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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에 한번씩 한숨나오던 회사생활..회사생활때문에 죽고싶었던적이 있나요 ?

베사업

22.01.12 22:19:26수정 22.01.12 22:38:52추천 86조회 8,208

지금 하고 계신 회사생활들은 어떠신지요 ? 

 

MBC 에서 보도된 입사 2년차 아들의 죽음 이라는 뉴스를 보며 

( 모 대기업을 다니던 아들이 업무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내용을 다룬 뉴스입니다)

 

 

20대 중 후반 제 회사 생활이 떠오르더군요 ..

 

 

 

 

 

저는 서울에있는 대학에서 전기공학과 졸업후 제어쪽으로 회사를 다니며 경력을쌓고 서울 모 기업에 

제어 관련 부서로 이직을 했을때 일입니다 

 

제가 너무도 하고싶었던 업무였기때문에  

그 회사를 입사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다른 제어하시는분들이나 ..프로그램 하시는 분들과 다를바없었습니다.

아침에 제일 일찍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했습니다..

 

당시 그래도..제 주변..취업한 친구들중 동 나이대에서는 연봉도 많이 받는편이었고..

스스로 목표를 이룬것이기에 매우 뿌듯했습니다..  회사 입사후엔 어느정도 수입이 보장이되니..

오랫동안 만나온 여자친구와 결혼도 할수있겠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했죠 ..

 

하지만 회사생활은 쉽지않았습니다.. 

입사후 차장 한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이전 제가했던 제어와는 다른분야의 제어일이었고

약 두달간 심한 폭언,갈굼 등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결국 프로젝트에서 빠지라는 소리까지 듣게되었고 아직도 그날이 생생합니다 

프로젝트 빠지라는 말과함께 더이상 이쪽일을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을했고 

회사를 그만두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당시 제 심정은 회사를 그만두는것은 

제 꿈과 미래 모든것을 포기하는것과 같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날은 부서 회식날이었습니다 . 

 

제 위로 대리님 한분이 매번 힘들어할때마다 술 사주시며 위로해주셨고 ..정말 잘해주셨었습니다.. 처음 2년정도는 죽을만큼 힘들것이다 본인도 그랬다..아니 더했다..

조금만 참아라.. 조금만 참아라..

 

그날 그 차장이 프로젝트에서 빠지라고하는것까지 옆에서 지켜보셨고 ..업무시간이 끝난후

대리님께 저는 여기까지인것같다고..그만두겠다고하니 자기를 봐서라도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만 참아보면 안돼겠냐고

눈 한번 딱 감고 죄송하다고 무조건 사과드리고 열심히하겠다고 말씀드리면 안돼겠냐고

 

다시 한번만 해보자고 .. 

 

대리님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딱 한번만 더 참자고 생각하고 부서회식에 참가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납니다 비오는날 치킨집에 도착하기전 입구에서 전 차장님을 기다렸고 

잠시만 할얘기가 있다고 말씀드린후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차장님 앞에가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 일이 정말하고 싶은일이었고 잘해보고싶다고.. 다시 프로젝트에 참가시켜달라고 ..

그 차장은 우산을쓰고 저를 내려다보았고 저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땐 그 일이 제 인생의 전부인것만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다고 하셨고 

 

그렇게 회식 장소로 다시 들어가게되었습니다.

 

제 정면에는 그 차장이 앉았고 당연히 저는 기분이 좋은상태로 회식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 

술강요 문화가 있던 회사였기에 한잔 두잔 시간이 지나다보니 여러생각이 교차하면서 멍해지더군요 

 

차장은 이미 취해있는상태였고..갑자기 취한상태로 저를 부르더군요 

 

차장: “야 ” 

저 : “네”

차장: “야” 

저 : “네”

차장: “야”

저 : “네!” (저도 살짝 목소리톤이 올랐습니다 )

 

하 이색기봐라? “야 ” 하고 “네 차장님” 대답 하는순간 

귓방망이가 날라오더군요 

전 그대로 의자 뒤로 넘어갔고 그 정말 짧은 5초 남짓의 시간동안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이대로 싸워서 쌍방으로 저놈을 반죽일까.. 아니면 결혼할 여자친구를 생각해서라도 참고 다닐까.. 

 

아니야..이제는 더이상 못하겠다.. 그럼 싸울까..? 아니야 그건 복수가아니야..

 

같이 싸워버리면 모든일이 그르쳐지는데 그건 제대로된 복수가 아니다..

 

그래..참자..그리고 더 맞자 그리고 경찰에 신고해서 제대로된 복수를하자.. 

 

그 짧은 찰나 생각을 정리하고 .. 

 

그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서 식당사장님께

 

사장님 이 십 색기 경찰에 좀 신고해주세요 ..

그리곤 한마디 했습니다.. 이때 내뱉은 말 한마디는.. 지금 저 스스로에게도 평생 실망감을 안고가게 한 말이기도 합니다.

 

"너 이 10새기야 넌 ㅈ됐어 나 이 일 안해 이 xx색기야 이 일 안하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이걸 위해 노력해왔는데

나 이제 안해 대신 내가 이 일 안함으로써 내 인생 x되는순간 니 자식 내가 사지 찢어버릴거다 너 출장 자주다니지?

너 평생 긴장하면서 살아라 이 xx놈아 분명히 기억해라 내 인생 x되는날이 니네 가족 다 찢어죽이고 간다..

 

그 놈이 발발이 날뛰더군요 .. 그리곤 더 때리더군요 

 

그리고선 얼마후 경찰이왔습니다

 

전 그놈에게 한번 더 인식시켜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그렇게라도 복수하고 싶었습니다 

 

그놈하고 경찰차타고 같이 조사받으러 가는길에도 다시 한번 위와같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곤 또박 또박 이야기했습니다 아까 내가 한말 절대로 잊지말라고  

경찰차 안에서도 제 얼굴을 가격하더군요  

 

조사를 마치고나니 임원분이 와계시더군요 ..저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셨고 

저는 다 필요없고 회사 짐 정리고뭐고 다 필요없고 지급한 노트북은 그대로 있으니까 

그냥 퇴사처리 알아서 문제없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주말에 쉬는동안 그 차장에게 연락이왔고 당연히 안받았습니다 . 제가 사과를 받아줄때까지 찾아오겠답니다 

만나주지도 않았고 사과를 받아주지도 않았습니다 . 

 

위에서 다 이야기는 못했지만..사람이 일을 하며 3분에 한번..사실 1분에 한번이라 표현하는게 좋겠네요..

그 압박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안 당해본사람은 모를거라 생각합니다

 

합의금 몇백을 얘기하든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었습니다.

 

그 회사를 다니는동안 심한 우울증도 겪었고 한국에 사는것 자체가 회의감이 들정도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그 사람도 똑같이 평생동안 지울수없는 전과가 남기를 바랬습니다 .

 

그래야 더이상 그사람으로 인한 직장 내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일주일간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었고 그때마다 전부 합의할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밝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후 

 

마지막으로 저에게 잘해주셨던 대리님에게 연락이오더군요.. 대리님은 그 차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고

제가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도 알고있던 사람이었습니다 .  

 

자기가 정말 이런 말해서 미안하다하면서.. 합의를 혹시 생각해주면 안돼냐고 하셨고 

저는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그 후로는 더이상 그 차장에게도 연락이 안오더군요 

 

몇 개월후 그 차장은 벌금을 물게 되었단 내용을 전달받게 되었습니다 . 

사실 신경도 안쓰였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 

 

전 그 일이 있은후 바로 다음날 회사 동기와 제가 겪은 일을 이야기하였고 

그 동기는 이직 전 직장상사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였고 

 

직장상사는 엄한데가서 맞고다니지말고 다시 회사로 돌아오라하여 사건 바로 다음주부터 

전에 근무하던 회사로 복귀할수 있었습니다 

 

 

일을하는동안 저도 모르는사이 우울증이 심해져있었고 .. 그 당시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더이상 삶에 대한 미련이 없었습니다 .  

 

전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제 인생도 끝난것 같았습니다 .

그러던 어느날 결심아닌 결심을하고 ..

 

한밤중에 부모님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연탄을 사들고 강원도로 갔던 기억이 나네요 ..

휴게소에 도착후 차를 정차시킨후 혼자서 소주 만취할때까지 마셨고..

그리고 그대로 잠이들어버렸습니다..

 

햇빛이 너무 강해 잠에서 깨어났고 순간 허탈은 웃음이 나더군요 ..

분명 어제까지는 큰 결심을하고 죽을 작정이었는데 .. 

 

갑자기 문득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 그냥 다른곳에가서 살자 그냥 한번 남들처럼 성실하게 사는게아니라

내마음대로 마음가는대로 살아보자 .. 

 

오랫동안 만난 여자친구와도 정리를하고 ..전 직장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2주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모든걸 준비하고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

 

그냥 한국사람이 아무도 없는곳.. 저 부터가 듣기에 생소한나라.. 그런 나라를 선택하여 

무작정 아무런 준비도없이.. 왔습니다.. 

 

처음 이 나라에 와서 짐도 안푼채로..

 

침대에 누워 생각했습니다..

아 이제부터 어떡하지..? 

정말 두렵기도 했지만 설레기도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해왔던 노력과 시간 경력은 아무 의미가 없어져버렸지만..

또 한편으론 모든걸 새로 시작한다 생각하니..왠지모르게 웃음이 나왔고..그때 그 기분을

글로 표현하기는 참 힘든것 같습니다. 

 

정말 집 - 대학교 만 오가며 6개월동안 현지어 공부만했고 ..하루 12시간은 기본으로 공부만 했던것 같습니다..

6개월만에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정도로 유창하게 언어가 가능해지더군요..

 

 

7년이 지난 지금은.. 현지에서 좋은 형님을 만나 

자동화사업을 하고있고.. 현지 여자와 결혼도하고 자식도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되지않아 저에게는 또한번의 큰 도전이지만.. 행복합니다.

 

 

지금 이 순간 제 인생에 전부라고 생각하는것이 전부가 아닐수가 있더군요 ..

 

내가 보는 세상이 세상에 다가 아니고 ..

 

또 다른 세상이 있고 또 다른 삶이 있고 .. 

 

누군가 지금 이 순간 자살을 시도 할만큼 힘든 시기를 겪고있다면 ..

 

스스로 생을 마감할 용기로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삶에 도전이라도 해보시라 권유하고 싶습니다 .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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