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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류'님의 글

dcnatio

10.01.18 04:28:53추천 2조회 470

보배 정사 게시판에서 '혐한류'라는 사람이 쓴 글...솔직히 맞는 부분 상당히 있다고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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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생활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6년, 중학교를 졸업한 뒤다.

벌써 14년째로 접어든 이곳에서의 생활들을 통해서 내가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한국 사람들의 국민성과

대한민국이 아직도 후진국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시민의식들이다.

 

작은 우물 안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우물의 구멍 크기밖에 안 된다고, 나도 한국에서 계속 살았더라면 별반 다를 바 없었겠지.

그나마 적당한 나이에 좀 더 넓은 세계로 발을 디뎌,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개방적이고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에 대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배운 역사 인물 중에 흥선 대원군이란 사람이 있었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폐쇄성과 전혀 글로벌 하지 못한 시민의식,

그리고 대한민국 브랜드라면 거품을 물고 자위를 하는 모습들은 이 사람에 의해서 처음 비롯되었던 것 같다.

폐쇄적인 마인드는 자아도취를 만들어 내고, 자아도취는 결국 세계무대에서 혼자만 도태되고 마는 파멸로 이끌어 진다. 북한이 딱 그 꼴이지.

흥선 대원군의 쇄국 정책도 결국엔 식민지라는 결과를 낳지 않았는가?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워낙 조그맣다 보니까, 이 나라가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정말 미미하다. 예를 들어서 애플이 한국에 아이폰 안 팔아도 중국이나 일본에만 팔 수 있으면 아무런 손해를 안 본다.

이런 현실도 자각하지 못한 채 한국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세계 IT 산업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시장이라고 착각한다.

갖다나 최근 들어 외국에서 삼성이나 LG 제품들을 좀 알아주니까, 대한민국의 전자 산업이 정상에 오른 것인 양 착각하고 산다.

우물 안 개구리이다 보니, 나와 내 주변의 여론이 곧 세계의 여론인줄 알며 사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 주소이다.

 

대한민국의 폐쇄성은 미국에서도 여전하다. 

외국에 나와 살면 애국자들이 된다고 하는데, 난 그런 사람들이 말하는 애국은 그저 조국에 대한 향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낯선 땅에 나와 살다 보니까, 이전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소중해지기 시작한다. 하물며 동네마다 있는 중식 집들 조차 소중하다고 느껴진다.

그런 향수 속에서 이민자들이 택하는 것은 한국인들끼리 똘똘 뭉치는 것이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좁은 한국 사회에 자신들을 가두기 시작한다.

미국에 있는 코리아 타운들은 폐쇄성 짙은 한국 사회를 가장 잘 증명해 주는 산물들이다.

 

모든 식당들이나 가게들 또는 자동차 딜러들까지 주 고객대상은 재미 한국인들이다.

특히 한국 식당들의 경우,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오고 가는 거대한 미국 땅에 한국의 문화를 가장 잘 선전해 줄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의 폐쇄성이 이 수단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린다.

일본의 스시는 미국에 잘 알려져 있다. 매우 고급스러운 음식으로서 세련된 사람들만이 먹는 음식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들 중 하나는 바로 미국 부자들이 사는 동네에 적극적으로 진출을 했다는 것이다.

한국 식당 같은 경우는 미국 미식가들이 모여있는 동네를 회피한다. 그저 한국인 가게들이 많은 곳으로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간다.

 

맨하탄을 예로 들자면, 한국 식당들은 주로 32가에 넘쳐나게 있다.

스시 집의 경우 어느 한 특정 지역을 불문하고,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 거리나, 부자들이 사는 동네에서 고급 스시집을 찾아볼 수 있다.

맨하탄은 작은 세계라고도 불릴 만큼 없는 것이 없고, 없는 나라 사람이 없는 세계적인 도시인데, 그런 훌륭한 도시에서도 한국 사람들은 오로지 32가라는 작은 길목에만 넘쳐나게 있다.

 

근데 우낀 건 한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등쳐먹는다는 현실이다.

중고차는 절대로 한인 딜러에 가서 사면 안 된다는 것은 유학생들 사회에서 당연지사다. 그러면서도 한국 사람들의 지역 이기심은 그 어느 나라 사람들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마디로 초 국수주의에 빠진 사람들이다. 한국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한가운데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씨티그룹이 있었다.

씨티가 초래한 직, 간접적인 위기들로 인해서 이사회는 기존의 대표이사를 사임시키고, Pandit이라는 새 대표를 고용한다. 헌데, 이 팬딧이란 사람은 16살까지 인도에 살았던 사람이다.

유대계 백인 사람들이 주를 이루는 미국의 금융 세계에서, 그것도 보통 투자 은행이 아닌 씨티그룹에서 인도 사람을 대표이사로 고용한 것이다.

미국처럼 오직 실력과 객관적인 능력만을 기준으로 사람의 역량을 측정하는 사회가 아니면 힘들다.

대한민국은 어떤가? 우선 출신 배경을 보고, 부모의 배경을 보고, 출신 학교의 동창 관계를 보고......한마디로 실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요소들이 등장한다.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무조건 반대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상상해 봐라. 만일 대한민국 대표기업 격인 삼성전자가 큰 경영 위기에 휩싸여서 오직 실력만을 기준으로 베트남 출신의 대표이사를 고용한다고 하면,

한국 사회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100% 장담하건 데, 지금 같은 후진국 분위기로 볼 때, 전라도 출신 사람이 지명되기만 해도 난리가 날것이다.

동남아에서 시집온 여성들 조차 반 인류적으로 학대 하는데, 무얼 더 바라겠는가?

 

미국이란 나라는 나 같은 외국인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다. 이들은 내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도 궁금하지 않고, 아버지가 뭐 하시는 지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내가 얼마나 재력 있는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지는 더더욱 상관없다.

하지만, 기업이나 학교에서 정말 궁금해 하는 것은 나의 실력뿐이다. 실력만 충분하다면 미국 사람들과 업무에 있어서 그 어떤 차별도 경험하지 않는다.

미국의 상위권 대학들의 박사 과정은 전액 장학금은 물론 보통 1년에 2만5천불에서 3만 불까지의 생활비를 지급해 준다.

이런 값진 기회들은 미국 학생이건 한국 학생이건 프랑스 학생이건 지원자 모두에게 공평하게 허락된다.

이렇게 열려있는 공평한 사회가 대한민국에서도 가능할려나?

미국이 세계의 강국으로 부상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공평이란 기회의 공평이다. 시간과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다만, 과정에 있어서 각자의 노력 여부에 따라서 결과는 불공평해진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앞 뒤 다 잘라버리고, 결과만을 놓고 측정해 버린다. 그리고는 정책의 문제니, 불균형의 구조니 하면서 남의 탓으로 돌린다.

한국의 패자들은 말이 많다. 다 자기가 못나서, 자기가 덜 노력해서 뒤쳐진 것을 꼭 어디다 갖다 붙이려고 한다.

IMF때도 경제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대기업들의 엄청난 부채비율과 정경 유착이 이루어 놓은 부정 부패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핑계를 서방 국가들의 음모론 이나 조지 소로스, 혹은 정치권에 돌렸다.

 

난 USA Today라는 신문을 구독해서 보지만, 네이버를 통한 한국의 기사들과 이곳 보배드림의 정사 게시판도 잊지 않고 본다.

왜냐하면, 그 어떤 엔터테인 프로그램보다도 훨씬 웃기기 때문이다. 카더라 통신으로 정확한 근거 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기사들을 남발해대는 기자들의 수준도 재미있고,

사람들이 우파니 좌파니 해가며 서로 물어 뜯을 기세로 댓글을 통해서 치고 받는 모습도 정말 재미있다. 원래 싸움 구경은 재미있는 것 아닌가?

정치인들의 무 개념도 재미있고, 동정 여론에 휘 저이는 냄비 근성 국민들의 모습은 하이라이트다.

미국의 신문이나 뉴스들은 이런 엔터테인의 기능을 찾기 힘들다. 그저 새로운 정보에 대한 앎의 즐거움만이 있을 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러 바람을 쐬러 나가는 것 같이, 한국의 뉴스들과 댓글들은 내게 있어서 머리를 식혀주는 소중한 도구들이다.

이점은 고맙게 생각한다.

 

난 대한민국에 그나마 LG나 삼성이란 훌륭한 글로벌 기업이 있다는 것에 크나큰 다행 감을 느낀다. 

미국 대학교들의 경제, 경영 교과서에 삼성이나 LG를 비롯한 한국 기업과 경제의 도약이 소개된 것은 최근일이다.

내가 여기서 대학교를 졸업한 게 2002년 이었는데, 그 때까지도 한국에 대한 소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역사 교과서를 보면 6.25 전쟁 얘기는 좀 나왔었지만 말이다.

삼성이나 LG가 없었더라면 서방의 선진국들은 대한민국을 아직까지도 동남아의 후진국들로 취급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고마운 대한민국의 대표브랜드들을 한국 사람들은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다.

시장을 독점 한다느니, 족벌 경영이니 말들이 많다. 남 잘나가는 꼴 절대 못보고 인정하지 못하는 한국 사람들의 근성이 여기서 나타난다.

사람들은 툭하면 재벌기업들과 정부의 유착으로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없다고 핑계를 대는데, 그렇다면 NHN은 뭐고, 넥슨이나 엔씨소프는 뭐고, 또 미래에셋 같은 기업들은 무엇인가?

이런 기업들의 특징은 창업자들이 오직 실력만으로 저만큼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들보다도 못하던 시절을 오직 특화된 기술만으로 버텨내 성공했다는 말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내가 체험한 한국 사회는 경쟁을 싫어하는 사회다. 다 같이 잘 살자 가 아니라, 다 같이 못살자 주의다.

그리고 자기가 승자가 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다 같이 죽어버리자는 주의이기도 하다. 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사고 방식인가?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1차전은 잡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잡스는 재도약의 발판을 서서히 다진다.

그 결과 컴퓨터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빌 게이츠와의 2차전을 승리로 이끈다.

이제 그들은 3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서 두 회사가 세계 경제에 끼치는 긍정의 효과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루어내는 일자리와 사회 공헌의 값어치는 끊임없는 경쟁과 승자를 인정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2인자의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다.

경쟁을 두려워하고 일시적인 패배를 영원한 후퇴로 생각하는 폐쇄적인 한국 사회에 미래는 없다.

이점이 바뀌지 않는 한, 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미국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뿐이다.

 

최근의 서브 프라임 사태를 통해서, 세계는 이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세계는 이처럼 빠르게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은 언제까지 한국 사람들 타령만 하며 살 것인가? 언제까지 닫혀 있는 마음으로 한국인들이 유태인 다음으로 제일 우수한 민족이라는 근거없는 낭설을 펼치며 국수주의에 빠져 살 것인가? 좁은 우물 속에 갇혀 살다보니, 아는 것이 없어서 미개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자들이 쓰는 기사 수준들만 봐도, 정치인들이 몸과 주먹으로 일하는 모습만 봐도, 외국의 것들을 인정하지 않고 낯설어하는 모습들만 봐도 대한민국은 아직도 후진국이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삼성이나 LG 같은 글로벌 기업과 한국인 들의 저질 근성은 전혀 매치가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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