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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중요한 기로인듯 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쫴앵

19.05.14 17:01:15추천 1조회 2,679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상황설명부터 해야되다 보니 장문이 될 것 같네요 

 

저는 올해 33세 지방 대기업 6년차 근무중입니다. 결혼은 30세에 했고, 올해 4월에 돌 지난 아들 하나 있습니다.

 

와이프는 현재 28세이고, 저의 직장 지역 근처로 공무원 임용되어 일하다가 직장에 대한 환멸감이 심해져, 

 

육아휴직기간에 다시 시험 준비해서 6급으로 연구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신혼집에서 한시간 10분정도 거리)

 

현재 아기는 저희 부모님이 봐주시고 계시고, 와이프 직장에서 1시간 거리인 시댁에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와이프 직장 - 본가(시댁) 1시간거리

와이프 직장 - 신혼집(회사사택) 1시간 10분거리

신혼집(본인근무지) - 본가(시댁) 1시간 30분거리 

 

이런상황인데요. 문제는 아기입니다. 저는 현재 해외파견근무중이고(16개월차, 6개월 남음) 보직상 해외 출타가 잦습니다.

 

그리고 와이프의 경우도 연구직이라는 보직상 석사 박사까지 무조건 이수해야하고, 와이프도 이런 부분에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버리니 아기가 붕떠버립니다.. 둘째는 계획도 없어 외동인데, 이대로 되버리면, 아기는 본가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크고, 저랑 와이프도 평일에 한두번 만나다가 주말에만 본가에서 다 만나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거기다가 곧 내후년에 와이프 대학원들어가게 되면 아이는 부모 손길을 거의 받지 못하고 크게 될 것이 분명하구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손주 어떻게든 당신이 다 봐주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데(용돈은 월 100만원씩 드립니다.)

 

제가 생각했던 가족의 형태랑 너무 다릅니다. 그래서 이직을 생각해서 알아보니, 와이프 근무지가 공단이 있는

 

그런 도시가 아니다 보니 제 경력으로 이직할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고, 있어도 상당히 준비를 해서 신규로 입사할 수 있는

 

곳 뿐입니다. 남은건 9급 지방직 공무원 뿐.. 공부를 다시하는 것은 크게 걱정은 없지만, 과연 이게 맞는 길인가 의문입니다

 

물려받은 재산이라던가 집한칸 없이 이게 가능한가 줄어들 소득에 대해 너무 걱정입니다. 해외까지 가서 쌓아온 경력도 

 

다 없어지는 거구요. 결국 답은 무엇을 우선시하는가로 나누어 지겠지만, 제 답은 가족입니다. 이 전제하에 최선의 답이

 

무엇일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엄마100원 19.05.14 21:31:36

흠 . . . 아기가 크는데 아빠가 꼭 있어야 하지만 24시간 같이 있어야 하는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문론 아기가 부모와 시간이 없으면 그리워하고 보고싶어 하고 그러겠지요. 저는 주말부부로 애기가 태어나서 5살까지 주말에만 봤습니다. 한달에 한두번 자는모습만 보고 일하러 간적도 있구여. 아빠 몰라볼줄 알았는데 그래도 아빠를 아빠라고 불러주더군요. 저두 항상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혼자 원룸에 있을때 이게 무슨 아빠냐고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는 걱정은 저녀석 곁을 지키는것보다 학비는 벌수있을까? 공부는 다시킬수 있을까? 그전에 내 능력이 없어질까? 하는겁니다.
몇년이 지나면 그런걱정 하시게 될껍니다. 심심해서 기러기아빠가 생기는건 아니거든요.
대기업에 다니시고 해외출장까지 나가신다니 어느정도 능력을 인정 받고 계신분 같은데 그능력 쉽게 생각하실것이 아닙니다. 그런 능력 안되는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엄청난 카드를 이미 들고 계신겁니다.
저도 가족이 최우선입니다. 하지만 일을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일을 포기하는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다른 직업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해보는게 맞는거 같네요.
지인중에 대기업다니다가 나와서 관련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는가 하면 몇년째 직장못구해서 놀고있는 백수도 있습니다. 두사람의 차이는 준비를 하고 움직이는지.. 아닌지의 차이죠.
공무원 시험? 100% 확신하시면 실행하시면 되겠네요.
아니라면 신중하게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좀더 구체적으로 . . .
가장이잖아요 ^^
저는 전업주부까지 생각했었습니다. 몇년전에는요.
다행인지 불행인지...머리가 나빠서 다른 방법을 찾지못해서 그때 그직장을 아직도 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이런 고민 많이 해봐서 주제넘게 몇자 적었습니다.

쫴앵 19.05.15 00:20:57

답변 감사합니다. 금전적인 부분이 너무 큰 요인이죠.. 단순히 아빠로서의 역할을 못할까 하는 걱정보다, 와이프가 육아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예견되다 보니, 부모중에 한명은 아이를 케어해야되지 않냐라는 걱정 때문에 시작된 고민입니다. 주말부부하실 때 육아는 어떻게 하셨는가요?

엄마100원 19.05.15 01:09:10

저하고 경우가 좀 다르네요.
육아는 와이프 혼자서 했습니다. 친가나 처가에 안보냈습니다.
와이프가 직장을 그만 뒀구요.
전업주부라도 아기 보는게 너무 힘들어 부부사이 멀어지고
와이프는 혼자서 애본다고 24시간 초죽음상태이고 . . ..
보다 못해 저도 육아문제를 해결하려고 다른 방법도 찾았봤던 거구요.
그렇게 2~3년을 지내고 애가 커서 말한마디씩 알아듣기 시작하니 숨 돌릴만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혼자 애볼때 옆에 없던 남편을 섭섭해 하더니
이제는 통장잔고에 섭섭해 하네요. 꼬맹이들도 무슨 교제니...문화센터니...
옆집친구는 이거하고 저거하는데 울집 녀석만 방구석에 놔두기도 그렇고....
어린이집 외에도 돈많이 들어갑니다.
결정하기 힘든일이겠지만 3~4년 뒤를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여유있는 시간은 아닙니다.
주변 맞벌이 부부들이 선택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 아이를 시댁이나 친정으로 보내는 것이더군요.
하지만 추천은 못드립니다.
아빠라면 마음이 쓰라릴 테니까요. 다들 그렇게 살더군요.
부디 현명하고 책임감있는 결정을 내리시고 화목한 가정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개미난 19.05.16 11:58:02

이렇게 말씀 드리면 뭐하지만..되게 능력있는 분들 이신데..뭘 그렇게 걱정까지 하시는지..

꿀밤콩 19.05.20 01:40:04

답답한 윗댓글... 능력이 있으면 걱정이 없다? 참...
인생 좀 더 살아본 경험으로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삶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내손으로키워야 정이더 가고 부모자식간에 돈독함이 생기는거지 조부모 손에 키워봐야 내가 생각하는대로 키워지지도 않고 서운함만 커집니다. 특히 엄마들 아이와 시간을 적게 갖는 엄마들일 수록 더욱 일과 승진에만 목매달게 되고 아이문제에 멀찍이 떨어지게 될겁니다. 저희 부부도 맞벌이에 출퇴근이 저는 3시간반 아내는 1시간 이었습니다. 잠은 꼭 같이자야지 가족이라는 신념가지고 출퇴근 버텼었습니다. 장모님께 둘째까지 맡기다가 셋째낳고 장모가 힘에부쳐 대리육아를 포기하는 바람에 승진과 전문분야 커리어를 모두 포기하고 아내와 육아 휴직 번갈아 해가며 아이들 키우고 있는데 느낀점이 역시 아이를 직접 키우니 살정도 들고 시간을 같이 보내니 셋째아이가 제일 따르고 제일 이쁩니다. 아이들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언제오려나 19.05.20 07:18:58

어머님아버님 용돈 더 드리세요.??
용돈쓰라고 주셔도 손주 고사리손에 다시 고대로 돌려주실분들입니다 독하게 맘먹고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벌수 있을때 바짝 모으세요~
전부 다 만족 할 상황은 없을겁니다.
부모님들 만큼 믿고 아이맡길 수 있는 곳 없습니다.
저는 양가쪽 부모님들이 손주는 물고빨고 엄청 이뻐라하지만 본인들 노후준비하신다고 다들 바쁘셔서
제가 일 그만두고(그만두기 전까지 연차 육아휴직 병가 다 땡겨서 쓰고) 육아합니다.
이제 저도 슬슬 다시 일하러 다니고 있긴한데 전직장만큼 좋은곳은 저를 안받아 주네요ㅠ 크흡

드니드니 19.05.21 02:20:37

솔직히 시부모님한테 아기를 맡긴다? 이건 안됩니다. 그 누구도 보조는 가능하되 아기는 애엄마가 키워야 합니다. 엄마가 만약 이혼해서 재가했거나 생사를 알 수 없다면 모를까.. 직장을 다니기 위해 시부모님께 아기를 완전히 맡기고 본인은 대학원까지.. 하.. 애 망칩니다. 독약을 마시고 계시네요. 아주 장시간 후에 결과가 나타날 겁니다.

참고로 제가 3살까지 매일 생사를 오갈 정도로 너무 병이 깊어서.. 저만 간호하느라 어머니가 너무 힘든 나머지, 네 살 난 누나를 조부모님께 일년간 맡겼더랍니다. 40중반 넘는 누나는 지금도 그게 큰 상처입니다. 부모님께 버림받았다고 느꼈었답니다. 분리불안이 너무 강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부터는 착하고 예쁜 딸이 되느라고 무진 애썼고, 20대 중반까지 착하고 성실하고 공부 잘하고 어른스러운 딸로 자랐습니다.

결혼 후 유학 가서 미국 생활 겪고 애 낳더니, 지금은 부모님께 복수모드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언제나 어른스럽고 존경스럽던 20대의 누나와는 완전 딴판이죠. 전화하다가 약간만 상처 건드려도 울고 불고 소리지르고.. 동생이 아파서 누나를 잠시 떨어트려 둔 것을, 버림받았다고 느끼죠. 20대 중반까지 다시 그렇게 쫓겨날까봐 그동안 최선을 다해 억누르고 산 겁니다. 버림받은 게 아니었다는 걸, 가슴으로는 여전히 이해를 못해요.. 자기가 꾹꾹 눌러온 평생 겪은 상처는 부모님이 아무리 지금 달래줘도 잊을 수 없을 거랍니다. 저로서는 할 말이 없어요. 문제는 부모님도 할 말이 없다는 것..... "동생이 죽기살기로 아팠는데 그럼 어떡해? 고아원에 내다 놓은 것도 아닌데... "

아이를 낳았으면 양육이 우선입니다. 대학원도 가고 직장도 포기 못하고.. 이러면 애를 낳지 말았어야 했는데.. 물론 어차피 와이프 본인이 결정해야지 남편이 아무리 말해봤자 별무소용이겠냐마는.. 법륜스님이 이런 문제에 대해 상담한 내용이 유투브에 많습니다.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yruan 19.05.21 20:20:21

본인과 부인의 성공도 결국은 아이를 위한 거예요. 더 멀리 봐봐요. 아니는 어르신들께 키워주십사 하고 목표한 곳까지 정진해요. 아직 나이도 어린데. 30대에 모든걸 쏟아부으면 40대에, 아이 어느정도 컸을 때 풍요롭게 살 수 있어요. 나이 40 대에 가장 꽃피우는 나이이니 지금 하는 모든 것은 투자라 생각하고. 정진해요. 고민하지말고.

hyruan 19.05.21 20:21:36

아이랑 놀아주고 키우는거. 그것에는 때가 있지만, 본인이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때가 있어요. 박사 학위 따는 사람들 다 그렇게 공부하고 대기업에서 승진하는 사람들 다 그렇게 투자와 희생합니다. 공짜는 없어요. 40대 50대 더 나이들어 더 자랑스럽고 여유있을 미래 생각하면 젊어 고생 하는겁니다. 아이도 크면 다 알아줍니다.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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