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은 농번기에 비가오지 않아 가뭄이 심하면
식음을 전폐하고 기우제를 드렸다고 합니다.
비가오지 않은 것은 군왕이 부덕한 탓이라고
이는 비단 세종대왕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군왕이라면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 할 것인데
농경이 중시되던 시대에는 그만큼 날씨를 예측? 한다는 사실이 집권층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사안이었습니다.
그럼 민주주의 사회에서 과거 군왕과 같은 비슷한 자리와 위치에 있는 대통령의 책임은 어디까지 일까요?
현 시대에는 비가오지 않아 가뭄이 든다고해서 대통령이 식음을 전폐하고 기우제를 드리지는 않습니다.
과거 군왕이 지금의 대통령보다 백성(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갸륵해서 일까요?
아니면 과거 군왕보다 지금의 대통령이 국민(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덜 갸륵해서 일까요?
과거 군왕들은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 백성들을 보살피고 다스릴 의무가 있고
지금의 대통령들은 국민들의 투표로 선출되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국민들을 살피고 통치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의 대통령들은 비가오지 않는다고 기우제를 지내지 않는 것일까요?
과학이 발달되서 날씨를 예측하기가 수월해지고 또 기우제를 지낸다고해서 비가 오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꼭 이것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군왕과 임금의 자리는 나라의 백성들이 뽑는 것이 아니라 조정대신들과 왕실과의 조율하에 정해지는 자리였고
그만큼 나라의 재난과 큰일들의 책임은 군왕에게 있었습니다.
반면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잘못들은 비단 대통령만의 책임이라 하기에는 그 권한이 과거 군왕들에 비해 작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의 책임도 일정부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대통령을 뽑지 않은 국민들도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군왕과 같은 책임을 바라는 것도 무리이고
또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매우 좋아하진 않지만
여러 온라인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군왕과도 같은 책임을 원하는 글들이나 댓글들이 보이길래 적어봤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은 군왕이 아닙니다.(그런 존재라고 믿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 보이긴 합니다. ㅋㅋㅋㅋ)
그런 박근혜 대통령에게 군왕과 같은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소위 진보 혹은 좌파라고 분류되는 사람들의
모순적인 주장이라고 봅니다.
딱 깔만큼만 까고 깔수 있는 것만 까자구요.