에 글 적으봅니다.
중견화장품회사 디자인팀 팀장...30대후반 아재임을 우선 밝히고...
일단... 디자인전문회사는 거르시는게 좋을것같습니다. 박봉에... 야근...(주위에서 많이봄)
자신이 하고싶어하는 분야(전자/화장품/식품/가구 등등...)를 정하고
무조건 모든부서의 프로세스를 접할수 있는 인하우스 디자인팀으로 입사하세요.
일의 강도나 복지... 경력직으로 이직시 경력인정등등... 모든게 디자인전문회사와 비교됩니다.
특히! 첫회사가 아주 중요합니다. 경력쌓이면 같은분야 경력으로만 이동하게 됩니다.
회사는 여러분야 디자인잘하는 사람보다 한분야의 전문가를 선호함...

똘똘이등병 18.07.30 20:06:34

코카르콜라님 30대후반에 디자인팀 팀장 너무 멋지십니다..! ㅋㅋ 주옥같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깊이 새기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여태 디자인쪽으로 일하시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더 듣고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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