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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에 갑갑한 마음을 적었던 글에 많은 응원 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우훗우훗므훗

21.06.15 02:21:49추천 19조회 1,317

정말 아무 생각없이… 출구가 안보이는 상황에서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자 적었던 글에 많은 분들의 조언과 격려에 몇번이나 울었는지 몰랐습니다.

 

지금도 지방(대구)에 내려와서 4평짜리 방 한칸에 앉아 이렇게 또 글을 적네요.

지난 주말에 여러분들의 격려와 조언에 힘입어 집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나 너무 힘들고 지친다… 더이상 못버틸 것 같다… 집을 팔아서 일단 대출이나 진 빚은 갚고, 월세든 전세든 우리 다시 시작하자. 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였습니다.

 

현재 제가 하는 일이 유럽에서 기계를 수입해서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일을 하다보니 해외에서 손님이 내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서, 일은 저 혼자 하지만 차량은 두 대 장기 렌트해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인원이 많을 때는 - 기계 설치할 때 - 외국애한테 직접 운전을 시키기도 합니다. 

일이 없을 때는 집사람이 애들 등하교나 근처 장보러 갈 때 등 집안 업무 용도로 사용합니다. 

 

더불어, 매주 지방 출장에 숙박비, 유류비, 톨게이트비, 등등등…

 

고정비용만 해도 한달에 300은 훌적 넘어갑니다. 

 

이런 상황을 버티기가 너무 버거운 상황인지라, 집사람에게 집을 팔자고 했죠. 다행스럽게도 4년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주택공사 대출받아 구입했던 아파트 가격이 좀 올라서 

지금 현재 대출금이나 채무는 정리할 수 있을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단지, 집을 팔고 나면 아주 시골로 저렴한 집을 구해서 가야되는 상황이 되겠죠. 더구나 이미 경기도 광주라서 분당, 서울 아이들하고 교육차이 때문에 고민하는 집사람이라 아마 더더욱싫어하는 듯 합니다. 

이 못난 놈이지만, 딸아이들은 축복을 받았는지 공부도 잘하고 흥미도 느끼고 책임감도 있어서, 아이들이 오히려 학원 가고 싶다고 난리칠 정도라서…

기를 쓰고 벌어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배우게끔 바라지 할 수 없다는 사실조차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이런 상화엥도 불구하고, 정말 현실적으로 지금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백번 천번을 고민해봐도, 집을 파는 수밖에 없더군요.

당장의 채무를 정리하지 못하면,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듯 합니다. 

 

제가 개인 사업자를 내고 자기 일을 시작한 이유는 딱 하나 였습니다. 바로 “돈”이였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중소기업인 관계로 월급여가 250만원 밖에 안됐었고(심지어 5년 동결), 큰아니는 학생회장까지 하며 공부 잘하다가 자기 영어가 부족하다고 영어학원 보내달라고 했을 때, 집에 영어학원 보내줄 여유가 안된다는 것을 알고서 개인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하였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인데, 이런 상황이 되어버리고나니 집사람과 딸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 뿐이네요.

 

나말고, 더 능력있고 멋진 아빠를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지금 내가 없어지면 좀 더 좋은 아빠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내 자신이 가족에게 너무 쓸모없어진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버리는 밤입니다.

 

짱공 글을 읽으면서 저보다 힘드신 분들도 많이 봤고, 위로의 글을 써서 용기를 드리고 싶기도 했지만, 재 가슴속이 이렇게 썩어버리니, 감히 내 주제에 다른 분께 글을 다는 것 자체가 제 자신이 용납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수면제 복용하고 적는 글이라 두서 없을 것 같아 걱정이네요…

 

수면제 없이는 못자는 생활을 1년 넘게 하다보니,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많은 위로와 격려 주셨는데 이것 밖에 안되는 놈이라 짱공 식구분들께 죄송합니다. 

 

그냥 이 모든 것들이 그냥 끝나버렸으면 하는 바람만 있네요.

 

마치 리모콘 전원 버튼을 누르면 갑자기 까매지는 텔레비젼 처럼…

 

그냥 모든 것이 끝나버리면 좋겠습니다….

 

아마 그게 더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서 더 좋은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모두 건강하시고 무더운 날씨 건강 유의하십시오.

 

모두 저보다 꼭 행복하시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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